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0 : -들 만들 -았


마른 풀들을 모아 둥지 만들고 알을 낳았지

→ 마른풀을 모아 둥지 틀고 알을 낳지

→ 짚을 모아 둥지를 삼고 알을 낳지

《흔한 새》(최협, 길벗어린이, 2021) 17쪽


돋아난 풀이건, 이제 시들면서 마르는 풀이건, ‘풀들’처럼 쓰지 않습니다. ‘-들’을 안 붙여요. ‘풀’이라고만 합니다. ‘마른풀’은 따로 ‘짚’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새는 둥지를 ‘만들’지 않습니다. 모든 새가 다르듯 모든 둥지가 달라요. 둥지는 ‘틀다’나 ‘짓다’나 ‘삼다’라는 낱말로 나타냅니다. 새는 짚을 모아 둥지를 짓고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았지”는 “알을 낳지”로 손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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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66 : 애석 오해가 있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 사이에 또 오해가 있습니다

→ 그런데 우리는 또 잘못 봅니다

→ 우리는 안타깝게도 담벼락이 있습니다

→ 그런데 우리 사이에 담이 있습니다

→ 우리는 서로 엉뚱하게 바라봅니다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이슬아·남궁인, 문학동네, 2021) 106쪽


“그런데 애석하게도”는 군말이거나 겹말로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만 쓸 수 있고, ‘안타깝게도’나 ‘섭섭하게도’만 쓸 수 있어요. 영어에서나 쓰는 말씨를 잘못 받아들이거나 퍼뜨린 나머지 “오해가 있습니다”처럼 잘못 쓰기 일쑤입니다. ‘오해’라고 하는 일, 그러니까 “잘못 알다”라고 하는 일은 임자말로 안 삼는 우리말씨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우리’를 임자말로 삼을 노릇입니다. 우리말씨는 ‘사람(말하거나 듣는 쪽)’을 임자말로 삼아서 ‘일(꾸밈말)’을 사이에 놓고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우리는 + 또 잘못 봅니다”라든지 “우리는 + 서로 엉뚱하게 봅니다”처럼 가다듬으면 됩니다. “우리 사이”라는 말씨를 살리고 싶다면 “우리 사이에 + 담이 있습니다”나 ”우리 사이에 + 바다가 있습니다”처럼 손볼 만해요. 둘 사이에 담이나 바다나 냇물이나 멧자락이 있다면, 서로 제대로 보기 힘들어서 잘못 볼 수 있다고 넌지시 밝힐 수 있어요. ㅍㄹㄴ


애석(哀惜) : 슬프고 아까움

오해(誤解) :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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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41 : 그 속 독자 자연스 자신들의 -ㅁ 위로받


그 속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갑갑함을 위로받는다

→ 갑갑하던 사람들은 어느덧 그곳에서 마음을 달랜다

→ 갑갑하던 사람들은 이내 그곳에서 마음을 다독인다

→ 갑갑하던 사람들은 문득 그곳에서 마음을 풀어낸다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김낙호, 학교도서관저널, 2015) 41쪽


무늬만 한글인 “그 속에서”는 ‘그곳에서’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옮김말씨인 “그 속에서 + 독자들은 + 자연스럽게 + 자신들의 갑갑함을 + 위로받는다”는 임자말을 앞으로 옮겨서 “갑갑하던 사람들은 + 어느덧·이내·문득 + 그곳에서 + 마음을 달랜다·다독인다·풀어낸다”처럼 손질합니다. 읽는 사람들은 문득 마음을 달랠 수 있습니다. 읽고 쓰고 나누는 사람들은 시나브로 마음을 풀고 품고 푸르게 돌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독자(讀者)’는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자연스럽다(自然-)’는 “1.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 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3.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된 듯하다

자신(自身)’은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위로(慰勞)’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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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40 : 내 기억의 편린 조각 그것 족


내 기억의 편린 한 조각만 남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 내 마음 한조각만 남는다면 이대로 넉넉하다

→ 나는 마음 끝자락만 남는다면 그대로 기쁘다

《별 다섯 인생》(물만두 홍윤, 바다출판사, 2011) 46쪽


한자말 ‘편린’은 ‘조각’이나 ‘한조각’을 가리키니, “편린 한 조각”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내 기억의 + 편린 한 조각만” 같은 대목은 “내 마음 + 한조각만”이나 “나는 + 마음 끝자락만”으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옮김말씨인 “그것으로 족하다”는 “그대로 기쁘다”나 “이대로 넉넉하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편린(片鱗) : 한 조각의 비늘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극히 작은 한 부분을 이르는 말

족하다(足-) : 수량이나 정도 따위가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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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77 : 나의 화장 여자 화장 외출 것 예의 지적 만들어진 습관


나의 화장은 스무 살 넘은 여자가 화장을 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듣고 만들어진 습관이다

→ 나는 스무 살 넘고서 꾸미지 않고 나다니면 버릇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꾸민다

→ 나는 스무 살 넘고서 꽃바르지 않고 다니면 괘씸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꽃바른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마티, 2018) 55쪽


임자말을 “나의 화장은”으로 삼고서 맺음말을 “만들어진 습관이다”로 잡은 얼거리입니다. 옮김말씨예요. 임자말을 ‘나는’으로 바로잡습니다. 맺음말은 ‘꾸민다’나 ‘꽃바른다’로 손질합니다. 스무 살이 넘든 쉰 살을 지나든, 꾸미고 싶으면 꾸밀 노릇이며, 꽃바를 뜻이 없으면 꽃바르지 않으면 됩니다. 둘레에서 버릇없거나 괘씸하거나 못마땅하게 볼 까닭이 없어요. 둘레에서 겉모습으로 재고 따지는 눈초리에 휘둘리지 않으면 되고요. 누구나 마음을 가꾸기에 빛납니다. 서로서로 속빛을 북돋우기에 아름답습니다. ㅍㄹㄴ


화장(化粧) : 1.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밈 ≒ 홍분 2.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냄

여자(女子) : 1.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 ≒ 여 2. 여자다운 여자 3. 한 남자의 아내나 애인을 이르는 말 4. [역사] 신라에서, 궁내성에 속하여 침방(針房)에서 바느질하는 일을 맡아보던 나인

외출(外出) : 집이나 근무지 따위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감 ≒ 출외

예의(禮儀) :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 식례

지적(指摘) : 1. 꼭 집어서 가리킴 2. 허물 따위를 드러내어 폭로함

습관(習慣) :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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