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비혼주의



 비혼주의자 선언을 했다 → 혼날개를 외쳤다 / 혼삶을 밝혔다

 자신은 비혼주의가 아니라고 고백하고 → 스스로 홀꽃이 아니라고 털어놓고

 비혼주의에 근접한 생활이다 → 거의 호젓한 삶이다 / 거의 조용한 삶이다


비혼주의 : x

비혼(非婚) : x

주의(主義) : 1. 굳게 지키는 주장이나 방침 2.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 ≒ 이즘(ism)



  일본말 ‘ひこん(非婚)’입니다. ‘비혼·비혼주의·비혼주의자’ 모두 낱말책에 없습니다. 굳이 실어야 하지 않기도 합니다. ‘비(非)-’는 일본이 총칼로 사람들을 억누르면서 ‘비국민’ 같은 말씨를 내뱉으면서 퍼졌습니다. 하지 않는다고 할 적에 ‘비(非)-’를 섣불리 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비혼’은 스스로 안 맺는 길이요, ‘미혼’은 아직 못 맺은 길입니다. 이리하여 ‘비혼·비혼주의·비혼주의자’는 ‘나홀로·나혼자·낱·호젓하다’나 ‘안맺음·맺지 않다’로 고쳐씁니다. “안 아빠·아빠 아닌·안 엄마·엄마 아닌”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조용살이·조용살림·조용삶·조용한 삶·조용이·조용님·조용꾼’이나 ‘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그냥사람·그저사람’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혼길·혼잣길·혼꽃·혼님·혼바치·혼타기·혼나래·혼날개’나 ‘혼자타다·혼자가다·혼자걷다·홀길·홀로타다’로 고쳐써요. ‘홀꽃·홀님·홀바치·홀나래·홀날개’나 ‘혼누리·혼나라·홀누리·홀나라·홑누리·홑나라’로 고쳐쓸 만합니다. ‘혼맺이·혼자맺이·홀맺이·홀로맺이·홑맺이’나 ‘혼살림·혼살이·혼삶·혼자살다·혼자살기·혼자살림’으로 고쳐쓰지요. ‘혼자가 좋다·혼자있기·혼콕·홀살림·홀살이’나 ‘홀로살다·홀로살기·홀로살림·홀로있기·홀콕’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혼자·혼잣몸·혼잣힘·혼자리·홀자리·홑자리·혼하루·혼틈’이나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꽃·홑몸·홑돌이·홑사내·홑순이·홑가시내’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비혼주의자라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 혼자 살면 왜 그 길을 가는지

→ 혼살림이면 왜 그 삶을 골랐는지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59쪽


본래 비혼주의자 혹은 만혼주의자였다

→ 워낙 혼살림이나 늦맞이를 바랐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51쪽


비혼주의자라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 안 맺는다고 외친 셈이잖아

→ 나홀로라고 말한 셈이잖아

→ 혼나래라고 밝힌 셈이잖아

→ 홑꽃이라고 부르짖은 셈이잖아

→ 혼자산다고 내뱉은 셈이잖아

《도쿄대 세 자매 2》(이소야 유키/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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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19 : 오 년 차 신참


나는 오 년 차, 신참이 왜 울었는지 안다

→ 나는 다섯해, 햇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째, 새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내기, 꼬마가 왜 우는지 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126쪽


‘일년차’나 ‘삼년차’나 ‘십년차’는 모두 일본말씨입니다. ‘첫해째’나 ‘세해째’나 ‘열해째’로 고쳐씁니다. ‘신참’도 일본말씨이지요. ‘새내기’나 ‘햇내기’나 ‘첫내기’나 ‘꼬마’로 고쳐써요. “울었는지 안다”는 그냥 두어도 되지만 “우는지 안다”처럼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ㅍㄹㄴ


오년(五年) : x

-차(次) : 1.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번’,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3. [수학] 방정식 따위의 차수를 이르는 말 4.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말

신참(新參) : 1. 단체나 부류에 새로 참가하거나 들어옴. 또는 그런 사람. ‘새내기’로 순화 2. 새로 벼슬한 사람이 처음으로 관청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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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7 : 매일 출근 큰 설렘 약간의 기대감 품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큰 설렘까지는 아니라도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집을 나선다

→ 아침마다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조금 두근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 아침이면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살짝 콩닥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엘링 카게/김지혜 옮김, 다른, 2020) 37쪽


“매일 아침”이라면 ‘아침마다’나 ‘아침이면’으로 고쳐씁니다. “출근길에 + 집을 나선다”라 하면 겹말이니, ‘출근길에’는 덜어냅니다. 옮김말씨 “큰 설렘까지는”은 “크게 설레지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옮김말씨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는 “조금 두근거리면서”나 “살짝 콩닥거리면서”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출근(出勤) : 일터로 근무하러 나가거나 나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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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8 :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니다

→ 슬퍼서 노랗게 고름이 됩니다

→ 슬퍼서 노랗게 부어오릅니다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고름은 노랗거나 누렇게 맺습니다. 노랗거나 누렇게 맺는 고름은 부어오릅니다. “노란 슬픔이 + 종기처럼 + 부어오릅니다”는 여러모로 안 맞는 말씨입니다. 무엇보다도 ‘슬픔이’를 임자말로 삼으니 엉성합니다. 앞머리를 “슬퍼서 + 노랗게”로 손질하면서, 뒷자락을 “고름이 됩니다”나 “부어오릅니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종기(腫氣) : 피부의 털구멍 따위로 화농성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 ≒ 종·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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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9 : 사실 하나의 공중 -었-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 그런데 우리는 한 하늘을 짊어져요

→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을 함께 짊어요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하늘은 하나입니다. 하늘은 둘도 셋도 열도 즈믄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 다른 모든 숨결은 나란히 하나인 하늘을 바라보고 짊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이 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같이 걸어가며 숨쉬는 터전을 어깨동무로 일굽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공중(空中) :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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