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은 알고 있다 2
간기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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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22.

책으로 삶읽기 1199


《여동생은 알고 있다 2》

 간기 마리

 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10.25.



《여동생은 알고 있다 2》(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을 읽었다. 책이름 그대로 동생은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즐겁고 반갑다.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이들은 겉모습만으로 등지거나 따돌리거나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나 오빠는 누가 무슨 짓을 하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스로 그리는 하루를 바라보고, 스스로 뜻하는 하루를 걸어간다. 이러는 사이에 오빠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하나둘 늘고, 이들은 “사람은 얼굴이나 말씨나 몸매나 나이나 쌈지가 아닌, 마음이며 숨결이며 꿈이며 생각이며 빛”으로 바라볼 노릇인 줄 알아간다. 알아보려는 눈을 떠야 하나씩 배우면서 알아차린다. 알아보려는 뜻부터 없으니 마음을 못 열 뿐 아니라, 배우지 않고 가꾸지 않느라 그만 갇혀버린다. 오늘 우리 삶터는 어떤가? 스스로 가두리를 세우는 판이지 않나? 서울이라는 커다란 가두리에 스스로 옭아매면서 마음마저 캄캄하게 타들어가지 않나?


ㅍㄹㄴ


“그런 의미가 아니라, 오빠랑 있으면 애인이 없어도 충분히 즐겁다는 뜻이야. 오빠는 뭐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니까. 하긴 그러네. 내가 결혼하면, 이렇게 편하게 같이 영화도 못 보게 되겠구나.” 14쪽


“그러게요, 처음 보는 미키 씨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그것보단, 나, 상대 봐 가면서 노골적으로 태도 바꾸는 녀석은 싫거든.” 85쪽


“집에서 재현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구나.” “아니. 분명 너도 좋아할 맛이라고 생각해서.” “그거야.” 122쪽


#妹は知っている # MyLittleSisterKnows #雁木万里


+


이건 품의 올려도 돼

→ 이쪽은 올려도 돼

→ 여기는 여쭤도 돼

22쪽


하나 제안드려도 될까요

→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

→ 하나 여쭈어도 될까요

→ 하나 말씀해도 될까요

29쪽


회사 사람을 업무 외적으로 만나니까 좀 신기해서요

→ 일터 사람을 일 아니고도 만나니까 좀 놀라서요

→ 일터 사람을 일 밖으로 만나니까 좀 새로워서요

31쪽


투샷은 투샷이지

→ 둘찍은 둘찍이지

→ 함찍은 함찍이지

42쪽


연이은 과로로 체력 게이지 제로

→ 내내 고되어 힘눈금 바닥

→ 잇달아 힘겨워 몸눈금 꽝

→ 내도록 고달파 힘이 없어

49쪽


연공서열 같은 건 기업에서도 점점 없애는 추세라고

→ 줄도 일터에서는 조금씩 없앤다고

→ 자리값도 일터에서는 이제 없앤다고

→ 길눈도 일터에서는 차츰 없앤다고

8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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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사람들



스마트폰이 있으니 만지지

연필이 있으니 쥐지

자전거가 있으니 달리지

공이 있으니 차고 던지고 치지

과자가 있으니 먹고 빈자루는 버리지

버스가 오니 타고서 내리지

심심하니 딴짓을 하고 싶고

재미나니 자꾸자꾸 하고 싶고


무엇이든 오늘 이곳에서 해본다

좋으니까 그대로 좇아가고

싫으니까 그냥 안 쳐다보고


나는

이 사이에 서서

저녁하늘 보다가

집으로 걸어간다


2026.10.22.나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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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24 흰머리 노랑머리

책벌레수다 : 조지 오웰 님이 글을 쓴 곳



  나는 어릴적부터 머리숱이 안 많다. 어쩐지 잔털도 거의 안 나고 머리카락이 매우 더디 자란다. 싸움터(군대)에서 봄여름에 풀죽임물(고엽제)을 맨손으로 신나게 뿌리던 어느 날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랐고, 거의 한 해를 두드러기에 시달린 뒤부터 종아리에 잔털이 조금 돋았다. 싸움터에서는 내 몸에 돋은 두드러기를 그냥(마취제 없이) 날마다 도려내 주기만 했다. 맨살을 날마다 칼로 숱하게 도려내야 할 적마다 피울음이 났지만 꿋꿋이 견뎠다. 아무튼 그때 종아리에 잔털이 조금 나기는 했되, 쉰 살이 넘도록 흰머리 하나 돋지 않더라. 그래도 쉰 해를 넘겨서야 처음으로 흰머리가 하나 돋을 적에 “와, 재미있다.” 싶어서 반갑네.


  사람마다 다 다른 삶과 몸과 길이라서, 머리카락이건 몸이건 마음이건 눈길이건 그야말로 다르게 마련이다. 이 다른 빛을 눈여겨보는 이웃이 있다면 즐겁다. 눈여겨보지 않거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면 꽤 고단하게 마련이지만, 이러한 삶도 또 그저 우리 삶이다. 즐거워도 삶이며 고단해도 삶이다. 모든 하루를 늘 느긋이 맞아들여서 짓는 하루를 누리면 된다.


  누구를 이기려 할 까닭이 없다. 누구보다 나아야 할 일이 없다. 내내 까만머리여야 하지 않고, 열 살이나 스무 살부터 흰머리여도 된다. 파란눈이건 푸른눈이건 대수롭지 않다. 서울말을 쓰건 강원말을 쓰건 전라말을 쓰건 부산말을 쓰건 인천말을 쓰건 대단하지 않다. 그저 이 살림살이를 즐겁게 이고 지고 들고 나르면서 살아가면 느긋하다.


  나라가 바뀌기를 바랄 까닭이 없다. 나를 가꾸면 넉넉하다. 나라꼴을 탓한들 안 즐겁다. 언제나 우리 스스로 나를 가꾸는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내가 가꾸는 씨앗이 천천히 깃들어서 온누리와 온나라를 푸르게 덮을 뿐이다. 내가 나를 가꾸는 씨앗을 안 심으니 나라꼴은 언제 들여다보아도 얄궂을 만하다. 너도 나도 한결같이 말씨랑 글씨랑 마음씨랑 생각씨랑 노래씨랑 살림씨랑 꿈씨를 심는 날을 맞이하면서 지낸다.


  조지 오웰 님이 글을 쓴 길을 돌아본다. 이녁은 ‘쓰고 싶은 글’이 있기에 ‘글로 옮기는 말’이란 무엇인지 먼저 배우려 했다. ‘말로 싣는 마음이요, 마음으로 담는 삶’이라는 대목부터 읽고서, ‘삶과 마음과 말’로 ‘이웃할 사람’과 함께 일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나란히 먹고자는 길을 오래 걸었지. 이렇게 걸어간 나날을 차분히 글로 옮겼고.


  여태껏 조지 오웰 님을 글로 읽는 사람은 많되, 막상 “조지 오웰이 말글과 마음과 삶과 살림과 사람과 사이와 사랑과 숲을 배우려고 온몸으로 뛰어든 하루”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드물다고 느낀다. “말로 담는 삶”부터 배우지 않고서야 어떻게 글을 쓰겠는가. “말로 그리는 마음을 이루는 삶”부터 하루하루 짓고 그리고 가꾸면서 나누지 않고서야 무슨 글을 펴겠는가.


  언제나 글에 앞서 말을 가다듬으면 된다. 말을 가다듬고자 마음을 갈닦으면 된다. 마음을 갈닦으려고 삶을 일구면 된다. 삶을 일구려고 살림을 그리면서 지으면 된다. 살림을 그리면서 지으려고 늘 생각이라는 빛씨를 심는 걸음걸이를 이으면 된다. 그저 쉽고 수수하기에 숲을 품는 나날이자 길이다.


  빗대는 말로 하자면 ‘걸음걸이’일 텐데, 몸소 걷는 사람이 집과 마을과 둘레와 별을 본다. 몸소 걷는 사람이 손수 보금자리를 가꾸면서 살림살이를 일군다. 몸소 걷는 사람이 이웃과 어깨동무하는 마음을 살핀다. 몸소 걷고 어깨동무하는 나날이기에, 이 별에서 이루는 삶을 어느새 사르르 풀고 녹여서 글로 그려낸다. 몸소 이 하루를 사랑하려고 하니, 늘 아이곁을 돌보는 어진 어른으로 다가설 수 있다.


  이따금 영어로 조지 오웰 님 책을 들추면, 참 쉽게 ‘말하는 대로’ 쓴 글이라고 느낀다. 이와 달리, 조지 오웰 님 글을 한글로 옮긴 거의 모든 책은 ‘중국한자말·일본한자말·일본말씨·옮김말씨’로 가득하다. 처음 글을 지은 분은 온삶과 온땀과 온사랑으로 편 이야기인데, 막상 한글로 옮길 적에는 ‘번역가’ 자리에 앉아서 글만 짚고 바꾸게 마련이다.


  한글판으로 나온 숱한 책은 글님이 흘린 눈물과 땀방울을 못 느끼는구나 싶다. 그렇다고 굳이 밑바닥으로 ‘내려가야’ 할 까닭이 없다. 내려가지 말자. 또한, 올라가지도 말자. 높낮이를 두지 말자. 어디에서나 이곳을 바라보는 오늘을 살아내자. 밑도 구름도 없이 오직 삶이라는 자리에서 스스로 가다듬고 풀어내는 말글이라면 넉넉하다. 글쓰기이든 옮기기이든 말하기이든 삶짓기이든 살림하기이든 늘 마찬가지이다.


  흰머리는 흰빛 머리카락이다. 검은머리는 검은빛 머리카락이다. 숱이 많으면 머리카락을 땋으면서 놀면 된다. 숱이 적으면 머리를 감을 적마다 이내 마르니까 자주 머리를 감으면서 더 시원하게 놀면 된다. 숱많은 또래는 내가 날마다 머리를 감을 뿐 아니라, 한여름에는 서너 벌씩 머리를 감는 모습을 부러워하더라. 숱많은 머리로는 날마다 머리를 못 감는다더라. 머리를 감으면 말리기까지 큰일이요 고되다고 하네.


  어느 쪽이 낫거나 나쁘지 않다. 이쪽은 이렇게 겪고 보며 배우는 삶이다. 저쪽은 저렇게 치르고 느끼며 배우는 삶길이다. 그쪽은 그렇게 마주하고 헤아리며 배우는 삶노래이다. 우리는 다 다른 몸을 받아서 태어난 뜻이 있으니, 어버이한테서 받은 몸에 무슨 뜻이 흐르는지 읽으면서 살아가면 된다.


  나를 둘러싼 숱한 이웃은 “나랑 다르게 어떠한 뜻으로 저렇게 나랑 다른 몸을 받고서 태어나서 살아가는”지 지켜보면서 손잡으면 된다. 다르기에 만난다. 다르기에 어울린다. 다르니까 말을 섞는다. 다른 만큼 어떤 마음인지 알려고 다가선다. 다르니까 등돌리거나 손가락질하는 멍청한 짓이 아닌, 다르니까 함께 배우고 가꾸는 하루를 노래하는 길을 걷는다. 흰머리도 노랑머리도 까만머리도 빨간머리도 파란머리도 다 곱다.


ㅍㄹㄴ


+


내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었다. 갓 서른을 넘긴 나는 직업도 애인도 오피스텔도 없었다. 천하제일 백수인 내가 가진 거라곤 천천히 흐르는 시간, 그게 전부였다.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26쪽


나는 정말이지 오로지 아픈 게 싫다. 냄새나 울림 같은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2인조》 13쪽


어떻게 트위터는 페미들 본진으로 등극하게 된 것일까? … 트위터에서 우리는 보고 싶은 주제에 맞춰 팔로잉 목록을 구성하고, 나날이 새로운 소식들을 물어 오는 나와 비슷한 관심사의 트친들을 사귀고, 관심이 없는(어쩌면 없애버리고 싶은) 주제는 뮤트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블록(차단)하고, 그 사람과 친구인 사람들까지 줄줄이 체인블록을 돌려서 추방한다. 《판을 까는 여자들》 36, 37쪽


더우기 놀라운 것은 그가 내게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늘 그 세계에 접하게 된다. 학문 탐구는 단지 책이나 학교를 통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로부터 새들로부터 대지로부터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류로부터 많은 발견을 하는 것이라는 걸 그는 몸소 실천하고 있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9》 140쪽


‘무엇보다 이 자세가 힘들어. 움직이고 싶다. 자세 바꾸고 싶어. 하하하. 어린애처럼 떨고 있네. 좋았어. 치에가 움직였다. 나도 비켜 줘야지. 그나저나 지금 무슨 시간이지? 난 뭘 기다리는 거야? 좋아한다고 말한 당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을 안 해봤다.’ 《손바닥 창세기 4》 145쪽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이주윤, 드렁큰에디터, 2020.6.20

.)

《2인조》(이석원, 달, 2020.12.2.)

《판을 까는 여자들》(신민주·노서영·로라, 한겨레출판, 2022.2.25.)

《천재 유교수의 생활 9》(야마시타 카즈미/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1997.8.25.)

#山下和美 #天才柳??授の生活

《손바닥 창세기 4》(오가와 마이코/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9.30.)

#てのひら創世記 #小川麻衣子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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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면 假面


 가면을 쓰다 → 탈을 쓰다 / 껍데기를 쓰다

 예쁜 얼굴은 무서운 가면이었다 → 예쁜 얼굴은 무서운 탈이었다

 가면을 벗다 → 탈을 벗다 / 껍데기를 벗다 / 허울을 벗다


  낱말책은 ‘가면(假面)’을 “= 탈”로 풀이합니다. ‘가면’은 ‘탈’로 고쳐쓸 낱말이라는 뜻입니다. 얼굴을 감추거나 다르게 꾸미려고 얼굴에 쓰는 ‘탈’입니다. ‘탈’은 속을 숨기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탈·탈질·탈쓰다·탈을 쓰다’나 ‘허울·허울좋다·허울스럽다·허울이름·허울짓·허울질’로 고쳐씁니다. ‘얼굴가리개·얼굴마개·얼굴막이·낯가리개·낯마개·낯막이’나 ‘입마개·입가리개’로 고쳐쓰고요. ‘가죽·거죽·갗’이나 ‘겉·겉가죽·겉살·겉낯·겉얼굴·겉모습·겉빛’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겉자락·겉차림·겉결·겉옷·겉저고리·겉두루마기’나 ‘겉치레·겉으로·겉질·겉짓·겉꾼·겉사랑’으로 고쳐쓰지요. ‘얼굴·얼굴짝·쪽’이나 ‘꺼풀·까풀·껍데기·겉껍데기·켜’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섶·옷섶’이나 ‘가리다·가리개·가림·가리기·가려주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감추다·감춤·감춘짓·감춤질’이나 ‘숨기다·숨김·숨긴짓·숨김질’로 고쳐써도 되고요. ‘시늉·시늉하다·시늉질·흉내·흉내질·흉내내다’나 ‘척·척하다·체·체하다’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아닌 척·아닌 척하다·아닌 체·아닌 체하다’나 ‘없는 척·없는 척하다·없는 체·없는 체하다’나 ‘있는 척·있는 척하다·있는 체·있는 체하다’로도 고쳐써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가면’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가면(假免) : [법률] 임시로 죄를 용서하여 형벌을 면제함

가면(假面) : [문학] 1925년에 김억이 창간한 시 전문지. 1926년 7월에 통권 9호까지 발행된 후 폐간되었다



사혼의 구슬 조각이 박힌 참나무로 만든 가면이지

→ 네빛 구슬 조각이 박힌 참나무로 깎은 탈이지

→ 네꽃 구슬 조각이 박힌 참나무로 깎은 꺼풀이지

《이누야샤 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50쪽


점점 가면을 쓰고 이중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 또 탈을 쓰고서 거짓말을 한다

→ 자꾸 감추고서 두얼굴이다

→ 어느새 가리고서 두모습이다

→ 나날이 허울좋게 속인다

→ 갈수록 겉치레로 엇가락이다

→ 곧 낯가리개로 눈속임이다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고은우·김경욱·윤수연·이소운, 양철북, 2009) 244쪽


언뜻 닮은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두 개의 가면이 거기 있었다

→ 언뜻 닮은 듯하지만 아주 다른 두 가지 탈이 거기 있었다

→ 언뜻 닮은 듯하지만 사뭇 다른 두 가지 옷섶이 거기 있었다

→ 언뜻 닮은 듯하지만 크게 다른 두 가지 겉낯이 거기 있었다

《유리가면 15》(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46쪽


저 애는 천의 가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 저 애는 즈믄탈이니까

→ 저 애는 즈믄얼굴이니까

《유리가면 23》(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51쪽


바람신의 가면을 만들어 봤어

→ 바람신 탈을 지어 봤어

→ 바람님 얼굴탈을 지어 봤어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56쪽


상처를 감추기 위해 단단한 가면을 쓰고 산다

→ 생채기를 감추려고 단단한 탈을 쓰고 산다

→ 아픔을 감추려고 단단한 껍데기를 쓰고 산다

→ 아픔을 감추려고 단단한 허울을 쓰고 산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한미화, 어크로스, 2014) 102쪽


허울 좋은 세계의 가면 따위는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 허울좋은 나라란 탈 따위는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 허울좋은 곳이란 껍데기는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나의 유서 맨발의 겐》(나카가와 케이지/김송이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14) 212쪽


미간도 맞지 않는 가면 뒤에서 숨을 쉬면

→ 눈썹새도 맞지 않는 탈을 쓰고 숨을 쉬면

《활을 건다》(이민아, 신생, 2015) 20쪽


잘 보이고 싶어서 우리는 가면을 쓸 때가 있지요

→ 잘 보이고 싶어서 탈을 쓸 때가 있지요

→ 잘 보이고 싶어서 껍데기를 쓸 때가 있지요

→ 잘 보이고 싶어서 허울을 쓸 때가 있지요

《詩누이》(싱고, 창비, 2017) 131쪽


왜 가면을 쓰고 다니는 걸까

→ 왜 탈을 쓰고 다닐까

《가면 여고생 하나코 1》(오다 료/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9) 9쪽


내게 서너 개의 가면이 있습니다

→ 나는 탈이 서넛 있습니다

→ 난 서너 가지 탈이 있습니다

→ 난 서너 얼굴이 있습니다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배영옥, 문학동네, 2019) 70쪽


가면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써도 숨이 막히지 않을 것 같았다

→ 탈이 답답하지 않다. 다시 써도 숨이 안 막힐 듯하다

→ 옷섶이 안 답답하다. 다시 써도 숨막히지 않을 듯하다

→ 껍데기가 안 답답하다. 다시 써도 숨 안 막히겠다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천선란, 달, 2026)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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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레지던스residence·레지던시residency



레지던스(residence) : x

레지던시(residency) : x

residence : 1. 주택, 거주지(특히 크고 웅장한 것) 2. (특정한 곳에) 거주[상주] 3. (외국에서의) 체류[거주] 허가

residency : 1. (=residence) 2. (화가·작가·음악가 등이 특정 기관 소속으로 일하는) 전속[전속 기간] 3. (특정 장소에서의) 거주 4. (수련의의) 레지던트 근무 (기간) 5. (대사 등의) 공관[관저]

レジデンス(residence) : 1. 레지던스 2. 주택. 저택. 주거. 관저 3. (일본어 독자 용법) 고급 분양 아파트. 또, 그 명칭



어설피 들여와서 그냥그냥 쓰는 영어 ‘레지던스·레지던시’입니다. 우리말로 나타낼 길이 없다면 영어나 일본한자말을 쓸 수 있습니다만, 이미 우리 스스로 나타낼 말은 잔뜩 있습니다. 두 가지 영어는 때와 곳을 살펴서 ‘머물다·머무르다·묵다’나 ‘보내다·지내다·지새우다·자리잡다·자다·잡다’로 고쳐씁니다. ‘살다·있다·계시다·앉다’나 ‘깃들다·둥지틀기·터잡다’로 고쳐써요. ‘남다·녹아들다·붙다·뿌리내리다·뿌리박다’나 ‘머금다·몸담다·몸두다’로 고쳐쓰고요. ‘곳·자리·집’이나 ‘길손집·길손채·나그네집·나그네채’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나들채·나들칸·마실집·마실채’나 ‘손님집·손님채’로 고쳐쓸 만하고요. ‘자는곳·잠자리·잠집·잠터·잘곳·잘자리·잘집·잘터’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레지던스와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는

→ 지내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 깃드는 데와는 조금 떨어진

→ 머금는 자리와는 조금 떨어진

→ 머무는 터와는 조금 떨어진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천선란, 달, 2026) 47쪽


레지던스에서 도보로

→ 나들채에서 걸어서

→ 자는곳에서 걸으면

→ 집에서 걸어가면

→ 잠자리에서 걸어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천선란, 달, 2026)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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