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8.


《사랑에 대한 작은 책》

 울프 스타르크 글·이다 비에슈 그림/이유진 옮김, 책빛, 2018.1.30.



다른 곳은 가을비가 오신다는데, 고흥은 해가 난다. 끝끝내 해만 나려나 하고 올려다보니 햇볕날을 이으면서 밤에는 별이 반짝인다. 햇볕날을 이으니 빨래를 널어서 말리기에는 즐겁다. 낮나절에는 작은아이하고 밥을 짓는다. 함께하면 일손이 가뿐하다. 저녁나절에는 ‘우리집 책더미’를 조금 추스른다. 이미 읽은 책은 〈숲노래 책숲〉으로 얼른 옮겨야겠다. 《사랑에 대한 작은 책》을 되새긴다. ‘사랑’은 ‘좋아하기’가 아닌 줄 알아볼 수 있으면, 사랑을 속삭이는 작은길을 제대로 품고서 밝게 눈뜰 수 있다. 좋아하느라 밀고당기기를 일삼으면, 언제나 누구나 몇몇만 좋아하느라 이들을 뺀 모두를 등돌리거나 미워하거나 싫어하고야 만다. 우리 삶터가 갈수록 메마르거나 팍팍하다면, 다들 ‘사랑’과 등진 채 ‘좋아하는 대로’ 길드는 탓이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하기에, 궂거나 힘들거나 어렵다고 하는 일은 내칠 뿐 아니라, 시골일이나 집안일은 함부로 하찮게 여기기까지 한다. 좋아하는 대로만 하느라 아이를 돌보는 사랑마저 잊거나 팽개친다. 우리가 오늘 어른이라는 몸을 입기까지 둘레에서 숱한 다른 어른이 여러모로 도운 줄 잊는다면, 우리가 이웃할 온누리 아이들까지 잊고 만다. 이제야말로 사랑에 눈뜨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철들어야 할 텐데.


#En Liten Bok Om Karlek #UlfStark #IdaBjor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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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5개월만에 67%→38%… 與서도 “신뢰회복 회견 돼야”

https://v.daum.net/v/20260918043527673


“팔순에 논 5마지기 맡겨도 투기꾼 취급”…당정, 뿔난 ‘농심’ 진화

https://v.daum.net/v/20260917230149132


[속보] 추미애 "나는 경기도 시집 온 며느리…저 안 쫓겨 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57215?ntype=RANKING


김민석, 추미애 ‘21억 컨설팅’ 겨냥 “계약 적정성 들여다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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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와 단 1승차! "기록은 전설을 만든다"→'GOAT' 갈림길에 선 안세영, 아시안게임 2연패하면 배드민턴 역사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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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적립 꿀" 삼전 초기업노조 위원장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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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 대통령 기자회견 돌연 30분 연기, 10시반부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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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걱정하면서…‘찬성 25%’ 김승원 임명강행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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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37% 또 최저…부정평가 56% 최고[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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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1천700만원 받고 군사기밀 넘긴 병사…징역 4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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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모두 제 부족함”… 지지율 하락에 “처음엔 이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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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라져야 할 제도?” 묻자…이 대통령 “내가 언제 그랬나” [현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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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웨딩이라더니 축의금 2억 5천”…김민전,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 ‘파묘’ [현장영상]

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361251?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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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별 1
와야마 야마 지음, 현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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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3.

책으로 삶읽기 1174


《여학교의 별 1》

 와야마 야마

 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1.31.



《여학교의 별 1》(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를 돌아본다. 어느덧 넉걸음까지 나왔다. 둘레에서 재미있다고 말이 많기에 책집마실을 하는 길에 들추다가 으레 내려놓았다. 지난 2023해에 비로소 한 자락을 사서 읽었고, 올해에 마저 석 자락을 사서 읽었다. 넉 자락을 다 읽고서 한줄글을 남겨 본다면, “참으로 재미난 그림꽃이 수두룩한데?”이다.


이 그림꽃은 “여학교 별”을 담는데, 거꾸로 보면 “남학교 꽃”도 있을 테지. “여학교 별”이라면 이모저모 이야기가 샘솟는다고 할 텐데, “남학교 꽃”은 어쩐지 이름만 떠올려도 따분할 듯싶다. 요즈음 ‘남학교’는 어떠하려나? 철없이 몸뚱이만 키우는 푸름이가 주먹과 막말로 춤추는 굴레를 조금은 털어내거나 씻었을까? 아니면 고스란하거나 더 망가졌을까?


푸른순이만 어디로 튈지 모르지 않아. 푸른돌이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스물대여섯 살이건 서른대여섯 살이건, 마흔대여섯 살이나 쉰대여섯 살인 길잡이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야말로 누구나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나이는 같을지라도 마음은 다 다르게 마련인 아이들을 좁은 곳에 몰아놓고서 무엇을 배우거나 가르칠 만한지 생각할 노릇이다. 좁은 곳에 우글우글 몰렸어도 용케 스스로 돌보고 지키는 푸름이가 많고, 스스로 돌보고 지키기 힘든 나머지 숨거나 달아나는 푸름이도 많다. 웃고 떠들며 왁자지껄한 줄거리가 나쁘다고 느끼지는 않다만, 웃고 떠들며 왁자지껄하다가 슬그머니 끝나는 한마당(연속극)에는 ‘살림살이’가 없다.


ㅍㄹ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고생의 장단에 놀아나는 국어교사 호시. 34쪽


“그 선생님 진심으로 구제불능이에요. 맨날 술에 찌든 채로 교실에 들어오고, 숙취로 표정은 썩었고 목소리도 웅얼웅얼 옹알옹알, 뭐라는 건지 하나도 안 들리고 완전 답이 없다니까요. 얘(개)가 훨씬 더 도움돼요.” “이 개가 부담임이면 나카무라 선생님의 직책은 뭐죠?” “‘가끔 교실에 들어오는 아저씨’요.” 44쪽


“지금은 흙속에서 자라는 중이고, 앞으로 분명 싹이 틀 겁니다.” “흙속이라 바깥의 목소리가 안 들려요.” 81쪽


#女の園の星 #和山やま


+


호로 시작해서 미로 끝나는 답을 하다못해 내 선에서만이라도 도출해내야 한다

→ 호로 열어서 미로 끝나는 길을 하다못해 나만이라도 찾아내야 한다

→ 호로 열고서 미로 끝나는 말을 하다못해 나만이라도 밝혀내야 한다

17쪽


주제가 안 보여서 어떤 감정선으로 읽어야 할지

→ 글감이 안 보여서 어떻게 느끼며 읽어야 할지

→ 뜻이 안 보여서 어떻게 보며 읽어야 할지

→ 고갱이가 안 보여서 어떤 속내로 읽어야 할지

90쪽


아, 홍보대사 납시는구나. 지루해

→ 아, 알림꾼 납시는구나. 따분해

→ 아, 알림별 납시는구나, 지겨워

103쪽


이 별명만큼은 어디서 파생됐는지를 모르겠습니다

→ 이 이름만큼은 어디서 덧붙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 이 덧이름만큼은 어디서 뻗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 이 곁이름만큼은 어디서 붙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132쪽


정기구독 하고 싶어

→ 받아보고 싶어

→ 받고 싶어

→ 줄겨읽고 싶어

150쪽


관찰일기러로서 실격이야

→ 살핌글꾼으로서 떨어져

→ 봄꽃글지기로서 안돼

→ 바라봄글보로서 모자라

16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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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를 먹는 시간 -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동시집 83
조정인 지음, 전미화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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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9.22.

노래책시렁 567


《웨하스를 먹는 시간》

 조정인 글

 전미화 그림

 문학동네

 2021.10.11.



  어린이가 스스로 놀이를 찾아내거나 동무하고 새롭게 뛰노는 나날하고 아주 끊긴 오늘날이라 할 만합니다. 참말로 이제는 어린이가 놀이를 스스로 생각해서 즐기는 때를 감쪽같이 잊었구나 싶습니다. 고작 서른 해쯤만 앞서도 ‘어린이놀이’가 있었고, 마흔 해 앞서까지도 그냥 ‘놀이’라는 말이 흔했습니만, 이제는 놀려면 따로 돈을 들여야 하고, 놀이동무조차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웨하스를 먹는 시간》은 놀이와 놀이터와 놀이동무와 놀이짬과 놀이노래가 모조리 사라진 요즈음에 맞춰서 ‘집짐승(반려동물)’을 귀염귀염으로 마주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줄거리를 언뜻선뜻 비추는 얼거리입니다. 놀이가 사라진 요즈음이라 여기기에 놀이가 없이 밋밋한 글이 나타나고, 노래하고 먼 채 귀엽거나 예쁘장하게 말을 보태거나 붙이면서 겉으로만 좋아 보이는 ‘동시문학’이 크게 또아리를 틀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른으로서 일하는 모든 곳이 아이를 곁에 두면서 놀이빛을 물려줄 만하게 가꿀 노릇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른답게 사랑으로 하루를 지으면서 어린이 누구나 스스로 해바라기와 별바라기와 숲바라기부터 느긋이 누릴 터전을 찾아보고 알려줄 노릇입니다. 귀염짐승과 귀염말과 귀염책이 아닌, 살림길과 소꿉노래와 푸른터를 되찾을 글과 그림을 펴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내가 물구나무를 설 때 / 세상 모든 나무는 물구나무 (물구나무/17쪽)


이렇게 아름다운 것 세 가지가 모여 태어난 게 바로 고양이란다 (웨하스를 먹는 시간/21쪽)


그런데, 새가 와 줄까? // 언젠가 길고양이 밥을 들고 간 곳에 / 쉬잇, 호젓한 까치가 / 고양이 물그릇에서 물을 찍어 올리는 거야. (새를 기다리기로 했다/28쪽)


꿈속의 내가 / 강아지 꿈속으로 놀러 갔어. / 우리는 포근포근 달빛을 밟았어. (달빛 밟기/46쪽)


+


《웨하스를 먹는 시간》(조정인 글·전미화 그림, 문학동네, 2021)


시를 쓰도록 길러진 원형공간이 있다고 해

→ 노래를 쓰려고 기른 밑꽃이 있다고 해

→ 노래를 쓸 만큼 기른 바탕이 있다고 해

7쪽


하늘은 높고 푸르렀지

→ 하늘은 높고 파랗지

8쪽


작지만 분명한 행복을 발견하고 누리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 작고 즐겁게 빛을 찾고 누리면 반가운 노릇이다

→ 작으면서 기쁘게 빛을 만나고 누리기를 바란다

→ 작지만 밝게 빛을 마주하고 누리기를 빈다

9쪽


돌연 온물결을 찢고

→ 문득 온물결을 찢고

→ 퍼뜩 온물결을 찢고

19쪽


제가 고양이인 걸 어렴풋이 알아차린 것 같은 희미한 발표

→ 제가 고양이인 줄 어렴풋이 알아차린 듯 가녀린 말

→ 제가 고양이인 줄 어렴풋이 알아차린 듯 가늘게 한마디

25쪽


초승달처럼 예쁜 미소 하나를 네 얼굴에 새긴 걸까

→ 조각달처럼 예쁘게 웃는 빛을 네 얼굴에 새겼나

→ 눈썹달처럼 예쁘게 네 얼굴에 웃음을 새겼을까

26쪽


열매들의 둥긂은 맨 처음 누가 꿈꾼 것일까

→ 둥근 열매는 맨 처음 누가 꿈꾸었나

→ 열매는 둥근데 맨 처음 누구 꿈일까

31쪽


감쪽같이 잠잠한 표정 아래 흰 물새알이라도 감춘 것 같다

→ 감쪽같이 잠잠한 얼굴에 흰 물새알이라도 감춘 듯하다

→ 감쪽같이 잠잠한 얼굴이고 흰 물새알이라도 감춘 듯싶다

34쪽


단발머리 그녀는 나를 아롱이라 부른다

→ 귀밑머리 아이는 나를 아롱이라 부른다

→ 몽당머리는 나를 아롱이라 부른다

→ 깡동머리는 나를 아롱이라 부른다

60쪽


오늘의 거울 속엔

→ 오늘 거울엔

→ 오늘 거울에 비친

66쪽


이사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

→ 여기 온 지 이레밖에 안 돼서

→ 온 지 일곱 날밖에 안 돼서

72쪽


쏴아 빗소리가 환해졌어

→ 쏴아 빗소리가 환해

8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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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가정교육



 가정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 집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가정교육이 충분한 것 같다 → 집에서 잘 배운 듯하다


가정교육(家庭敎育) : [교육] 가정의 일상생활 가운데 집안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주는 영향이나 가르침



  모름지기 집에서 배웁니다. 언제나 집부터 가르치는 터전입니다. 이러한 길은 ‘집배움·집에서 배우다·집놀이·집에서 놀다’나 ‘집살림·집살이·집안살림·집안살이’로 나타낼 만합니다. ‘살림숲·배움놀이·배움숲·익힘숲’이나 ‘우리집 배움터·우리배움집·울배움집’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어버이가 가르치다·어버이한테서 배우다”나 ‘혼배움·홀배움·혼자리·홀자리·홑자리’라 할 수 있어요. ‘따로배움·따로배우다’라 할 만하고, ‘스스로길·스스로가다·저절로길·저절로가다’나 ‘스스로배움·스스로배우다·스스로익힘·스스로익히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나 역시 굉장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니까

→ 나도 집에서 대단히 배우고 자란 사람이니까

→ 나도 어버이한테서 잘 배우고 자란 사람이니까

《숨은 사랑찾기 4》(김숙, 담쟁이, 2000) 29쪽


우리가 학교교육에 쏟아붓고 있는 돈을 도로 가정교육으로 돌린다면 약 하나로 두 가지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가 배움터에 쏟아붓는 돈을 도로 집배움으로 돌린다면 두 가지 고름을 같이 고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배움터에 쏟아붓는 돈을 도로 집에서 배우는 길에 돌린다면 두 가지를 함께 고칠 수 있습니다

《바보 만들기》(존 테일러 개토/김기협 옮김, 민들레, 2005) 49쪽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정교육은 ‘엄친자모(嚴親慈母)’의 표상으로 드러난다

→ 우리나라 집안은 예부터 ‘곧은아비 사랑어미’로 드러난다

→ 우리나라는 예부터 ‘바른아비 포근어미’를 집에서 가르쳤다

《위대한 엄마의 조건》(장병혜, 중앙북스, 2007) 137쪽


지젤은 정말 가정교육을 잘 받았구나

→ 지젤은 참말 집에서 잘 배웠구나

《지젤 알랭 4》(카사이 수이/우혜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56쪽


정말이지 가정교육이 엉망이구나

→ 참말이지 집살림이 엉망이구나

→ 참으로 집배움이 엉망이구나

《히비키 3》(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94쪽


부모님께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할까

→ 어버이가 잘 가르치셨다고 할까

→ 어버이한테서 잘 배웠다고 할까

《행복한 타카코 씨 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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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잠들려는 암사마귀하고

― 작은배움숲 6 ‘못난 나’를 토닥토닥



  암사마귀 한 마리가 힘을 거의 못 쓰면서 몸을 흔들흔들합니다. 틀림없이 〈숲노래 책숲〉 안쪽 어느 책시렁에 알을 낳은 듯합니다. 아직 사마귀알집을 찾아내지 못 했습니다. 이제 막 낳은 알집이니, 이듬해 새봄에 깨어날 테고, 새봄까지 찾아내면 됩니다. 사마귀알집을 찾아내어야, 이 알집이 깨어날 첫봄 즈음에 풀밭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배가 홀쪽한 암사마귀하고 한참 눈을 맞추었습니다. 그야말로 기운을 다한 나머지, 걷기도 서기도 힘들어 합니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몸집으로 올봄에 깨어나서 첫가을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허물벗기를 하며 새몸으로 거듭났고, 마침내 알을 속으로 품고서 내놓았으니, 대견하게 한해살림을 해냈습니다.


  힘없는 암사마귀를 풀밭 한켠에 옮겨주었습니다. 이 아이가 굳이 우리 책숲으로 들어와서 알을 낳을 까닭은 없지만, 엊그제 마을에서 풀베기를 엄청나게 해대었기에, 풀베는 소리라든지 사람들한테 놀란 탓에 알을 느긋이 낳을 곳을 못 찾았구나 싶어요. 윙윙윙 큰소리와 함께 사르르 무너지는 풀밭을 바라보던 암사마귀로서는, 쇳소리도 칼날도 없는 곳을 문득 찾아내었다고 느낍니다.


  엊저녁에 이웃님 한 분이 들려주는 말씀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못 하고, 모자라고, 모르는’ 모습과 몸짓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힘들어하는 말씀을 가만히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까 하룻내 곱씹었습니다. 작은시골 작은배움숲에서 작은말씨로 일구는 작은이야기를 들려주자고 여기면서 글월을 적어 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질게 다루면서 즐겁게 편다면, 우리 누구나 속에 깃든 넋을 깨워서 참하게 살림하는 하늘빛을 이루는구나 싶습니다. 언뜻선뜻 이때에는 이렇게 잘못하고, 저때에는 저렇게 넘어지고, 그때에는 그렇게 흔들린다고 느낄 수 있는데, 잘못하거나 넘어지거나 흔들려도 됩니다. 잘못하고 넘어지고 흔들리기에 배우거든요.


  다치면 아프게 마련이고, 앓으면 고단하고 지치고 힘겹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프거나 앓기에 싫거나 미울 수 없습니다. 아프면서 배우고, 앓으면서 익히는 삶입니다. 아기가 목을 가누기까지 꽤 긴날을 들입니다. 하루아침에 목을 가누지 않아요. 더구나 갓난아기는 젖을 빨기까지도 한참 걸려요.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가 젖을 물린대서 바로 빨아먹지 못 합니다. 게다가 아기는 알맞게 젖을 빨아먹는 길을 모르는 나머지, 서두르다가 목에 걸린다든지 얹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어버이는 천천히 토닥이면서 느긋이 먹으라고 다독입니다. 또한 젖을 다 먹은 아기를 어깨에 가만히 걸쳐서 등을 두들기지요. 아기가 트림을 할 때까지 토닥토닥합니다.


  아기뿐 아니라, 아이일 적에도 으레 넘어지고 다치고 울면서 자랍니다. 모든 아이는 다치면서 큽니다. 어린이라는 길로 접어들고 푸름이라는 꽃으로 피어날 무렵에도 매한가지예요. 늘 다치고 아프고 앓는 나날을 맞아들입니다. 싫어할 일이 없고, 미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되면 되는 대로 반갑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고마운걸요. 모두 배움날이고 배움길이며 배움씨인데다가 배움빛이니까요.


  나랑 네가 무엇을 못 하는지 느낄 수 있다면, 이미 하나부터 배웠다는 뜻이로구나 싶습니다. “난 이럴 적에 이런 일을 참 못 하는구나!” 하고 배우고, “너는 이때에 이렇게까지 못 하네!” 하고 배웁니다. 모든 때에 배우는 줄 느낀다면, 싫거나 밉다는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할 적에 눈을 살며시 감고서 마음을 다독일 만해요. 서두르지 말자고, 섣불리 붙들지 말자고, 이 같은 일을 마주하면서 무엇을 배우며 노래할 만한지 헤아리자고, 천천히 혼잣말을 읊을 노릇입니다.


  밥을 먹다가 목에 걸릴 적에는 뱉으면 돼요. 뱉어낸 밥찌꺼기는 행주나 걸레로 훔쳐서 치우면 되고요. 행주나 걸레는 빨래해서 물을 짜고 말리면 되지요. 그러니까 나쁘거나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그저 차근차근 하나씩 하면 됩니다. 쌈지를 길에 흘려서 잃었으면, 쌈지를 새로 짓거나 장만하면 되고, 잃은 돈은 다시 일해서 벌면 됩니다. 늘 이뿐입니다.


  아름다운 책을 다 읽고서 마지막 쪽을 덮으면 그야말로 아쉽습니다. 그러나 아쉽다고 여기기에 아름책을 나중에 새롭게 읽어요. 애벌로 읽고 그칠 아름책이 아니기에, 두벌읽기에 석벌읽기를 지나서 열벌읽기에 스무벌읽기로 잇습니다. 마침내 온벌읽기(100번째 독서)에 이를 만하고, 두온읽기(200번째 독서)도 할 수 있어요. 온누리 모든 어린이는 스스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적어도 즈믄읽기(1000번째 독서)를 합니다. 두즈믄읽기를 하는 어린이가 흔합니다. 어린이는 으레 마르고 닳도록 한 가지 책에 꽂혀서 내내 되읽기를 하는데, ‘낡고 닳은 책’은 고이 모셔 놓고서 ‘똑같은 새책’을 장만해서 ‘끝없는 되읽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즐기고 배우면서 온마음이 자라기에 온읽기와 즈믄읽기를 가뿐히 하는 어린이입니다.


  기쁘게 읽을 때뿐 아니라, 슬프게 배울 적에도 다시금 기꺼이 맞아들이려는 마음이면 넉넉하구나 싶어요. 오늘 한끼를 배불리 먹었기에 이튿날 굶거나 열흘쯤 안 먹어도 되지는 않아요. 다만, 어느 분은 ‘열흘한끼’로 배부를 수 있습니다. 어느 분은 ‘하루두끼’나 ‘하루석끼’여야 배부를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끼니를 잇고 누리면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배울 적에도 “저 사람은 저렇게 하루아침에 깨닫듯 배우는데, 난 왜 서른 해가 넘도록 못 깨닫지?” 하고 푸념할 일이 없습니다. 마흔 해째에 깨달을 수 있고, 예순 해째에 깨달을 수 있거든요.


  나 스스로 모자란 줄 느끼는 일이란, 나 스스로 사랑하는 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느낍니다. 나 스스로 나부터 품지 못 하는 줄 알아챈 일이란, 나 스스로 곱게 품어서 오늘 하루를 새롭게 노래하려는 첫발을 뗀 몸짓이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발짝을 내딛으면 되고, 하루하루 차근차근 이을 삶이라고 봅니다.


  서로서로 무엇을 못 하거나 미루거나 못마땅하거나 모자란지, 그저 느긋하면서 즐겁게 웃는 말씨로 나눌 노릇이라고 느껴요. 짜증을 내거나 불타오르면서 “넌 왜 이렇게 못 해?” 하고 따지면 불바다(전쟁)입니다. 여태 서로서로 불바다로 손가락질을 해왔다면, 이제는 서로서로 파란하늘을 담은 파란바다와 같이, 찰랑찰랑 노랫가락을 담은 말소리로 “내가 보기에 너는 이럴 적에 좀 못 하는 듯하더라. 넌 왜 이럴 적에 좀 못 한다고 느껴?” 하고 말을 걸고서 어떻게 대꾸할는지 기다릴 만합니다.


  말을 나누는 일이란 마음을 나누는 길이고, 마음을 나누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안에 언제나 씨앗 한 톨을 말씨로 고이 묻어서 그대로 가꾸어서 빛내는 하루라고 봐요. 함께 살림하는 살림말을 살피고, 함께 생각하는 생각말을 가다듬고, 함께 사랑하는 사랑말을 혀끝과 손끝에 얹자고 여기면, 어느새 내 목소리와 눈길과 몸짓이 참하게 나무 한 그루처럼 서는 줄 느낄 만해요. 이윽고 내 목소리와 눈길과 몸짓은 착하게 나비 한 마리처럼 나풀거리는 줄 느껴요. 이제 내 목소리와 눈길과 몸짓은 차오르는 별빛 한 줄기처럼 흐르는 줄 느낄 테고요.


  어떤 일을 잘 해냈다고 할 적에도 서로 북돋우고 말을 나눌 일입니다. 어떤 일을 못 해낸다고 할 적에도 서로 토닥이고 말을 주고받을 일입니다. 그저 모든 하루는 스스로 배우고 나란히 배우면서 서로서로 가르치는 이야기꽃입니다.


  가을이 깊을수록 낮볕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따끈따끈 내리쬡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밤이면 찬바람이 훅 번지면서 춥습니다. 〈숲노래 책숲〉 어느 곳에 잘 자리잡았을 사마귀알집과 긴긴 겨울을 포근하게 나자고 생각합니다. 꽃밭길도 길이고, 가시밭길도 길이니, 모든 길을 고스란히 ‘온길’로 여기면서 함께 나아갈 새길을 그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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