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8.


《사랑에 대한 작은 책》

 울프 스타르크 글·이다 비에슈 그림/이유진 옮김, 책빛, 2018.1.30.



다른 곳은 가을비가 오신다는데, 고흥은 해가 난다. 끝끝내 해만 나려나 하고 올려다보니 햇볕날을 이으면서 밤에는 별이 반짝인다. 햇볕날을 이으니 빨래를 널어서 말리기에는 즐겁다. 낮나절에는 작은아이하고 밥을 짓는다. 함께하면 일손이 가뿐하다. 저녁나절에는 ‘우리집 책더미’를 조금 추스른다. 이미 읽은 책은 〈숲노래 책숲〉으로 얼른 옮겨야겠다. 《사랑에 대한 작은 책》을 되새긴다. ‘사랑’은 ‘좋아하기’가 아닌 줄 알아볼 수 있으면, 사랑을 속삭이는 작은길을 제대로 품고서 밝게 눈뜰 수 있다. 좋아하느라 밀고당기기를 일삼으면, 언제나 누구나 몇몇만 좋아하느라 이들을 뺀 모두를 등돌리거나 미워하거나 싫어하고야 만다. 우리 삶터가 갈수록 메마르거나 팍팍하다면, 다들 ‘사랑’과 등진 채 ‘좋아하는 대로’ 길드는 탓이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하기에, 궂거나 힘들거나 어렵다고 하는 일은 내칠 뿐 아니라, 시골일이나 집안일은 함부로 하찮게 여기기까지 한다. 좋아하는 대로만 하느라 아이를 돌보는 사랑마저 잊거나 팽개친다. 우리가 오늘 어른이라는 몸을 입기까지 둘레에서 숱한 다른 어른이 여러모로 도운 줄 잊는다면, 우리가 이웃할 온누리 아이들까지 잊고 만다. 이제야말로 사랑에 눈뜨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철들어야 할 텐데.


#En Liten Bok Om Karlek #UlfStark #IdaBjor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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