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1 : -의 상식 통하지


이쪽의 상식은 통하지 않아

→ 이쪽은 들리지 않아

→ 이쪽 말은 듣지 않아

→ 이쪽 얘기는 닿지 않아

《그리게 된 이상 6》(타카하타 큐·카바 유지/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6) 5쪽


서로 들려주고 듣기에 널리 알거나 받아들입니다. 들려주거나 듣는 길이 막힌다면 조금도 흐르지 않으니 그저 갑갑합니다. 이쪽 말을 듣지 않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쪽 얘기는 닿지 않는다니 어찌할 길이 없습니다. ㅍㄹㄴ


상식(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 보통지식

통하다(通-) : 1. 막힘이 없이 들고 나다 2. 말이나 문장 따위의 논리가 이상하지 아니하고 의미의 흐름이 적절하게 이어져 나가다 5. 어떤 행위가 받아들여지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9. 마음 또는 의사나 말 따위가 다른 사람과 소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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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0 : 고가의 선물 게 방침


난 그런 고가의 선물은 받지 않는 게 방침이야

→ 난 그렇게 비싸면 받지 않기로 했어

→ 난 그렇게 값비싸면 받지 않아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3》(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7) 7쪽


싸든 비싸든, 주고 싶은 마음이기에 줍니다. 비싸든 싸든, 받고 싶은 마음이라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비싸면 받지 않는다든지, 갚이 높으면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잣대를 세우고, 스스로 틀을 짭니다. 함께하는 길을 살피면서 차근차근 가눕니다. ㅍㄹㄴ


고가(高價) : 비싼 가격. 또는 값이 비싼 것 ≒ 귀가(貴價)

선물(膳物) :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 ≒ 물선

방침(方針) : 1. 앞으로 일을 치러 나갈 방향과 계획 2. 방위를 가리키는 자석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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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9 : 자필원고 원고 대조 작업 건 사실


이렇게 자필원고를 읽는 원고 대조 작업이 줄어든 건 사실이니까

→ 이렇게 손글씨를 읽으며 견주는 일은 줄었으니까

→ 이렇게 손글을 읽으며 맞대는 일은 줄어들었으니까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고이시 유카·신쵸사/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 45쪽


손으로 쓰기에 ‘손글’이고 ‘손글씨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맞대거나 견줍니다. 손글을 제대로 옮겼는지 짚거나 살핍니다. 손글씨를 잘 읽거나 새겼는지 헤아리거나 알아봅니다. 어느 일이건 누구나 손수 합니다. 줄어들 때가 있고, 늘어나는 때가 있어요. 어떻게 바뀌든 늘 반가이 맞아들이면서 다스립니다. ㅍㄹㄴ


자필(自筆) : 자기가 직접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 수필·자서

원고(原稿) : 1.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 따위 2. = 초고

대조(對照) : 1. 둘 이상인 대상의 내용을 맞대어 같고 다름을 검토함 ≒ 비 2.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됨

작업(作業) : 1. 일을 함 2. 일정한 목적과 계획 아래 하는 일 3. [군대] 근무나 훈련 이외에 진지 구축, 막사나 도로 보수 따위의 임시로 하는 일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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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산 책 1 - 시프트코믹스
케이야마 케이 지음, 신예림 옮김, 즈이노 원작 / YNK MEDIA(만화)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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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8.16.

우리 돈으로 버린 책


《세금으로 산 책 1》

 즈이노 글·케이야마 케이 그림

 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7.30.



  멋스럽거나 아름답다고 여기는 책숲(도서관)은 해마다 늘어납니다. 이와 달리 수수하거나 투박하다고 여기는 책숲은 차츰 줄어들거나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놀이책숲’이나 ‘쉬는책숲’이 아닌 ‘책숲’을 열게 마련이지만, 갈수록 ‘책’이 아닌 ‘놀이’와 ‘쉬는’이라는 데에 기울어 갑니다. 책숲에서도 놀 수 있고 쉴 수 있습니다. 다만, 책숲은 책을 바탕으로 놀거나 쉬어야 맞습니다. 잎물집에서는 잎물을 그윽히 누리면서 다른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있을 노릇입니다. 놀이터는 마음껏 뛰노는 터전이면서 다른 구실을 곁들여야 맞습니다. 책숲이라면 언제나 ‘책’을 복판에 두고서 여러모로 새길을 찾을 일입니다.


  우리나라만 너무 모자랍니다만, 처음 책숲을 차리거나 짓는다고 할 적에는 “해마다 늘어나는 책을 둘 자리”를 늘릴 수 있는 길을 나란히 살펴야 합니다. 다섯 해가 지나거나 열 해가 흘러도 “똑같은 크기”인 책숲이면 안 됩니다. 스무 해를 넘거나 쉰 해를 이어가도 “똑같은 자리와 크기”인 책숲이면 더더욱 안 됩니다.


  책숲에 모든 책을 건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되, 책숲이라면 “모든 책을 건사하겠다!”는 다짐을 먼저 내걸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책은 몇 자락 안 찍은 나머지 모든 책숲에서 못 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아서 헌책집을 찾아다니면서 가까스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은 그야말로 목돈과 다리품을 들여서 기쁘게 찾아내어 책숲에 건사할 수 있습니다.


  책숲에서는 첫째도 책이요 둘째도 책이며 셋째도 책일 노릇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어른이 함께 누리면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물려받을 책을 지키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어른이 되어 낳을 아이가 새삼스레 이어받을 책을 품을 줄 알아야 비로소 “이곳은 ‘책숲’이다!” 하고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세금으로 산 책 1》를 읽고서 두걸음을 기다립니다. 일본에서는 2026해까지 어느덧 스무걸음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더 나올는지 스무걸음에서 끝일는지 모릅니다만, 책을 다룬다거나 책하고 얽힌 일과 사람을 들려주려는 줄거리는 끝없습니다. 이름난 책이 있다면 이름나지 않으나 아름다운 책이 있습니다. 이름나되 안 아름다운 책이 있고, 조용히 태어나서 몇 사람 손길을 타고서 가뭇없이 잊힌 책이 있습니다. 그림책을 즐겁게 읽으며 자란 아이가 나중에 그림책을 손수 짓는 어른으로 새롭게 서는 이야기가 있고, 마냥 읽기만 하던 사람이 시나브로 쓰는 길도 걸어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숲이라면 “잘팔리는 책을 잔뜩 쌓아놓는 데”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주 빌려가든 뜸하게 빌려가든 모든 책을 고르게 다루는 곳이어야 책숲입니다. 자주 빌려가는 책이라고 해서 더 많이 건사할 까닭이 없습니다. 책숲은 빌림터(대여점)가 아니거든요. 책숲은 ‘배움숲(또다른 학교)’입니다. 책숲은 모든 다른 사람이 저마다 살림을 짓는 길을 문득 이웃사람 이야기꾸러미를 곁에 두면서 들여다보며 배우는 터전입니다. 책숲은 모든 옛사람과 밖사람(이웃나라 사람)이 다 다르게 사랑을 지은 길을 넌지시 이야기꾸러미로 마주하고 맞아들이면서 배우는 자리입니다.


  낛(세금)을 들여서 짓는 책숲은 덩치만 키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낛으로 책을 사들여서 갖추는 책숲은 온갈래 숱한 책을 고루고루 품기를 바랍니다. 온갈래 숱한 지음이를 고루고루 모셔서 온갈래 숱한 살림노래를 나긋나긋 나누고 누리는 마당으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배우고 싶기에 글이며 그림이며 빛꽃을 가다듬어서 이야기를 여미고는 책으로 내놓습니다. 스스로 배우고 싶기에 글책과 그림책과 빛꽃책을 찾아보고 살펴보고 알아보려고 온마음을 들입니다. 스스로 배우고 싶기에 마을 한켠에 책숲을 열고, 마을책숲 책시렁을 늘립니다. 스스로 배우고 싶기에 말을 걸고, 말을 듣고, 말을 들려주다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지핍니다.


  배움숲 노릇을 톡톡히 하는 작은책숲이 새록새록 늘어나는 나라는 아름답습니다. 꾸밈머리(ai)는 이제 그만두고서 종이책을 손으로 만져서 스스로 차분히 배우고 익히면서 나누고 베푸는 살림나라로 거듭날 적에 사람으로서 사랑으로 찾아나서겠지요. 우리나라는 이제껏 기나긴 나날에 걸쳐서 책을 끝없이 버립니다. 모든 책숲은 때 되면 ‘낛으로 산 책’을 아낌없이 버립(폐기처분)니다. 너무 낡고 닳아서 버릴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참말로 책칸을 늘릴 길부터 열고서 ‘책숲답게’ 책을 품어야지요. 우리 돈으로 사들인 책을 우리 스스로 버리는 멍청한 짓을 이제는 그쳐야 합니다.


ㅍㄹㄴ


“무엇보다 시민의 재산이니까요. 소중히 대해 줘야죠. 파편만 전부 모을 수 있다면 퍼즐이 되어도 수리할 수 있으니까요.” 51쪽


“안녕하심까. 이사다이라라고 합니다. 모르는 게 많으니 많이 가르쳐 주세요∼ 책을 찢는 녀석의 주소라던가.” 74쪽


“그렇게 충전하면 얼마나 이득이야? 구체적으로 몇 엔?” 110쪽


“뭐? 무슨 책을 보든 똑같을 거 아냐.” “그렇지 않아. 책에 따라 적혀 있는 정보도 다르고, 보통은 여러 권을 찾아보는 게 좋아. 책이란 건 인간이 쓰는 거니까, 틀리는 부분도 있고, 착각한 걸 쓸 수 있는 것도 당연.” 153쪽


“우와∼ 근데 좋겠다∼. 이 도서실이 전부 다 자신의 성 같은 거잖아?” “여긴 내 것이 아니라, 이 학교에 다니는 너희의 성인걸?” 173쪽


#稅金で買った本 #ずいの #系山?


+


《세금으로 산 책 1》(즈이노·케이야마 케이/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


제가 대응하도록 하죠

→ 제가 나서죠

→ 제가 맞이하죠

→ 제가 받죠

→ 제가 하죠

3쪽


그 책을 반납하시기 전까진 대출이 정지됩니다

→ 그 책을 돌려주실 때까진 못 빌려줍니다

→ 그 책을 내기 앞서까진 빌려주지 않습니다

9쪽


공소시효가 지난 거 아냐

→ 마감 끝나지 않았어

→ 끝난 일 아냐

10쪽


알고 싶은 게 있어서 도서관에 오신 거 아니었나요

→ 알고 싶어서 책숲에 오시지 않았나요

→ 알고 싶기에 책숲에 오시지 않았나요

21쪽


가장 순도 높은 배움이죠

→ 가장 빛나는 배움길이죠

→ 가장 반짝이며 배우죠

22쪽


매번 저렇게 주의를 드리면 자리를 옮겨 버려요

→ 저렇게 말하면 노상 자리를 옮겨 버려요

→ 저렇게 얘기하면 늘 자리를 옮겨 버려요

106쪽


그만큼 원금을 회수해야

→ 그만큼 밑천을 건져야

→ 그만큼 밑돈을 뽑아야

120쪽


와― 다행이네. 후각이 돌아와서

→ 와! 잘됐네. 냄새가 돌아와서

→ 와! 반갑네. 코가 돌아와서

14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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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쓰레기통



지난날 어느 누구도 쓰레기통을 안 두었어. 쓰레기가 없으니 쓰레기통을 둘 일이 없어. 이미 쓰레기가 없을 적에는 쓰레기통도 없지만, ‘쓰레기통’이라는 낱말(이름)도 없어. 곁에 두어 알뜰살뜰 살리기에 ‘살림’이고, 다 쓰거나 잘 쓴 살림은 땅에 그대로 놓아서 새흙으로 돌려보내. 그런데 살림을 하는 곳에서는 ‘버리는’ 것이 없으니, 땅에 그대로 놓는 것도 없지. 어느 하나를 온통 다 다루고 쓰고 건사하니까. 살리는 길을 가지 않는 날부터 쓰레기가 생기는데, ‘나머지’가 생기면서 덩달아 ‘쓰레기’가 생기지. 짓고 가꾸고 갈무리하면서 남을 일이 없지만, 빼앗아서 거머쥐려고 하는 곳에서 ‘나머지’가 생기고, “스스로 지은 몫”이 아닌 “빼앗아서 거머쥔 몫”이라서 ‘살려쓰’지 않고 헤프게 쓴단다. 헤프게 쓰느라 제대로 안 다루고 ‘나머지’가 생기니, 이제부터 쓰레기가 늘어나. 제비한테 ‘제비’라는 이름을 하나 붙여. 달팽이한테 ‘달팽이’라는 이름을 붙여. 버드나무한테 ‘버드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바로 오늘이라는 때를 누리면서 ‘오늘’이라는 이름을 붙여.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아. 나누고 베풀고 함께하는 이야기가 흘러. 쓰레기가 없는 곳에는 ‘쓰레기·쓰레기통’ 같은 말도 없지만, ‘쓰레기 냄새’도 없겠지. 스스로 안 짓고 빼앗는 곳에서는 얼마나 짓고 가꿔야 넉넉히 누리면서 나누는 줄 모르는 터라, 잔뜩 빼앗아서 누리더라도 자꾸 남고, 버리고, 쓰레기가 늘면서 ‘쓰레기 냄새’가 생겨. 이제 푸른별 모든 나라와 마을과 집에 쓰레기통이 있을 텐데, 쓰레기통에 넣으면 쓰레기가 사라질까? 쓰레기통을 비우면 쓰레기가 사라질까? 그리고 쓰레기통을 치운 대서 쓰레기가 안 사라져. 알맞게 다루고 스스로 짓는 길을 차분히 열어야 다 바꾸지. 2026.8.3.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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