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3 : -의 승인 상 항상 나는


엄마의 승인과 상에 항상 목마른 채로 나는 자라났다

→ 엄마가 받아주고 내려주길 늘 목마른 채 자라났다

→ 나는 늘 엄마가 봐주고 베풀길 바라면서 자라났다

→ 나는 늘 엄마가 안 봐주고 안 베풀어서 목말랐다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허새로미, 봄알람, 2021) 9쪽


임자말 ‘나는’은 맨앞으로 빼거나 덜어냅니다. 엄마가 봐주지 않거나 받아주지 않으니 목마를 수 있습니다. 엄마가 베풀거나 내려주지 않으니 목이 빠져라 쳐다보면서 배고플 수 있습니다. 내리사랑과 치사랑이 만나는 곳이 보금자리일 텐데, 엄마도 어버이라는 자리가 낯설고 힘든 나머지 사랑을 잊을 수 있습니다. 아이도 해맑게 뛰놀며 자라날 어린날을 그만 잃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승인(承認) : 1. 어떤 사실을 마땅하다고 받아들임 2. 국제법에서, 국가 및 이에 준하는 국제법 주체의 지위를 새로 인정하는 일방적 행위. 국가의 승인, 정부의 승인, 교전 단체(交戰團體)의 승인 따위가 있다 3. 사법(私法)에서, 일정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함을 알리는 일

상(賞) : 1.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돈이나 값어치 있는 물건 2. ‘상장’, ‘상패’, ‘상품’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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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09 : 항상 느려졌


엄마랑 걸으면 항상 느려졌다

→ 엄마랑 걸으면 늘 느리다

→ 엄마랑 걸으면 느리다

《오춘실의 사계절》(김효선, 낮은산, 2025) 45쪽


발걸음은 느려지거나 빨라지지 않습니다. 발걸음은 ‘느리다’나 ‘빠르다’로 나타냅니다. 날씨는 더워지거나 추워지지 않아요. 날씨는 ‘덥다’나 ‘춥다’로 나타냅니다. 우리말씨는 바로 이곳에서 어떻게 흐르거나 있는지 나타냅니다. 이때에는 늘 빠르다면 저때는 늘 느려요. 누구랑 걸으면 노상 빠른데 누구랑 거닐면 언제나 느릴 수 있습니다. ㅍㄹㄴ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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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8.18.

숨은책 18


《수련 일지》

 정혜 글

 꽃샘일기

 1979.



  경남 진주 봉곡네거리에 작은 헌책집 〈즐겨찾기(형설서점)〉가 있습니다. 이곳으로 책마실을 가서 느긋하게 책시렁을 둘러보던 어느 해입니다. 얼추 다 골랐구나 싶어서 책값을 셈하려고 셈대에 올려놓으려 할 즈음, 셈대 한켠에 있는 새뜸종이를 봅니다. “1979년은 오리온 초코·파이 시대”라는 알림글이 눈에 띄기에 묵은 뭉치인가 싶어 집습니다. 그런데 새뜸종이로 겉을 감싼 하루적이입니다. 푸른배움터를 마치고서 몸앓이를 하지만 열린배움터에도 들어가고 싶은 뜻을 틈틈이 적어내린 얇은 꾸러미예요. 붙임띠를 댔지만 마흔 해를 지난 붙임띠는 톡 떨어집니다. 속을 보니 ‘꽃샘일기’란 글씨에 일본스런 그림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하루적이도 얇고 작았습니다. 종이 한 자락도 알뜰히 삼던 무렵입니다. 몸이 아파서 괴로운 분은 아픈 몸이 낫기까지 담금질하며 하루하루 적겠다며 《수련 일지》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하루하루 지낸 이야기, 책집에 다닌 이야기, 글(문학·동화·시)을 써 보고 싶은 이야기, 옛동무를 만나서 기쁜 이야기, 몸이 너무 아픈 이야기, 책값이 비싸며 어려운 말이 가득하다는 이야기, 경남말도 고장마다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 들이 흐릅니다. 애틋하구나 싶은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떠올립니다. 저도 어릴적에 책을 으레 새뜸종이로 쌌어요. 책을 아끼려고, 꾸러미에 때가 묻지 말라는 뜻입니다. 푸줏간에서도 가게에서도 다들 새뜸종이로 덧대거나 쌌어요. 그나저나 이 하루적이를 쓰신 분은 몸이 좀 나았을까요. 아니면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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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3.


《읽고 쓰고 가꾸고》

 숲하루 글, 스토리닷, 2026.7.31.



인천에서 나고자랐지만 굳이 서울에 있는 열린배움터에 들어갔다. 1991해에 비로소 〈인천일보〉가 태어났지만, 이 새뜸을 애써 받아보려는 사람은 드물었다. 1994해에 인천 끝에서 서울 이문동까지 쇳길을 날마다 오가며 납짝쿵이 되었다. 아직 ‘에어컨 없이 선풍기가 힘없이 돌’던 그무렵인데, 사람들이 서로 찌부러진 이른아침에 미닫이로 범나비 한 마리가 슥 들어와서 팔랑팔랑 머리 위로 날다가 다시 슥 나간 적 있다. “너희는 왜 날지 않아? 왜 이 쇳덩이(전철)에서 뒤엉키며 죽는낯이야?” 하고 묻는 듯했다. 시골마을 보금숲에서 지내는 오늘이다. 마당에 맨발로 서서 늦여름볕을 쬐며 책을 읽자니, 검은제비나비가 담을 타고 들어와서 앵두나무와 후박나무 사이에서 너풀너풀 놀다가 살며시 내려앉다가 다시 날다가 휙 담 너머로 간다. “너 이제는 제법 홀가분하게 사는구나?” 하고 속삭이는 듯하다.


《읽고 쓰고 가꾸고》를 천천히 읽는다. 글님은 경북 의성에서 나고자란 삶길을 대구로 잇고서, 요즈음은 경북 안동 멧자락에서 일하는 살림길이라고 한다. 시골을 떠나면 배움길이 넓으리라 여긴 발걸음이요, 어른이 되어 낳은 세 아이가 큰고장에서 뜻을 펴면 빛나리라 여긴 발자국이고, 대구에서 가게를 차리면서 땀내음을 맡는 동안 글길을 열 수 있을까 꿈을 그리고서, 이제 ‘읽고 쓰고 가꾸’는 나날을 책으로도 여미는 오늘이라고 할 수 있다.


나비 한 마리를 바라보면서 날갯길과 푸른길을 읽을 수 있다. 구름 한 조각을 마주보면서 빗길과 논밭길을 읽을 수 있다. 어스름과 노을을 살펴보면서 별길과 하루길을 읽을 수 있다. 누가 차곡차곡 담아서 내놓은 책도 읽을 수 있고, 손수 가꾸는 살림살이를 읽을 수 있다. 숱한 글(문학·신문기사·유튜브)도 읽을 수 있고, 서로 주고받는 말씨에 흐르는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내가 걸어가는 이곳을 쓸 수 있고, 나랑 어깨동무하는 너랑 함께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


볕날을 잇는 전남 고흥은 비내음이 멀지만, 그래도 다시 비가 오면서 목마른 들숲메를 적셔 주겠지. 물결처럼 바람이 불며 나뭇잎을 찰랑인다. 낫을 쥐고서 뒤꼍에서 풀을 친다. 우리집에서 깨어난 매미가 곳곳에서 우렁차게 운다. 씻고 빨래하고 살림한다. 쉬고 밥하고 기지개를 켠다. 작은아이는 해질녘과 밤에 박쥐 날갯짓을 으레 본다고 들려준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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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장관에 중수청 수사 지휘권…정치적 외풍 차단이 성패 가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818295?sid=102


너무 과격했나…30대 한국계, 美민주 주지사 경선 탈락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40505


독립운동가 글씨라더니 친일파 작품?…국중박, 검증 미흡 사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111101?sid=103


안보 뚫는 '중화권 스파이'…단순 촬영 넘어 도청·포섭까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48232?rc=N&ntype=RANKING


"北, 11월까지 5만명으로 러시아 파병 확대 검토…서부 배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48489?rc=N&ntype=RANKING


[속보] 국세청, KB국민은행 특별세무조사 착수… 탈세 혐의 포착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5096?type=breakin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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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40%도 깨졌다…2030세대 지지율은 20%대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20407?sid=100


"남탕 수건은 무료, 여탕은 5백 원"…인권위 "성차별"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80391


서울시, 주택대책에 그린벨트 활용 반대…"사전협의 부족 유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49796?rc=N&ntype=RANKING


수도권에 23만호+α '닥치고 공급'…청년·실수요자 대출 숨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49260?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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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널 좋아해
아나 예나스 지음, 김유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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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18.

그림책시렁 1846


《그래도 널 좋아해》

 아나 예나스

 김유경 옮김

 청어람미디어

 2021.7.29.



  좋아하는 마음은 언제나 좁힙니다. 좋아하기에 마음에 들고, 안 좋아하기에 마음에 안 들어요.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채우기에 좋아하고, 마음에 안 드는 몇 가지 탓에 그만 안 좋아하다가 싫어하고 미워합니다. 《그래도 널 좋아해》는 몇 가지가 마음에 들지만 몇 가지가 마음에 안 드는 두 아이가 어울리는 길을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몇 가지만 보이는데, 어느새 마음에 안 드는 몇 가지가 보인다지요. 둘은 언제나 찰싹 붙듯 어울렸지만, 이제는 고개돌리고 말마저 안 섞습니다. 이러다가 “왜 좋아했지?”하고 “왜 싫어하지?”라는 두 가지를 다시 짚습니다. 몇 가지가 마음에 든대서 달라붙다가 몇 가지가 마음에 안 든대서 떨치려고 하면, 그만 스스로 옭아매면서 가두는 짓입니다. 이리하여 두 아이는 ‘좋고나쁨’이건 ‘좋고싫음’이건 ‘좋고미움’을 다 내려놓기로 합니다. ‘함께’ 있는 하루를 그리기로 합니다. 함께 놀고 얘기하고 누리고 나누면서 하루를 살아내기로 합니다. 우리는 ‘좋은책’을 가까이하려고 하면 그만 좁아터지고 맙니다. 나쁜책이나 미운책을 밀어낼 일이 아닙니다. ‘배울책’을 살피고 ‘함께책’을 읽고 ‘숲책’을 푸르게 품어서 스스로 피어나는 길을 걸어갈 일입니다.


#Te quiero (casi siempre) (2015년) #AnnaLlenas


ㅍㄹㄴ


《그래도 널 좋아해》(아나 예나스/김유경 옮김, 청어람미디어, 2021)


롤로의 옷은 튼튼하고 단단해요

→ 롤로는 옷이 튼튼하고 단단해요

6쪽


실제로 하는 걸 좋아하고, 항상 발을 땅에 붙이고 있어요

→ 몸으로 하기를 즐기고, 늘 발을 땅에 붙여요

→ 몸소 하려 하고, 언제나 발을 땅에 붙여요

12쪽


나는 속도를 조금 줄여요

→ 나는 조금 천천히 가요

→ 나는 조금 느긋이 가요

3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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