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ㅣ 교유서가 시집 9
김개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8.26.

노래책시렁 558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김개미

 교유서가

 2026.7.30.



  잠네(해녀)는 언제나 파란바다를 품으면서 파란마음으로 살림을 짓고 이은 숨빛을 아름답게 빚어낸 길이지 싶습니다. 바다에 폭 잠기면서 하늘빛을 읽어낸 삶길일 테고요. 우리는 예부터 ‘-네’ 같은 이름을 붙여서 서로 불렀습니다. 곰네 꽃네 순네 돌네 같은 이름은 수수하게 마음을 나누는 한 마디입니다. ‘-네’라는 이름은 조선왕조실록뿐 아니라 수글(한문)로 적은 책에는 아예 안 나올 테지요. 글을 구경해서도 안 되고, 배울 길도 없으며, 임금과 나리와 벼슬아치 앞에서 허리를 푹 숙이면서 땅만 만져야 하는 들사람인걸요. 그러나 들네와 숲네와 멧네와 바닷네는 흙과 비를 미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랑이라는 살림을 지으며 이 터를 보듬고 품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을 돌아봅니다. 힘과 돈과 이름을 쥔 이는 그들 스스로 무섭고 두렵기에 곁에 싸울아비를 잔뜩 두거나 거느립니다. 담벼락도 높다랗게 세워요. 이와 달리 잠네와 곰네와 들네는 담 없이 단출히 싸리울만 놓고서 오두막을 나무로 둘러요. 작은시골집 숲정이에는 뭇새와 뭇벌레가 찾아들며 노래합니다. 작은사람 작은집에서는 누구나 이웃이되, 큰사람 큰집에서는 모두 놈(적)이라서 끼리끼리 어울리면서도 벌벌 떨며 미워하려 합니다. ‘세콤’이 오히려 도둑을 부르고, ‘군대·경찰’이 도리여 전쟁을 끌어들입니다. 스스로 내려놓고서 빈손으로 작은집을 짓고서 새를 부르면, 우리 곁에는 놈팡이가 하나도 없이 모두 반가울 님이 깃듭니다.


ㅍㄹㄴ


오래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 우리는 오늘 일도 알록달록하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남자가 수음하는 걸 봤다 /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옥수수밭의 소녀들/29쪽)


엄마의 신은 / 바위 밑에도 / 우물가에도 / 장독대에도 있었지만 /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 같았다 // 엄마는 소금물에 손을 담그고 / 소금물을 등에 끼얹고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30쪽)


아직도 한낮이면 / 달궈진 바위 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 미친 태양의 소리를 듣는다 // 그 여름 /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 해변으로 걸어가면서 너에게 졸라댔던 결혼 / 그게 잘못이었을까 / 하지만 난 내 진짜 결혼보다 / 장난으로 한 그 결혼이 / 더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맨발이었나/34쪽)


거울 앞에서 키를 대보고서야 / 언니는 언니가 나보다 작다는 걸 알았지만 /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언니가 갔다/84쪽)


+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나비의 방황과 꿀벌의 집중력과 구름의 무아지경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 헤매는 나비와 골똘한 꿀벌과 고요한 구름인데 나는 여태 시원한 적 없고

→ 떠도는 나비와 모으는 꿀벌과 차분한 구름인데 나는 여태 도도한 적 없고

5쪽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들의 지저귐과 풀벌레 울음이 들어와서

→ 열어놓은 곳으로 새소리와 풀벌레 울음이 들어와서

→ 미닫이를 열어놓으니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가 울어서

20쪽


십이월이 가기 전에

→ 섣달이 가기 앞서

→ 첫겨울 가기 앞서

21쪽


방충망에 달라붙었던 러브버그가

→ 모기그물에 달라붙던 사랑벌레가

→ 벌레그물에 달라붙던 날벌레가

27쪽


어제는 몸만 어른인 남자가 수음하는 걸 봤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사내가 하는 혼짓을 봤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사내 혼놀이를 봤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사내 용두질을 봤다

29쪽


엄마의 신은 바위 밑에도

→ 엄마 한님은 바위 밑에도

→ 엄마 빛은 바위 밑에도

30쪽


구약성서 속의 욥처럼 모든 것을 신에게 바쳤는데

→ 오래말씀 욥처럼 모두 하늘에 바쳤는데

32쪽


달궈진 바위 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미친 태양의 소리를 듣는다

→ 달아오른 바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미친 해소리를 듣는다

→ 달아오른 바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미친 해를 듣는다

34쪽


나의 하느님은 오래전에 바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하느님은 예전에 바위로 들어갔습니다

→ 우리 하느님은 이미 바위에 들어갔습니다

46쪽


여기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 여기라는 말은 어설프다

→ 여기라는 말은 엉성하다

→ 여기라는 말은 안 맞는다

→ 여기라 하면 말이 안 된다

50쪽


말할 수 있는 건 오늘 나쁜 일이 내일 좋은 일일 수 있다는 것

→ 말할 수 있다면 오늘 나쁜 일이 다음에 좋을 수 있다

→ 말할 수 있는데 오늘 나빠도 이튿날 좋은 일일 수 있다

55쪽


과하지 않은 외출복을 입어야 하고

→ 넘치지 않는 나들옷을 입어야 하고

→ 주제에 맞는 바람옷을 입어야 하고

→ 비싸지 않은 바깥빔을 입어야 하고

63쪽


아버지에게서 목각 인형을 받은 기억이 없다

→ 아버지한테서 나무둥이를 받은 적이 없다

→ 아버지한테서 작은나무를 받은 일이 없다

86쪽


핀셋으로 ㅇ을 집어내고

→ 집게로 ㅇ을 집어내고

→ 쪽집게로 ㅇ을 집어내고

99쪽


이곳의 날씨보다 그곳의 날씨가 궁금하다

→ 이곳 날씨보다 그곳 날씨가 궁금하다

104쪽


물이 식도를 통과하면서 시원하게

→ 물이 밥줄을 지나면서 시원하게

110쪽


포트럭 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목록은 줄어도

→ 도르리에 부르고 싶은 사람은 줄어도

→ 도리기에 데려오고 싶은 사람은 줄어도

→ 나눔잔치에 모시고 싶은 사람은 줄어도

122쪽


나는 오 년 차, 신참이 왜 울었는지 안다

→ 나는 다섯해, 햇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째, 새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내기, 꼬마가 왜 우는지 안다

12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이름부터 지어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하려는 일에 이름부터 지을 노릇이야. 하려는 일에 이름이 없으면 헤매거나 헛돌아. 사람이 태어나면 이름부터 지어. 네가 처음 마주하는 풀꽃나무나 새나 나비가 있으면 이름부터 궁금할 테지. 아이는 늘 어른한테 ‘온누리 모든 이름’을 물어본단다. 이름을 듣고서 속으로 새기면 ‘이름으로 마주하는 숨결’이 여태 살아낸 나날을 하나씩 느끼면서 오롯이 살필 수 있거든. 풀 한 포기나 나무 한 그루에 아무렇게나 이름을 붙이지 않아. 풀과 나무에 흐르는 깊고 너른 모든 숨빛을 이름으로 얹는데, 이 이름은 서로 온마음으로 오가면서 잇는 길이란다. 누구나 서로 이름으로 부르고 들으면서 만나고 사귀어. 그러니 임금이나 벼슬아치나 나리는 힘(권력)을 펴고 부리려고 ‘작은이(백성·국민)’를 ‘이름없는 아무개’로 다루었단다. 그들(나라지기·권력자)은 그들끼리만 이름으로 부를 뿐이고, 작은이한테는 그저 ‘놈’이라 했어. 작은이가 이름이 있으면 안 된다고, 종(노예)은 사고파는 것이기에 이름없이 굴려야 한다고 여기지. 예나 이제나 마찬가지야. 그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같은 허울스런 말만 읊는단다. 작은이는 아예 안 쳐다보고 모르거든. 작은이가 서로 도우면서 동무와 두레를 이룰면, 먼저 작은이 스스로 “제 이름”을 짓고 찾고 부를 노릇이야. 사람으로서 스스로 이름을 지어야지. 일과 놀이에 이름을 붙여야지. 살림과 연장에 이름을 붙여야지. 날·달·철·해와 별·비·바람에 이름을 붙여야지. 스스로 둘러싼 모든 곳에 이름을 차곡차곡 새기면서 스스로 이 삶과 삶터를 사랑하는 길을 찾고 열 수 있어. 이름없는 숨결은 없어. “숨결마다 있는 이름”을 빼앗거나 없애거나 밟으려는 그들이 있을 뿐이야. 너는 ‘그들’이 아닌 ‘작은이’로 일어서렴. 2026.8.1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노골적


 성의 노골적 묘사 → 성을 숨김없이 그리기

 속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 속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다

 노골적으로 금전을 요구하다 → 대놓고 돈을 바라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말하며 → 대놓고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며


  ‘노골적(露骨的)’은 “숨김없이 모두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거리낌없다·거리끼지 않다’나 ‘고스란히·그저·까놓다·깡그리’로 손질합니다. ‘나타나다·나타내다·드러나다·드러내다’나 ‘바로·눈앞·바로앞·코앞’으로 손질해요. ‘대놓고·남김없다·버젓이·불거지다’나 ‘다·모두·모조리·몽땅’으로 손질하고요. ‘송두리째·죄·죄다·숨김없다·환하다·훤하다’나 ‘크다·커다랗다·큼직하다·큼지막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마구·마구마구·마구가다·마구건너다·마구잡이·마구하다’나 ‘막하다·막가다·막건너다’나 ‘아무렇게나·아주·함부로’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앞·앞꽃·앞씨·앞에서·앞에 있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이나 ‘벗다·벗기다·발가벗다·벌거벗다’로 손질하면 되고요. ㅍㄹㄴ



노골적으로 비웃는 사람이 있다

→ 대놓고 비웃는 사람이 있다

→ 드러내고 비웃는 사람이 있다

→ 숨김없이 비웃는 사람이 있다

→ 앞에서 비웃는 사람이 있다

《먼 나라 이야기섬》(송재찬, 인간사, 1986) 14쪽


노골적으로 재산을 노리고 있죠

→ 대놓고 돈을 노리죠

→ 버젓이 밑천을 노리죠

《백귀야행 4》(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 시공사, 1999) 155쪽


기업의 로고가 노골적으로 새겨진 옷

→ 만듦터 글씨를 큼직하게 새긴 옷

→ 일터 무늬를 버젓이 새긴 옷

→ 지음터 이름을 훤히 새긴 옷

《허울뿐인 세계화》(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이민아 옮김, 따님, 2000) 80쪽


노골적으로 책을 띄운 뒤

→ 대놓고 책을 띄운 뒤

→ 까놓고 책을 띄운 뒤

→ 거리낌없이 책을 띄운 뒤

→ 그저 책을 띄운 뒤

→ 마구 책을 띄운 뒤

→ 눈앞에서 책을 띄운 뒤

《텍스트》 10호(2002.12.) 8쪽


어떤 교훈도 감정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 대놓고 가르치거나 속내를 욱여넣지 않는다

→ 함부로 가르치거나 뜻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창비, 2015) 84쪽


이제는 첫눈도 노골적으로 왕창왕창 쏟아진다

→ 이제는 첫눈도 대놓고 왕창왕창 쏟아진다

→ 이제는 첫눈도 그저 왕창왕창 쏟아진다

→ 이제는 첫눈도 아주 왕창왕창 쏟아진다

《헛디디며 헛짚으며》(정양, 모악, 2016) 41쪽


‘혈의 누’라는 제목 자체에서 일본색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 ‘혈의 누’라는 이름부터 일본말씨가 버젓이 드러난 셈이다

→ ‘혈의 누’라는 이름부터 일본말씨가 훤하게 드러난다

→ ‘혈의 누’라는 이름부터 일본말씨가 또렷이 드러난다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김옥수, 비꽃, 2016) 48쪽


아직도 너한테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니까

→ 아직도 너한테 밉다고 환히 드러내니까

→ 아직도 너한테 대놓고 불타오르니까

→ 아직도 너를 거리낌없이 싫어하니까

→ 아직도 너를 버젓이 미워하니까

《파란 만쥬의 숲 4》(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7) 33쪽


기성 정치를 노골적으로 부정했다

→ 옛길을 대놓고 손사래쳤다

→ 낡은 감투를 똑똑히 물리쳤다

→ 묵은 틀을 바로 싫어했다

→ 옛나라를 아주 멀리했다

《시민에게 권력을》(하승우, 한티재, 2017) 11쪽


하지만 노골적으로 괴롭히는 일은 없어졌고

→ 그렇지만 대놓고 괴롭히는 일은 없고

→ 그러나 드러내고 괴롭히지는 않고

→ 그러나 코앞에서 괴롭히는 일은 없고

《은빛 숟가락 13》(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7) 5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충 害蟲


 해충을 박멸하다 → 밉벌레를 잡다 / 벌레를 박살내다

 농작물이 해충에 시달리지 않도록 → 들살림이 버러지에 안 시달리도록


  ‘해충(害蟲)’은 “[동물] 인간의 생활에 해를 끼치는 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이·벼룩·회충 따위와 옷이나 음식물에 기생하는 좀·바퀴 따위, 농작물과 과실나무에 기생하는 응애 따위가 있다 ≒ 유해곤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벌레·버러지·벌거지’나 ‘궂은벌레·궂벌레·궂은버러지·궂버러지’로 고쳐씁니다. ‘고약벌레·고약버러지’나 ‘나쁜벌레·나쁜버러지·밉벌레·밉버러지’로 고쳐써요. ‘마구벌레·마구버러지·막벌레·막버러지’나 ‘몹쓸벌레·몹쓸버러지·못된벌레·못된버러지’나 ‘사납벌레·사납버러지’로 고쳐쓰고요. ‘갉다·갉아대다·갉아먹다’나 ‘고약하다·고얀·고얀놈·고얀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궂다·궂것·궂빛·궂길·궂짓·궂은것·궂은빛·궂은길·궂은짓’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나쁘다·나쁜빛·나쁜결·나쁜것·나쁜좀’이나 ‘몹쓸·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몹쓸좀’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밉다·밉살맞다·밉살스럽다·밉질·밉짓’이나 ‘사납다·사납빼기·사납이·사납꾼·사납쟁이·사납꾸러기·사납질·사납짓·사납바람·사납물결·사납것·사납치’로 고쳐쓰지요. ‘얄궂다·얄딱구리하다·얄망궂다·얄궂길·얄궂질·얄궂짓’으로 고쳐쓰며, ‘추레하다·추레짓·추레질’이나 ‘티·티끌·흉·흉허물’로 고쳐쓰면 돼요. ㅍㄹㄴ



뿐만 아니라 물이 땅속으로 침투하면서 나쁜 병균이나 해충을 씻어 내린다

→ 이뿐 아니라 물이 땅속으로 스미면서 좀것이나 나쁜벌레를 씻어 내린다

→ 이뿐 아니라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좀이나 밉벌레를 씻어 내린다

《논, 밥 한 그릇의 시원》(최수연, 마고북스, 2008) 46쪽


일모작으로 재배된 거대한 카카오나무들은 해충들에 매우 약하다

→ 한그루인 커다란 카카오나무는 밉벌레가 쉽게 갉아먹는다

→ 한짓기인 커다란 카카오나무는 궂은벌레가 쉽게 갉아먹는다

《나쁜 기업》(한스 바이스·클라우스 베르너/손주희 옮김, 프로메테우스, 2008) 214쪽


익충이 해충의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 좋은벌레가 나쁜벌레가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 도움벌레가 궂은벌레가 알을 깨기를 기다린다

→ 이바지벌레가 막벌레가 태어나기를 기다린다

《사과가 가르쳐 준 것》(기무라 아키노리/최성현 옮김, 김영사, 2010) 46쪽


해충 들러붙지 못하게 막기 위한 보디가드라고

→ 벌레가 들러붙지 못하게 막을 돌봄이라고

→ 고얀놈이 안 들러붙게 막을 보살핌이라고

→ 나쁜좀을 가로막을 보듬지기라고

→ 몹쓸놈을 떨굴 지킴이라고

《집주인은 사춘기! 2》(미나세 루루우/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83쪽


뭐가 됐든 해충 구제는 달라질 게 없지만

→ 뭐가 됐든 벌레잡이는 안 달라지지만

→ 뭐가 됐든 버러지잡이는 안 달라지지만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2》(부론손 글·하라 테츠오 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닷가 작은 집
케빈 헹크스 지음, 로라 드론제크 그림,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26.

그림책시렁 1868


《바닷가 작은 집》

 케빈 헹크스 글

 로라 드론제크 그림

 이종원 옮김

 행복한그림책

 2023.7.15.



  모든 일은 바람이 되어 지나갑니다. 모든 길은 바다가 물결치듯 오르내리면서 흐릅니다. 모든 일은 바람처럼 누구한테나 맑게 스며서 숨결을 살립니다. 모든 길은 바닷물처럼 너울너울하는 사이에 밑바닥으로도 내려가고 하늘로도 오르면서 문득 춤입니다. 《바닷가 작은 집》에 나오는 바다와 집과 아이와 어른을 나란히 바라봅니다. 바다는 늘 하늘빛을 품는데, 하늘을 만지거나 자루에 담으면 아무런 빛깔이 없는 듯합니다. 하늘은 늘 바다빛을 물들이는데, 막상 바닷물을 그릇에 담거나 쥐면 아무런 빛깔이 없는 듯해요. 없는 듯한데 있고, 있는 듯한데 없는 바람과 바다입니다. 곰곰이 보면 우리 몸은 바람과 바다 두 가지로 이루지 싶습니다. 바람을 읽기에 하루를 읽고, 바다를 쓰기에 오늘을 살아가는구나 싶어요. 모든 하루를 포근히 품는 나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이 하루를 스스로 사랑으로 마주하면서 받아들이려는 마음입니다. 나랑 너는 같은 하늘과 바다를 품으면서 몸마음을 이루는 사이입니다. 너랑 나는 나란히 하늘숨과 바닷빛으로 물들면서 어깨동무하고 어울리는 동무입니다. 하늘이 매캐하기에 너도 나도 콜록거립니다. 바다가 앓기에 나도 너도 끙끙대며 괴롭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을 나란히 푸르게 돌보는 손길을 펴고 싶습니다.


#Kevin Henkes #LittleHouses (2022) #LauraDronzek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