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7 : 매일 출근 큰 설렘 약간의 기대감 품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큰 설렘까지는 아니라도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집을 나선다

→ 아침마다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조금 두근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 아침이면 크게 설레지는 않더라도 살짝 콩닥거리면서 집을 나선다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엘링 카게/김지혜 옮김, 다른, 2020) 37쪽


“매일 아침”이라면 ‘아침마다’나 ‘아침이면’으로 고쳐씁니다. “출근길에 + 집을 나선다”라 하면 겹말이니, ‘출근길에’는 덜어냅니다. 옮김말씨 “큰 설렘까지는”은 “크게 설레지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옮김말씨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는 “조금 두근거리면서”나 “살짝 콩닥거리면서”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출근(出勤) : 일터로 근무하러 나가거나 나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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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8 :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니다

→ 슬퍼서 노랗게 고름이 됩니다

→ 슬퍼서 노랗게 부어오릅니다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고름은 노랗거나 누렇게 맺습니다. 노랗거나 누렇게 맺는 고름은 부어오릅니다. “노란 슬픔이 + 종기처럼 + 부어오릅니다”는 여러모로 안 맞는 말씨입니다. 무엇보다도 ‘슬픔이’를 임자말로 삼으니 엉성합니다. 앞머리를 “슬퍼서 + 노랗게”로 손질하면서, 뒷자락을 “고름이 됩니다”나 “부어오릅니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종기(腫氣) : 피부의 털구멍 따위로 화농성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 ≒ 종·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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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9 : 사실 하나의 공중 -었-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 그런데 우리는 한 하늘을 짊어져요

→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을 함께 짊어요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


하늘은 하나입니다. 하늘은 둘도 셋도 열도 즈믄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 다른 모든 숨결은 나란히 하나인 하늘을 바라보고 짊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이 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같이 걸어가며 숨쉬는 터전을 어깨동무로 일굽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공중(空中) :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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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00 : 좋은 디그 랠리의 일부


아무리 좋은 디그를 해 봤자 랠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아무리 잘 건져올려 봤자 미닥질일 뿐이다

→ 아무리 훌륭히 걷어 봤자 주고받을 뿐이다

→ 아무리 멋지게 받아 봤자 옥신각신이다

→ 아무리 잘 잡아채 봤자 티격태격이다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50쪽


“좋은 공격”이나 “좋은 수비”처럼 곳곳에 ‘좋은’을 붙이는 말결이 번집니다만, 우리는 예부터 ‘잘’을 붙였습니다. “잘 치”고 “잘 받”는다고 여겨요. 치고받는 공놀이에서도 “잘 받”고 “잘 건집”닙니다. 서로 공을 주고받을 뿐이어도, 그저 옥신각신을 하듯 밀고당기는 모습이어도, 걷어올리고 길어올리고 잡아채면서 이어갑니다. ㅍㄹㄴ


디그 : x

dig : 1. (구멍 등을) 파다 2. (땅에서) 파내다[캐다] 3. (무엇을 찾기 위해) 뒤지다[헤집다] 4. 아주 좋아하다 5. (손가락이나 팔꿈치로) 쿡 찌르기 6. (말로) 비꼬기, 빈정거리기 7. 발굴

랠리(rally) : 1. [체육] 탁구·테니스·배드민턴·배구 따위에서, 양편의 타구가 계속 이어지는 일 2. [체육] 자동차 경주의 하나. 일반 도로의 정해진 구간을 규정된 시간과 속도로 달려서 실점의 차이로 우열을 가린다. 주로 장거리 구간에서 밤낮의 구별 없이 행한다 3. [체육] 권투에서, 서로 계속 때리는 일

일부(一部) : =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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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몰입 過沒入


 과몰입은 금지한다 → 넘치면 안 된다/ 지나치면 안 된다

 얼마나 과몰입을 했으면 → 얼마나 파묻혔으면 / 얼마나 치우쳤으면

 그 분야에 과몰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 그쪽에 얽매이면 안 좋은 듯하다


  ‘과몰입(過沒入)’은 따로 낱말책에 안 실린 일본말씨입니다. ‘넘치다·넘다·너무·남다·남아돌다’나 ‘지나치다·치닫다·바가지·자꾸·하도’로 고쳐쓸 만합니다. ‘날서다·날카롭다·뾰족하다·속좁다’나 ‘불끈하다·불뚝하다·부풀다’로 고쳐쓰지요. ‘어깃장·억수·장작질·흘러넘치다’나 ‘넘실거리다·들썩거리다·뒤채다·미어지다’로 고쳐써요. ‘빗발치다·파고들다·파헤치다·콩나물시루’나 ‘수선스럽다·와글와글·우글우글·욱시글·웃돌다’로 고쳐씁니다. ‘비좁다·빽빽하다·좁다·차고 넘치다’나 ‘몰다·몰아대다·몰아붓다·몰붓다·쏟다·쏟아내다·쏟아대다·쏟아붓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빠지다·빠져들다·사로잡다·치우치다’나 ‘겉멋·겉발림·겉치레·겉으로·겉짓’으로 고쳐쓸 만하고요. ‘멋·멋내다·멋부리다·치레·치레하다’나 ‘꽁·꽁하다·꽁꽁·꿍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매다·매이다·얽매다·얽어매다·얽매이다’나 ‘파다·파내다·파고들다·파헤치다·파묻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불편부당 독자를 위한, 읽어 볼 가치가 있고 아주 어렵지 않고 과도하거나 과몰입하지 않은 몇 권의 책들

→ 치우치지 않는 이웃을 헤아려, 읽어 볼 만하고 아주 어렵지 않고 지나치거나 파묻히지 않은 책 몇 자락

《불편부당 1》(편집위원회, ㅁㅅㄴ, 2022) 168쪽


어린이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엄청나게 과몰입한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곳에 엄청나게 몰아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일에 엄청나게 들이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사로잡힌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빠져든다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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