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호구조사



 초면에 호구조사부터 하고 난리이다 → 첫낯에 샅샅이 보고 시끄럽다

 어떤 심리로 개인의 호구조사를 할까 → 어떤 마음으로 들여다보려고 할까

 그런 호구조사는 불편하다 → 그렇게 캐물으면 거북하다


호구조사(戶口調査) : 1. [사회 일반] 호수(戶數)와 인구를 조사함 2. [사회 일반] 집집마다 다니며 가족의 실태를 조사함



  집집이 살피는 일이라면 ‘집살핌·집찾이’나 “집을 찾아가다·집집이 살피다·집집이 찾다”라 하면 됩니다. 이와 달리 어떤 집살림인지 꼬치꼬치 묻는 일이라면 ‘꼬치꼬치·낱낱이’나 ‘캐묻다·들여다보다·살펴보다·살피다’라 할 만합니다. ‘살핌길·살핌꽃·살핌눈’이나 ‘샅샅보기·샅샅이 보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요즘은 호구조사하듯 개인사를 물어보는 게 매우 실례다

→ 요즘은 집을 살피듯 속삶을 물어보면 매우 고약하다

→ 요즘은 샅샅이 삶이야기를 물어보면 매우 건방지다

→ 요즘은 들여다보듯 하루를 물어보면 매우 버릇없다

《충청의 말들》(나연만, 유유, 2024)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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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개인사 個人史


 개인사를 공개로 발설했다 → 제 삶을 널리 밝혔다

 개인사와 관련해서는 → 속살림을 놓고는 / 살림길과 얽혀서는

 각자의 개인사를 중시한다 → 다 다른 삶을 높이 산다


  ‘개인사(個人史)’는 “개인이 살아온 과정이나 겪어 온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나·나홀로·나혼자·낱’이나 “내 삶·내 살림·내 이야기”나 “내가 걸은 길·내 삶길·내 자리”로 다듬습니다. ‘살림글·살림이야기·살림자국·살림자취’나 ‘살림꾸러미·살림노래·살림하루’나 ‘살림길·살림소리·살림꽃·살림멋’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삶·삶글·삶꽃글·삶빛글’이나 ‘삶이야기·삶자국·삶자취’나 ‘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으로 다듬어요. ‘삶소리·살아갈 길·살아온 길’이나 ‘속살림·속삶’이나 ‘하루·하루꽃·하루빛’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하루길·하루살림·하루살이’나 ‘오늘글·오늘쓰기·오늘적이’로 다듬고, ‘제살림·제살림길·제살림꽃·제삶·제삶길·제삶꽃’으로 다듬지요. ‘제 이야기·제 생각·조용살이’나 ‘혼길·혼잣길·혼꽃·홀길·홀꽃·혼하루·혼틈’으로 다듬을 수 있어요. ‘혼나래·혼날개·홀나래·홀날개’나 ‘혼누리·혼나라·홀누리·홀나라’나 ‘혼살림·혼살이·혼삶·홀살림·홀살이’로 다듬어요.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꽃’이나 ‘들꽃·들꽃길·들꽃빛·들빛글·들꽃글’로 다듬을 만하고, ‘풀꽃·풀꽃나무·풀꽃길·풀꽃빛’이나 ‘풀노래·풀꽃노래·풀빛노래·풀빛글·풀꽃글’로 다듬어도 됩니다. ㅍㄹㄴ



단순히 내 개인사를 넘어

→ 그저 혼삶을 넘어

→ 그냥 내 이야기를 넘어

《서울, 골목길 풍경》(임석재, 북하우스, 2006) 95쪽


요즘은 호구조사하듯 개인사를 물어보는 게 매우 실례다

→ 요즘은 집을 살피듯 속삶을 물어보면 매우 고약하다

→ 요즘은 샅샅이 삶이야기를 물어보면 매우 건방지다

→ 요즘은 들여다보듯 하루를 물어보면 매우 버릇없다

《충청의 말들》(나연만, 유유, 2024)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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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직유적


 과거에는 직유적으로 사용되던 어투였고 → 예전에는 대놓고 쓰던 말씨였고

 직유적 표현으로 사용하였다 → 곧바로 빗대었다 / 그대로 빗대었다


‘직유적’은 낱말책에 없고, ‘직유(直喩)’는 “[문학] 비슷한 성질이나 모양을 가진 두 사물을 ‘같이’, ‘처럼’, ‘듯이’와 같은 연결어로 결합하여 직접 비유하는 수사법. 예를 들면, ‘그는 여우처럼 교활하다.’,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따위가 있다 = 직유법”을 뜻한다고 합니다. 고스란히 일본말씨일 텐데, 우리말로는 ‘곧바로·곧은말·곧장·곧장말’이나 ‘그대로·꾸밈없다·냉큼’으로 손질합니다. ‘대놓고·대뜸·댓바람’이나 ‘똑바로·똑바르다·똑바른말’로 손질하고, ‘막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말’이나 ‘짜장·참말로’로 손질하지요. ‘서슴없다·숨김없다·스스럼없다’나 ‘죽·죽죽·좔좔·쭉·쭉쭉’으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착·착착·척·척척·철철’이나 ‘터놓다·턱·턱턱·톡·톡톡·툭·툭툭’으로도 손질합니다. ㅍㄹㄴ



어감이 부드럽고, 직유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이다

→ 말맛이 부드럽고, 바로말보다는 가만하다

→ 말결이 부드럽고, 곧장말보다는 돌려말한다

→ 말씨가 부드럽고, 서슴없기보다는 도닌다

《충청의 말들》(나연만, 유유, 2024)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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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드리프트drift



드리프트(drift) : [물리] 브라운 운동을 하는 입자가 외부의 힘을 받으면서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임. 또는 그런 현상 = 표류

drift : 1. (서서히 일어나는) 이동[추이] 2. (배·항공기의) 표류 3. 해류, 물줄기; 기류 4. (특히 눈이 바람에 휩쓸려 쌓인) 더미 5. (특히 꽃의) 무리 6. (글이나 말의) 취지 7. (물·공기에) 떠가다, 표류[부유]하다 8. (서서히) 이동하다[움직이다] 9. (확실한 목적 없이) 표류[부유]하다, 어쩌다...하게 되다 10. (자신도 모르게)...하게 되다 11. 바람에 날려 쌓이다 12. 떠내려 보내다 

ドリフト(drift) : 1. 드리프트 2. 임금의 상향 조정. 임금 드리프트. 업적이 좋은 기업같은 데서, 중앙 교섭에서 결정한 임금률보다 상회하는 임금을 지불하는 현상 3. 표류물. 퇴적물



요즈음은 ‘드리프트’를 으레 ‘미끄러지다·미끄럼·미끄덩’이라 할 자리에 쓴다고 합니다. 영어 뜻으로 본다면, ‘흘러가다·흐르다’나 ‘돌아다니다·굴러다니다’나 ‘헤매다·길잃다·헷갈리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허우적거리다·떠내려가다·떠다니다’나 ‘비틀거리다·비칠거리다’으로 손보지요. ‘흔들리다’로 손보고, ‘맴돌다·떠돌다·제돌다·겉돌다’로 손볼 만해요. ㅍㄹㄴ



자전거로 드리프트 하다가 논두렁에 처박히는 일이 비일비재한 동네

→ 두바퀴로 미끄러지다가 논두렁에 처박히게 마련인 마을

→ 두바퀴로 미끄럼 타다가 걸핏하면 논두렁에 처박히는 시골

《충청의 말들》(나연만, 유유, 2024)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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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749 : 천품 당연 연결된 감각 자연스 환대 보시 게


천품도 당연히 있겠지만 땅과 연결된 어떤 감각이 자연스럽게 나눔과 환대와 보시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죠

→ 품새도 마땅히 있겠지만 땅과 닿은 어떤 숨결로 저절로 나누고 반기고 베풀지 않나 싶기도 했죠

→ 넋도 마땅히 있겠지만 땅과 맞닿은 어떤 빛으로 가만히 나누고 기뻐하고 바라지하는구나 싶죠

→ 마음도 마땅히 있겠지만 땅과 만나는 어떤 눈망울로 고이 나누고 모시고 바라지하는구나 싶죠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김해자, 한티재, 2022) 23쪽


타고난 넋이나 마음이나 매무새나 품새는 누구한테나 있어요. 땅과 닿거나 맞닿거나 만나는 숨결이며 빛이며 눈망울을 고이 나누지요. 가만히 나누면서 기쁩니다. 고이 나누면서 모셔요. 기쁘거나 반갑기에 기꺼이 베풀어요. 따사로이 주고받는 손길로 잇습니다. 포근하고 푸지게 오가는 손빛으로 이어갑니다. ㅍㄹㄴ


천품(天稟) : 타고난 기품 ≒ 천자

당연하다(當然-) :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연결(連結) : 1. 사물과 사물을 서로 잇거나 현상과 현상이 관계를 맺게 함 2. [수학] 위상 공간을, 두 개의 공집합이 아닌 개집합으로 나눌 수 없는 일

감각(感覺) : 1.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림 2. 사물에서 받는 인상이나 느낌

자연(自然) : [어찌씨]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환대(歡待) :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보시(布施) : 1. [불교] 자비심으로 남에게 재물이나 불법을 베풂 ≒ 단나, 단바라밀, 단시, 보시바라밀, 정시, 포시 2. [불교] 불가에 재물을 연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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