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역참 驛站


 과거에는 역참을 설치하여 → 지난날에는 길나루를 두어 / 예전에는 노둣길을 놓아

 두 지역을 연결하는 역참은 → 두 고장을 잇는 길목은


  ‘역참(驛站)’은 “[역사] 조선 시대에 있던 공공의 기별, 역마, 역원 등 여행 체계를 합쳐서 이르는 말. 대개 25리마다 1참을 두고 50리마다 1원을 두었다”처럼 풀이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말로는 ‘길목·길머리·길마루·길나루·길넘이’나 ‘나루·나루터’로 풀어낼 만합니다. ‘노둣길·노둣돌·노두’나 ‘섟·칸·목·터’로 풀어낼 수 있어요. ‘기차나루·칙폭나루’나 ‘징검다리·징검돌·징검길’로 풀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역참 중간에 있는 이 삼나무 가로수길이지

→ 나루 사이에 있는 이 삼나무길이지

→ 노두 사이에 있는 이 삼나무길이지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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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9 : 좋은 책 선택하게 됩


어느새 좋은 책을 잘 선택하게 됩니다

→ 어느새 책을 알차게 고릅니다

→ 어느새 책을 잘 가립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예담, 2017) 75쪽


“좋은 책을 + 잘 선택”은 여러모로 안 맞습니다. 굳이 “좋은 책”이라는 말씨를 쓰고 싶다면 “좋은 책을 고릅니다”라 할 노릇이요, 뜻과 결을 헤아려서 “책을 잘 가립니다”나 “책을 알차게 고릅니다”로 손볼 만합니다. 책을 가릴 줄 아는 눈이라면, 좋거나 나쁘다고 가르는 잣대가 아니라, 책에 흐르는 삶과 이야기를 알아보면서 녹여내는 숨결이 빛나는 셈입니다. ㅍㄹㄴ


선택(選擇) :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 초택(抄擇)·취택·택취(擇取) 2. [생물]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하여,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 따위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 자연 선택과 인위 선택으로 나눈다 3.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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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0 : 메모 독서 -어집


메모하면서 책을 읽으면 독서가 깊어집니다

→ 적으면서 읽으면 한결 깊습니다

→ 쓰면서 읽으면 여러모로 깊습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예담, 2017) 60쪽


책읽기는 ‘깊어질’ 수 없습니다. 거꾸로 ‘얕아질’ 수 없고요. 그저 ‘깊다’에 ‘얕다’로 나타냅니다. 떠오르는 마음을 적어 보며 읽으니 한결 깊어요. 배울 대목을 손수 쓰면서 읽으미 여러모로 깊습니다. 다만 ‘깊어갈’ 수는 있습니다. 깊이를 더한다는 뜻일 때에는 ‘깊어간다’라 하지요. 이른바 ‘익다·무르익다’ 같은 뜻입니다. ㅍㄹㄴ


메모(memo) :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거나 자신의 기억을 돕기 위하여 짤막하게 글로 남김. 또는 그 글. ‘기록’, ‘비망록’, ‘적바림’, ‘쪽지 기록’으로 순화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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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1 : 수련의 양


수련의 양은 나도 지지 않아

→ 나도 지지 않게 갈닦았어

→ 나도 엄청나게 갈고닦았어

→ 나도 실컷 담금질했어

《드래곤볼 슈퍼 2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5) 102쪽


‘무엇의 무엇’은 일본말씨입니다. 일본말로는 “수련의 양은 + 나도 지지 않아”처럼 쓸는지 모르나, 우리말로는 “나도 지지 않게 + 갈고닦았어”라 합니다. 갈고닦거나 담금질을 할 적에는 ‘얼마나’ 많이 했느냐 하고 나타낼 수 있을 텐데, 이미 “지지 않게”라는 말씨로 부피를 나타낸 만큼, “수련의 양”이 아닌 ‘갈고닦았어’ 한 마디이면 됩니다. ㅍㄹㄴ


수련(修鍊/修練) : 1.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 연수 2. [가톨릭]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이 훈련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해야만 완전한 수도사나 수녀가 된다

양(量) : 1.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 2.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3. 음식을 먹을수 있는 한도 4. = 국량(局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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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2 : 매일 -ㄴ 주지시킨


매일 다른 글을 써야 한다고 나에게 주지시킨다

→ 날마다 글을 달리 써야 한다고 되새긴다

→ 늘 글을 새로 써야 한다고 곱새긴다

《재능이란 뭘까?》(유진목, 난다, 2025) 46쪽


“매일 다른 글을 써야”는 여러모로 안 맞습니다. “늘 다르게 글을 써야”나 “날마다 글을 새로 써야”로 손봅니다. “나에게 주지시킨다”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뜻으로만 치면 “나한테 알린다”로 다듬을 만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되새긴다·되뇐다·곱새긴다·곱씹는다·새긴다·아로새긴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주지(周知) : 여러 사람이 두루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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