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4.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유보라 글, 자기만의방, 2021.3.16.



오늘도 밥을 하고 집일을 건사한다. 낮에 읍내 나래터를 다녀오고서 저녁을 끓인다. 느슨히 둘러앉아서 저녁을 먹고서 〈티처스 2〉 마지막 이야기를 다시 본다. 아이랑 마음을 틔우고서 얘기하는 집은 걱정거리가 없다. 아이한테 이모저모 시키려 하거나, 아이가 이모저모 손을 벌리기만 하는 집은 온통 근심거리이다. 오늘은 조용히 풀노래를 누리는 하루이다. 시골버스를 달릴 적에 옆마을 논배미를 누비는 제비 뒷무리를 보았다. 그리고 시골은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갈수록 부쩍 는다. 다시 못 보는 할매할배가 해마다 느는 만큼, 해마다 새로 스치는 이웃일꾼이 늘고, 이웃일꾼은 아무 데서나 손전화를 크게 켜고서 유튜브를 들여다보고 담배꽁초를 버리지만, 어느 누구도 안 말린다. 오히려 시골사람이 이런 바보짓을 덩달아 한다.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를 읽었다. 스스로 북돋우는 길은 누구나 스스로 찾게 마련이다. 스스로 마음을 틔우고서 바람을 쐬고 별을 보고 해를 쬐고 비를 마시고 하루를 그리기에 스스로 깨어난다. 너랑 나는 이웃이자 동무로서 사뭇 다르게 삶을 누리고 짓는다. 우리는 서로 얼마나 다르게 하루를 그려서 손수 빚는지 지켜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말을 섞기에 마음이 흐르고, 서로 생각이 싹튼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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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고양이 2
후카야 카호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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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8.

만화책시렁 780


《밤을 걷는 고양이 2》

 후카야 카호루

 김완 옮김

 미우

 2017.12.12.



  달리면서도 둘레를 보거나 느끼지만, 걸을 때처럼 느긋이 못 봅니다. 부릉부릉 몰아도 둘레를 보거나 느끼지만, 걸을 때마냥 찬찬히 못 느낍니다. 나란히 걷기에 얼굴을 마주하면서 말을 나눕니다. 함께 거닐다가 앉아서 다리를 쉬면 하늘빛도 들빛도 새롭게 다가오면서 이 터전을 한결 깊고 넓게 품습니다. 《밤을 걷는 고양이 2》을 읽으면서 ‘밤고양이’가 ‘밤사람’한테 다가가서 응어리랑 멍울을 달래는 줄거리를 돌아봅니다. 곁짐승을 돌볼 적에 고양이한테 목줄을 하는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목줄을 안 하더라도 달려들어서 물지 않을 뿐 아니라, 내키는 대로 나들이를 하고서 집으로 돌아오거든요. 더욱이 고양이는 밤마실을 즐깁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밤조차 쉴 겨를이 없이 바쁘고, 한밤에 홀로 마음을 달래면서 눈물에 젖기도 합니다. 어울림길을 잊고 잃은 서울나라에서 밤고양이는 사람을 톡톡히 토닥인다고 할 만합니다. 살갑게 일하고 쉬고 지내는 살림집이 줄어들더라도, 사람 곁에 머물면서 살살 북돋우는 뭇숨결이 있어요. 때로는 고양이하고 마음을 나누고, 때로는 풀벌레하고 마음을 나누며, 때로는 새하고 마음을 나눕니다. 살기에 아름다운 나라로 나아가자면, 이제는 서울과 큰고장 한복판에 들숲을 넓힐 일이라고 봅니다.


ㅍㄹㄴ


“회사를 그만두면 자네는 성공하네.” “어? 점쟁이야? 그럼 전직을.” “회사에 남아도 성공하네! 믿으시게. 그럼 이만.” “뭐?” (15쪽)


“내가 생각해도 돼? 당신에게 어울리는 멋있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95쪽)


“부모님이 가난해 고생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그 아이 자신도 가난한 어른이 될 거야. 그래도 ‘가난은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야. 가정교사 비용 가지곤 부족한걸. 노력을 받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해.” (107쪽)


#夜廻り猫 #深谷かほる


+


《밤을 걷는 고양이 2》(후카야 카호루/김완 옮김, 미우, 2017)


나도 야경 다녀 보고 싶어요

→ 나도 밤길 다녀 보고 싶어요

→ 나도 밤마실 다니고 싶어요

33쪽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적이 없어서

→ 누구한테서 사랑받은 적이 없어서

→ 누가 사랑한 적이 없어서

35쪽


백미 취사가 끝났습니다

→ 흰밥을 다 지었습니다

→ 흰밥짓기 끝났습니다

35쪽


그거 축하드릴 일이로고

→ 기쁜 일이로고

→ 반가운 일이로고

45쪽


애들은 바이링궐로 만든대

→ 애들은 두말을 가르친대

→ 애들은 나란말 가르친대

→ 애들은 두나라말 쓴대

4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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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취사 炊事


 취사 금지 구역 → 밥 못 지음 / 밥짓기 안 됨

 취사 당번 → 밥지기 / 부엌지기

 취사 준비를 하다 → 지으려고 하다 / 밥하려고 하다


  ‘취사(炊事)’는 “끼니로 먹을 음식 따위를 만드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밥짓기·밥하다’나 ‘밥차림·밥꽃·부엌차림’으로 고쳐씁니다. ‘짓다·지어내다’나 ‘하다·챙기다’로 고쳐쓰고요. ‘차리다·차려놓다·차림·차림길’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취사’를 셋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취사(取士) : [역사] 문무 양반을 채용하기 위한 시험

취사(趣舍) : 나아감과 머무름

취사(醉死) : 1. 술에 취하여 죽음 2. 술에 취하여 자는 동안에 꾸는 꿈 속에 살고 죽는다는 뜻으로, 한평생을 아무 하는 일 없이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취생몽사



백미 취사가 끝났습니다

→ 흰밥을 다 지었습니다

→ 흰밥짓기 끝났습니다

《밤을 걷는 고양이 2》(후카야 카호루/김완 옮김, 미우, 2017)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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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경 寫經


 사경에 전념하여 → 받아적기에 기울여 / 온힘으로 담아

 사경(寫經)을 하는 이유 → 따라쓰는 뜻 / 옮겨쓰는 까닭

 사경(寫經)의 효험을 보다 → 새겨넣은 빛을 보다


  ‘사경(寫經)’은 “[불교] 후세에 전하거나 축복을 받기 위하여 경문(經文)을 베끼는 일. 또는 그런 경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베끼다·베껴쓰기·베낌질·베낌짓’이나 ‘따라쓰다·받아쓰다·받아적다’로 고쳐씁니다. ‘배워쓰기’나 ‘새기다·새겨넣다·새김질’로 고쳐쓰고, ‘옮겨쓰다·옮겨적다·옮기다’로 고쳐쓰지요. ‘꽃글·꽃글월·꽃글씨·꽃내음글·꽃바람글’이나 ‘녹이다·담다·담아내다·받다·받아들이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들빛글·들꽃글·들빛글씨·들꽃글씨’나 ‘풀빛글·풀꽃글·풀빛글씨·풀꽃글씨’나 ‘멋글·멋글씨’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사경’을 열네 가지 더 싣지만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사경(司經) : 1. [역사] 고려 시대에, 동궁(東宮)에 속한 육품 벼슬. 공양왕 2년(1390)에 설치하였는데, 좌우 두 사람이 있었다 2. [역사] 조선 시대에, 경연청에 속한 정칠품 벼슬. 임금에게 경서(經書)를 강의하고 논평하는 일을 맡아보았다

사경(四更) : 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넷째 부분.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이다

사경(四京) : [역사] 고려 시대에, 나라의 중심지로서 중요시하던 네 지역. 남경(南京), 동경(東京), 중경(中京), 서경(西京)을 이른다

사경(四經) : 1. [책명] 《시경》, 《서경》, 《역경》, 《춘추》의 네 가지 경서(經書) ≒ 사부 2. [책명] 《좌씨춘추》, 《곡량춘추》, 《고문상서》, 《모시》의 네 가지 경서

사경(四境) : 1. 동, 서, 남, 북 사방의 지경이나 경계 2. 천하 또는 세계를 이르는 말

사경(沙耕/砂耕) : 1. [농업] 농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준 모래에 작물을 재배하는 일 ≒ 모래가꾸기 2. [생명] 세균을 보존하는 방법의 하나. 멸균시킨 모래를 시험관에 담고 그 속에 배양한 세균을 넣어 둔다 = 모래배양 3. [식물] 식물의 물 재배 방법의 하나. 깨끗한 모래나 자갈에 식물을 심고 배양액으로 기른다

사경(沙磬) : [음악] 경쇠의 하나

사경(邪徑) : 1. 곧지 않은 구불구불한 길 2. 부정한 마음이나 행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경(私徑) :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떳떳하지 못한 길

사경(私耕) : 1. 묘지기나 마름이 수고의 대가로 부쳐 먹는 논밭 = 사래 2. 머슴이 주인에게서 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이나 물건 = 새경

사경(査經) : [기독교] 교인들이 모여 성경을 공부함

사경(斜徑) : 비탈진 언덕의 길 = 비탈길

사경(斜傾) :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짐

사경(斜頸) : [의학] 목의 일부 근육이 뒤틀려 머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 = 기운목



사경을 마친 종이는

→ 다 옮겨쓴 종이는

→ 다 담은 종이는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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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공장축산·공장식 축산·공장농업·공장식 농업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 가두리가 잘못이라고 짚다

 공장식 축산 일변도의 방식인데 → 몰아넣는 얼거리인데

 현대에는 공장식 농업으로 변모한다 → 오늘날은 몰이키움으로 바뀐다

 과거에는 공장식 농업이 아니었다 → 예전에는 몰이질이 아니었다


공장축산 : x

공장농업 : x

공장식 축산 : x

공장식 농업 : x

공장(工場) : 원료나 재료를 가공하여 물건을 만들어 내는 설비를 갖춘 곳

축산(畜産) : 가축을 길러 생활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일

농업(農業) : 땅을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거나 하는 산업. 또는 그런 직업. 특히 농경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넓은 뜻으로는 낙농업과 임업 따위도 포함한다 ≒ 경업·농산업·전업



  지난날에는 함부로 가두거나 몰아서 키우는 일이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온통 가두거나 몰아서 길들이는 굴레입니다. 짐승도 낟알과 남새도 매한가지입니다. 이런 얼뜬 얼개는 모두 ‘가두다·가두리’나 ‘가둠터·가둠굿·가둠칸’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몰아넣다·몰아놓다·몰아두다’라 하면 되어요. ‘몰아키우다·몰아키움·몰이키움’이나 ‘몰이질’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공장식 축산의 과정에서 동물은 오직 하나의 기능만 수행하도록 강요받는다

→ 짐승은 가두리에서 오직 한 가지 쓰임새이다

→ 짐승가두리는 오직 한 가지만 바라본다

→ 짐승을 몰아놓는 곳에서는 오직 한 가지로 다룬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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