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고양이 2
후카야 카호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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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8.

만화책시렁 780


《밤을 걷는 고양이 2》

 후카야 카호루

 김완 옮김

 미우

 2017.12.12.



  달리면서도 둘레를 보거나 느끼지만, 걸을 때처럼 느긋이 못 봅니다. 부릉부릉 몰아도 둘레를 보거나 느끼지만, 걸을 때마냥 찬찬히 못 느낍니다. 나란히 걷기에 얼굴을 마주하면서 말을 나눕니다. 함께 거닐다가 앉아서 다리를 쉬면 하늘빛도 들빛도 새롭게 다가오면서 이 터전을 한결 깊고 넓게 품습니다. 《밤을 걷는 고양이 2》을 읽으면서 ‘밤고양이’가 ‘밤사람’한테 다가가서 응어리랑 멍울을 달래는 줄거리를 돌아봅니다. 곁짐승을 돌볼 적에 고양이한테 목줄을 하는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목줄을 안 하더라도 달려들어서 물지 않을 뿐 아니라, 내키는 대로 나들이를 하고서 집으로 돌아오거든요. 더욱이 고양이는 밤마실을 즐깁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밤조차 쉴 겨를이 없이 바쁘고, 한밤에 홀로 마음을 달래면서 눈물에 젖기도 합니다. 어울림길을 잊고 잃은 서울나라에서 밤고양이는 사람을 톡톡히 토닥인다고 할 만합니다. 살갑게 일하고 쉬고 지내는 살림집이 줄어들더라도, 사람 곁에 머물면서 살살 북돋우는 뭇숨결이 있어요. 때로는 고양이하고 마음을 나누고, 때로는 풀벌레하고 마음을 나누며, 때로는 새하고 마음을 나눕니다. 살기에 아름다운 나라로 나아가자면, 이제는 서울과 큰고장 한복판에 들숲을 넓힐 일이라고 봅니다.


ㅍㄹㄴ


“회사를 그만두면 자네는 성공하네.” “어? 점쟁이야? 그럼 전직을.” “회사에 남아도 성공하네! 믿으시게. 그럼 이만.” “뭐?” (15쪽)


“내가 생각해도 돼? 당신에게 어울리는 멋있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95쪽)


“부모님이 가난해 고생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그 아이 자신도 가난한 어른이 될 거야. 그래도 ‘가난은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야. 가정교사 비용 가지곤 부족한걸. 노력을 받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해.” (107쪽)


#夜廻り猫 #深谷かほる


+


《밤을 걷는 고양이 2》(후카야 카호루/김완 옮김, 미우, 2017)


나도 야경 다녀 보고 싶어요

→ 나도 밤길 다녀 보고 싶어요

→ 나도 밤마실 다니고 싶어요

33쪽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적이 없어서

→ 누구한테서 사랑받은 적이 없어서

→ 누가 사랑한 적이 없어서

35쪽


백미 취사가 끝났습니다

→ 흰밥을 다 지었습니다

→ 흰밥짓기 끝났습니다

35쪽


그거 축하드릴 일이로고

→ 기쁜 일이로고

→ 반가운 일이로고

45쪽


애들은 바이링궐로 만든대

→ 애들은 두말을 가르친대

→ 애들은 나란말 가르친대

→ 애들은 두나라말 쓴대

4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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