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42 : -의 신비에 대해 것 많


바다의 신비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거든요

→ 바다 수수께끼는 아직 덜 알려졌거든요

→ 놀라운 바다를 아직 제대로 모르거든요

→ 아직 바다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거든요

《상어 SMART ABOUT SHARKS》(오웬 데이비/김보은 옮김, 타임주니어, 2017) 7쪽


우리는 바다 수수께끼를 아직 모릅니다. 여러모로 보면, 바다뿐 아니라 하늘도 아직 잘 모르고, 땅도 숲도 온누리도 제대로 모른다고 할 만합니다. 이 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요. 덜 알려지기도 했으나, 알려고 나서려는 마음이 아직 얕다고 할 만합니다. ㅍㄹㄴ


신비(神秘) : 일이나 현상 따위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또는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함. 또는 그런 일이나 비밀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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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41 : 민족 -로부터 -의 고사성어 상용 것 사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중국의 고사성어를 많이 상용해 온 것이 사실인데

→ 우리 겨레는 예부터 중국 옛말을 많이 따왔는데

→ 우리나라는 예부터 중국 말씀을 많이 받아들였는데

《만화 고사성어》(박진우, 고려출판문화공사, 1997) 4쪽


예부터 한문을 쓰던 사람은 중국 옛말을 즐겼습니다. 예나 이제나 우리말을 쓰는 사람은 쉽게 우리말을 씁니다. 중국은 중국대로 그곳 터전을 발판으로 짓는 삶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대로 우리 삶터를 헤아리며 짓는 살림말이 있어요. 논밭을 일구고 아이를 돌본 수수한 사람은 누구나 우리 삶말과 살림말과 말씀과 이야기를 짓고 펴고 나누었습니다. ㅍㄹㄴ


민족(民族) :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

고사성어(故事成語) :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한자로 이루어진 말

상용(常用) : 일상적으로 씀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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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40 : -에 대한 것들 -게 되는 순간 명료해집


나에 대한 것들을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게 되는 순간 삶은 조금 더 명료해집니다

→ 나를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면 삶은 조금 더 또렷합니다

→ 내가 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면 삶은 조금 더 말끔합니다

→ 내가 누구인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 적에 삶은 조금 더 환합니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페리테일, 예담, 2017) 142쪽


나를 알아볼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바라볼 사람은 먼저 나입니다. 내가 나를 조금이라도 더 알면 우리 삶은 한결 뚜렷하지요. 나를 바로 내가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보면 이 삶은 조금 더 환하고요. 스스로 등돌리기에 흐릿합니다. 스스로 눈감기에 어두워요. ㅍㄹ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명료하다(明瞭-) : 뚜렷하고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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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할머니란 이름 (2025.9.21.)

― 부산 〈책과 아이들〉



  예부터 아무한테나 ‘할매할배(할머니·할아버지)’라 이르지 않았습니다. 어질지 않거나 철들지 않은 채 꼬장거리거나 윽박지르는 이라면 ‘늙은이’라 했어요. 아이가 있든 없든 어질고 철들면서 나무처럼 푸근하고 푸르게 품는 사람일 적에 ‘할매할배(할머니·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아이곁’에 나란히 앉아서 노래(시)를 읊고 읽고서 함께 쓰고 생각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적에는, 아이어른이 언제나 나란히 반짝이는 오늘을 누린다고 느낍니다. 마을이며 길이며 들숲메에서며, 문득 만나는 풀꽃나무가 있으면 줄기를 쓰다듬고 입을 맞추다가, 보드라운 잎사귀 하나를 가볍게 따서 천천히 맛을 보면, 풀꽃나무랑 한결 깊고 넓게 한마음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책과 아이들〉에서 ‘이오덕 읽기 모임’을 꾸리면서 ‘할머니’라는 이름부터 풀이했습니다. ‘할’은 ‘한(큰·하나·해·하얗·함)’을 아우르는 낱말입니다. ‘할머니 = 해와 같고 큰빛이며 한길을 하얗게 밝히고 함께 나아가는 살림길을 어질게 들려주는 어른순이’라는 뜻이에요. ‘할아버지’도 나란합니다.


  어떤 이름이 붙느냐에 따라서 어떤 삶인지 다르게 마련입니다. ‘나이’란 ‘낳이’를 뜻하고, “낳을(새로 지을) 줄 아는 철빛과 슬기와 사랑”을 해마다 차근차근 머금기에 ‘나이들다’예요. 제대로 나이들기에, 아이가 있건 없건 ‘할머니·할아버지’라는 이름을 받아요. 《미스 럼피우스》처럼 말이지요.


  나라 곳곳에 엉뚱하구나 싶은 큰집이 자꾸 서는구나 싶으면서도, 이따금 뜻깊은 큰집도 선다고 느껴요. 더 많이 드나들 만한 터전도 있을 노릇일 텐데, 숱한 다 다른 작은마을이라는 삶터를 갈아엎기(재개발)를 하기보다는 고스란히 살리면서, 작은마을 작은살림터(작은문화예술공간)로 가꾸는 마음도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요. 도지사·군수·시장 같은 분들은 ‘작은살림터’는 ‘삽값(공사비)’이 조금밖에 안 들어서 “고물(페이백)이 안 떨어져서 안 한다”고 여기는데, 고물이 없더라도 온나라와 온마을과 온사람을 헤아리는 새길을 여는 일꾼이 나오기를 빌 뿐입니다.


  낮나절에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 ㅋ’을 풀면서 ‘콩·코’이 ‘공·고’로 맞물리듯, 우리말에서 ‘ㅋ’하고 ‘ㄱ’이 늘 나란한 결을 짚습니다. 콩과 공은 푸른별을 나타내고, 코와 고는 이으면서 여는 길입니다. 낱말마다 숨듯 숨쉬듯 수수하게 빛나는 밑씨앗을 가만히 읽으면, 누구나 즐겁게 오늘 이곳을 읽고 잇는 마음을 북돋웁니다. 아이어른이 함께 누리며 푸르게 돌보는 오늘은 여기 있어요. 사람이 사랑으로 짓는 숨빛은 가장 작고 수수한 낱말 하나부터 싹틉니다.


ㅍㄹㄴ


《그대 고운 손》(정영자, 하마터면, 2022.12.20.)

《백만 마리 고양이》(완다 가그/강무환 옮김, 시공주니어, 1994.6.20.)

#WandaGag #MillionsofCats (1928)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홍한별 옮김, 민음사, 2021.3.29.첫/2021.11.24.8벌)

#KLARAandtheSUN #KazuoIshiguro #石黑一雄

《이명현의 과학책방》(이명현, 사월의책, 2018.9.10.)

《행복의 건축》(알랭 드 보통/정영목 옮김, 청미래, 2011.8.10.첫/2019.9.25.9벌)

#TheArchitectureofHappiness #AlaindeBotton (2006년)

《쿨보이》(사소 요코/이경옥 옮김, 생각과느낌, 2004.11.1.첫/2006.9.10.3벌)

#笹生陽子 #樂園のつくりかた (2002년)

《달콤쌉싸름한 꿀벌》(클레르 카스티용/김주경 옮김, 씨드북, 2018.2.28.)

#ClaireCastillon #Les piqures d'abeille (2017년)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문선희, 난다, 2016.5.18.)

- 담벼락에 묻힌 5월 광주

《1979 부마민주항쟁》(차성환, 현북스, 2023.1.5.)

《교실밖 수학여행》(김선화·여태경, 사계절, 1994.5.25.첫/2009.7.10.2판4벌)

《너를 위한 증언》(김중미, 낮은산, 2022.4.5.)

《달복이는 힘이 세다》(김자미 글·안예리 그림, 섬아이, 2016.6.24.)

《떡갈나무 바라보기》(주디스 콜·허버트 콜/후박나무 옮김, 사계절, 2002.6.28.첫/2004.4.15.4벌)

#TheViewfromtheOak #ThePivateWorldofOtherCreature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이안 무어/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2016.5.9.)

#A La Mod #MySocalledTranquilFamilyLifeinRuralFrance

《태교는 이렇게 시작한다》(久德重盛/김정범 옮김, 참솔, 1990.1.10.)

- 규토쿠 시게모리

- 문예도서. 마음의 양식을 당신의 포켙에! 부산 남포동 육교옆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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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가까이 없는



  시골로 깃드는 사람만큼 시골을 등지는 사람이 있다. 안 살던 사람은 그리워한다. 살던 사람은 괴로워한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던 사람은 또다른 담벼락에 쓸쓸해서 떠난다. 꿋꿋이 맞서다가 더 두메로 숨어드는 분이 있다.


  시골에도 책읽는 사람이 있되 매우 드물다. 어느 모로 보면 “시골은 책 안 읽는 곳”이요, “이웃과 동무가 새로 일군 열매”를 받아들여서 배우려는 마음이 터무니없도록 얕다고 할 만하다. 서울이라서 책을 더 읽지는 않는다만, 서울과 부산과 제주와 경기는 마을책집이 꾸준히 싹튼다. 시골에 매우 드물게 책집이 싹트지만, 시골사람이 아닌 먼먼 서울사람이 찾아간다.


  책읽기는 안 해도 ‘테레비’에 기대던 시골사람인데, 이제는 ‘유튜브’에 기댄다. 그런데 이분들은 테레비도 유튜브도 여태껏 보던 대로만 본다. ‘다른 목소리’는커녕 ‘새로운 목소리’에 아주 귀를 닫는다. ‘살림소리’나 ‘들숲소리’나 ‘사람소리’나 ‘사랑소리’에는 오히려 귀를 안 열고 눈을 안 뜨는 시골사람 매무새를 숱하게 지켜본다.


  오른쪽에 선다면 왼목소리를 들을 노릇이다. 왼쪽에 선다면 오른목소리를 들을 노릇이다. 그동안 책은 왼오른을 아우르거나 넘어서면서 “우리별에서 우리가 우리집을 일구는 울력”을 베풀고 선보였다. 여태까지 온갖 책은 “이 파란별(푸른별)에서 다 다른 너와 나를 느끼고 만나고 어울리면서 짓는 살림과 사랑”을 풀어놓고 그려냈다. 그러니까 책읽기란, ‘온목소리’를 듣고 새기고 나누면서, 서로 ‘온사람’으로 서는 즐거운 마실길이다. 다 다르기에 다같이 ‘파란길’과 ‘푸른숲’을 가꾸려는 노래길이면서 놀이길에 일꽃길이라고 느낀다.


  시골에는 가까이 없는 책집이니까, 시골에서 살림짓는 사람으로서 “시골하고 먼 서울·큰고장”으로 책집을 찾아간다. 서울·큰고장에 다다르면, 마을에 살포시 깃드는 작은책집으로 걸어간다. 새벽길부터 나선다. 논둑길을 지나서 옆마을에 닿는다. 첫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로 간다. 시골은 버스나루도 가까이에 없다. 그래서 사뿐사뿐 논둑길을 거닐며 하늘바라기를 하는 두다리는 ‘다리꽃’을 이룬다.


  가까이에 있는 들녘 모시꽃을 쓰다듬는다. 가까이를 날아가는 멧비둘기와 물까치를 바라본다. 아직 논에는 흰새가 날아앉는다. 부들꽃도 피었다. 차조기도 나란히 꽃을 피운다. 달개비 파란꽃에 돌콩꽃도 줄줄이 오른다. 가까이 있는 파란바람을 온몸에 안는다. 가까이 없는 마을책집과 골목책숲을 헤아린다. 가까이 있는 빗방울과 이슬방울과 눈물방울을 돌아본다. 가까이 없는 꽃씨와 숲씨와 풀씨를 곱씹으면서 말씨를 품는다. 2025.9.19.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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