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격 加擊


 복부 가격 → 배를 갈기다 / 배를 치다 / 배를 차다

 급소를 가격하고 있었다 → 목숨자리를 쳤다 / 목숨자리를 때렸다


  ‘가격(加擊)’은 “손이나 주먹, 몽둥이 따위로 때리거나 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뜻처럼 ‘때리다·갈기다·걷어차다’나 ‘두들기다·치다·뭉개다’로 손질합니다. ‘뭉개다·깔아뭉개다·차다’나 ‘뜯다·물어뜯다·이름뜯다·쥐어뜯다’로 손질하고, ‘잡다·다치다·손대다·지저분하다’로 손질하지요. ‘올려붙이다·후리다·후려치다·후려갈기다’나 ‘후비다·후벼파다·호비다·휘갈기다’나 ‘할퀴다·헐뜯다·흔들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낱말책에는 이밖에 한자말 ‘가격(家格)’을 “= 문벌(門閥)”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ㅍㄹㄴ



탐탁지 않게 여기는 누군가가 아버지의 머리를 가격한 것이었다

→ 탐탁지 않게 여기는 구가 아버지 머리를 때렸다

→ 탐탁지 않게 여기는 구가 아버지 머리를 쳤다

→ 탐탁지 않게 여기는 구가 아버지 머리를 후려쳤다

《들꽃, 공단에 피다》(아사히 비정규직지회, 한티재, 2017) 57쪽


이때도 역시 파리채로 모기를 가격합니다

→ 이때도 파리채로 모기를 때립니다

→ 이때도 파리채로 모기를 칩니다

→ 이때도 파리채로 모기를 잡습니다

《모기가 궁금해?》(신이현, 자연과생태, 2017) 94쪽


뒤에서 돌려차기로 가격당했다

→ 뒤에서 돌려차기로 때렸다

→ 뒤에서 돌려차기로 걷어찼다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김진주, 얼룩소, 20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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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
마츠무시 아라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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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4.10.

만화책시렁 741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

 마츠무시 아라레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2.28.



  부엌칼을 안 갈고서 그냥그냥 쓰면 닳아서 잘 들지 않습니다. 밥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날마다 칼을 갈 뿐 아니라, 틈을 내어 칼날을 벼립니다. 우리 손톱은 늘 새로 돋고, 머리카락이며 살갗이며 모든 낱(세포)은 늘 새로 나거나 자랍니다. 몸이건 살림이건 늘 들여다보고 헤아리고 살필 적에 언제나 튼튼하면서 알맞게 다룰 수 있어요. 두바퀴(자전거)를 달리는 분이라면, 두바퀴가 멀쩡한지 늘 들여다볼 노릇입니다. 바퀴는 잘 구르거나 바람이 알맞은지, 멈추개는 너무 닳지 않았는지, 톱니는 잘 맞물리는지, 이모저모 살피고서 달릴 노릇입니다.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를 읽습니다. 두바퀴집에서 일하는 젊은이하고, 여느 일터를 오가며 바쁜 젊은이가 나옵니다. 둘 다 젊습니다. 다만 일터순이는 몇 살 누나입니다. 일터를 두바퀴로 오가는 젊은순이는 “날마다 타는 두바퀴”이지만 어디가 망가지거나 멀쩡하거나 뒤틀렸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두바퀴를 안 배운 탓이라기보다 두바퀴에 마음을 안 쓴 탓이에요. 두바퀴집 젊은돌이는 두바퀴가 구르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망가지거나 뒤틀렸는지 알아요. 늘 지켜보고 살펴보거든요. 우리는 우리 삶을 스스로 얼마나 들여다볼까요? 우리는 이 삶터와 내 마음을 얼마나 살필까요? 살피지 않으니 멍들다가 곪고 앓아눕습니다. 살피기에 스스로 돌보며 스스로 빛납니다.


ㅍㄹㄴ


“당신, 브레이크 시끄러우니까 자전거집에 수리 맡겨라.” (12쪽)


“등 안 키고 다니면 벌금 맞는다. 브레이크도 안 고쳤제? 우리 집으로 가져온나.” (27쪽)


‘회삭 자린 왜 배불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누가 상대해 주길 바란다면 룸살롱이라도 가든가∼!’ (32쪽)


“이제 괜찮아요, 나. 료헤이 군이 화내준 덕에,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87쪽)


#自転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虫あられ 


+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2탄, 3탄은 본인이 알아서 봐라

→ 둘째, 셋째는 스스로 알아서 봐라

42쪽


저 같은 놈은 그냥 없는 존재로 생각해 주세요

→ 저 같은 놈은 그냥 없다고 여겨 주세요

→ 저는 그냥 없는 놈으로 봐주세요

5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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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4.9. 무슨 일인가? 《토리빵 8》



  지난 2012년에 《토리빵 7》을 끝으로 더는 한글판을 내지 않던 ‘AK comics’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2025년 4월에 갑자기 《토리빵 8》 한글판을 냈다. 꿈인가 거짓인가 눈속임인가 장난인가, 아니면 참말인가?


  제발 한글판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사람이 적잖았는데, ‘AK comics’는 귓등으로는커녕 발가락에 낀 때만큼조차도 안 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만 기다리기로 했고, 한글판 아닌 일본판 《とりぱん》을 틈틈이 하나하나 장만해서 아이들하고 읽는데, 일본판 《とりぱん》은 2024년 6월까지 33걸음이 나왔다.


  설마 《토리빵 8》에서 끝은 아니겠지? 판끊긴 《토리빵 1∼7》을 새로 내려나? 판끊긴 《토리빵 1∼7》을 새로 내면서, 헌책으로도 사기 힘든 이 그림꽃을 사람들이 눈여겨보면서 “사람이 새 곁에서 숲빛으로 함께살기를 할 적에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워서 사랑을 배우는가?” 하는 이야기를 누리도록 북돋울 수 있기를 빈다. 부디 《とりぱん 33》까지 신나게 한글판으로 옮기기를 빌고, 이다음으로 나올 긴긴 새바라기 살림꽃 발걸음을 차분히 펼쳐 주기를 빈다.


[아마존 일본]

https://www.amazon.co.jp/s?k=%E3%81%A8%E3%82%8A%E3%81%B1%E3%82%93&i=stripbooks&crid=1TG0YGN41F56H&sprefix=%E3%81%A8%E3%82%8A%E3%81%B1%E3%82%93%2Cstripbooks%2C479&ref=nb_sb_noss_1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All&KeyWord=%E3%81%A8%E3%82%8A%E3%81%B1%E3%82%93&KeyRecentPublish=0&OutStock=0&ViewType=Detail&SortOrder=5&CustReviewCount=0&CustReviewRank=0&KeyFullWord=%E3%81%A8%E3%82%8A%E3%81%B1%E3%82%93&KeyLastWord=%E3%81%A8%E3%82%8A%E3%81%B1%E3%82%93&CategorySearch=&chkKeyTitle=&chkKeyAuthor=&chkKeyPublisher=&chkKeyISBN=&chkKeyTag=&chkKeyTOC=&chkKeySubject=&ViewRowCount=25&SuggestKeyWord=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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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4 : 만일 누군가가 자신 둔하다 대부분 화


만일 누군가가 자신을 둔하다고 말한다면 대부분 불같이 화를 내지 않을까요

→ 누가 나를 굼뜨다고 말한다면 거의 부아나지 않을까요

→ 누가 나를 느리다고 한다면 으레 불나지 않을까요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와타나베 준이치/정세영 옮김, 다산초당, 2018) 17쪽


‘누군가가’는 잘못 쓴 말씨이니 ‘누가’로 바로잡습니다. ‘누 + -가’나 ‘누구 + -가’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다면’을 붙인 “누가 -고 말한다면”이라 할 적에는 첫머리에 ‘만일’ 같은 한자말을 안 넣을 만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몸짓에 매무새라서, 굼뜨거나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저마다 알맞게 나아가는 길입니다. ‘화내다(火-)’는 우리말로 ‘불내다·부아내다’라는 뜻입니다. “불같이 화를 내지”는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엉뚱한 말에는 거의 부아날 수 있고, 으레 불날 수 있지만, 어리석은 마음으로 불거진 말은 빙그레 흘려넘기면 됩니다. ㅍㄹㄴ


만일(萬一) : 1.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 만약·약혹·여혹 2. 만 가운데 하나 정도로 아주 적은 양 3.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에 ≒ 만약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둔하다(鈍-) : 1. 깨우침이 늦고 재주가 무디다 2. 동작이 느리고 굼뜨다 3. 감각이나 느낌이 예리하지 못하다 4. 생김새나 모습이 무겁고 투박하다 5. 기구나 날붙이 따위가 육중하고 무디다 6. 소리가 무겁고 무디다 7. 빛이 산뜻하지 않고 컴컴하다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화(火) :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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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5 : 그녀를 -게 만들었다


그러나 삶은 그녀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 그러나 사는 내내 벌벌 떤다

→ 그러나 삶이란 늘 두렵다

《달걀과 닭》(클라리시 리스펙토르/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9) 36쪽


“삶은 + 그녀를 + 떨게 만들었다”는 옮김말씨입니다. “그사람은 + 살면서 + 떤다”로 손질할 노릇입니다. 영어로는 “삶은 + -게 만들었다”처럼 쓸는지 모르나, 우리말로는 임자말에 ‘그사람’을 놓되, 이 보기글이라면 ‘그사람’을 덜면서 “사는 내내 떤다”나 “삶이란 두렵다”처럼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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