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
마츠무시 아라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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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4.10.

만화책시렁 741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

 마츠무시 아라레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2.28.



  부엌칼을 안 갈고서 그냥그냥 쓰면 닳아서 잘 들지 않습니다. 밥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날마다 칼을 갈 뿐 아니라, 틈을 내어 칼날을 벼립니다. 우리 손톱은 늘 새로 돋고, 머리카락이며 살갗이며 모든 낱(세포)은 늘 새로 나거나 자랍니다. 몸이건 살림이건 늘 들여다보고 헤아리고 살필 적에 언제나 튼튼하면서 알맞게 다룰 수 있어요. 두바퀴(자전거)를 달리는 분이라면, 두바퀴가 멀쩡한지 늘 들여다볼 노릇입니다. 바퀴는 잘 구르거나 바람이 알맞은지, 멈추개는 너무 닳지 않았는지, 톱니는 잘 맞물리는지, 이모저모 살피고서 달릴 노릇입니다.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를 읽습니다. 두바퀴집에서 일하는 젊은이하고, 여느 일터를 오가며 바쁜 젊은이가 나옵니다. 둘 다 젊습니다. 다만 일터순이는 몇 살 누나입니다. 일터를 두바퀴로 오가는 젊은순이는 “날마다 타는 두바퀴”이지만 어디가 망가지거나 멀쩡하거나 뒤틀렸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두바퀴를 안 배운 탓이라기보다 두바퀴에 마음을 안 쓴 탓이에요. 두바퀴집 젊은돌이는 두바퀴가 구르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망가지거나 뒤틀렸는지 알아요. 늘 지켜보고 살펴보거든요. 우리는 우리 삶을 스스로 얼마나 들여다볼까요? 우리는 이 삶터와 내 마음을 얼마나 살필까요? 살피지 않으니 멍들다가 곪고 앓아눕습니다. 살피기에 스스로 돌보며 스스로 빛납니다.


ㅍㄹㄴ


“당신, 브레이크 시끄러우니까 자전거집에 수리 맡겨라.” (12쪽)


“등 안 키고 다니면 벌금 맞는다. 브레이크도 안 고쳤제? 우리 집으로 가져온나.” (27쪽)


‘회삭 자린 왜 배불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누가 상대해 주길 바란다면 룸살롱이라도 가든가∼!’ (32쪽)


“이제 괜찮아요, 나. 료헤이 군이 화내준 덕에,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87쪽)


#自転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虫あられ 


+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2탄, 3탄은 본인이 알아서 봐라

→ 둘째, 셋째는 스스로 알아서 봐라

42쪽


저 같은 놈은 그냥 없는 존재로 생각해 주세요

→ 저 같은 놈은 그냥 없다고 여겨 주세요

→ 저는 그냥 없는 놈으로 봐주세요

5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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