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4 : 만일 누군가가 자신 둔하다 대부분 화
만일 누군가가 자신을 둔하다고 말한다면 대부분 불같이 화를 내지 않을까요
→ 누가 나를 굼뜨다고 말한다면 거의 부아나지 않을까요
→ 누가 나를 느리다고 한다면 으레 불나지 않을까요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와타나베 준이치/정세영 옮김, 다산초당, 2018) 17쪽
‘누군가가’는 잘못 쓴 말씨이니 ‘누가’로 바로잡습니다. ‘누 + -가’나 ‘누구 + -가’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다면’을 붙인 “누가 -고 말한다면”이라 할 적에는 첫머리에 ‘만일’ 같은 한자말을 안 넣을 만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몸짓에 매무새라서, 굼뜨거나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저마다 알맞게 나아가는 길입니다. ‘화내다(火-)’는 우리말로 ‘불내다·부아내다’라는 뜻입니다. “불같이 화를 내지”는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엉뚱한 말에는 거의 부아날 수 있고, 으레 불날 수 있지만, 어리석은 마음으로 불거진 말은 빙그레 흘려넘기면 됩니다. ㅍㄹㄴ
만일(萬一) : 1.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 만약·약혹·여혹 2. 만 가운데 하나 정도로 아주 적은 양 3.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에 ≒ 만약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둔하다(鈍-) : 1. 깨우침이 늦고 재주가 무디다 2. 동작이 느리고 굼뜨다 3. 감각이나 느낌이 예리하지 못하다 4. 생김새나 모습이 무겁고 투박하다 5. 기구나 날붙이 따위가 육중하고 무디다 6. 소리가 무겁고 무디다 7. 빛이 산뜻하지 않고 컴컴하다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화(火) :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