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일교사



 일일교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 하루길잡이로 나섰다

 일일교사로 재능기부를 하고서 → 하루길벗으로 거들고서

 일일교사로 수업을 진행하였고 → 하루길님으로 가르쳤고


일일교사 : x

일일(一日) : ‘하루’를 뜻하는 말

교사(敎師) : 1. 주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불교] 태고종에서, 교리를 연구하는 승려의 법계(法階) 가운데 하나



  하루만 맡아서 가르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하루길잡이’라 하면 어울립니다. ‘하루길님·하루길벗’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어린이집 일일 교사로 참여해서

→ 어린이집 하루길잡이로 가서

→ 어린이집 하루길님으로 들어서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26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맹장지 盲障子


 두 개의 맹장지가 있다 → 도듬닫이가 둘 있다

 맹장지에 담은 화폭 → 미닫이에 담은 그림


  ‘맹장지(盲障子)’는 “[건설] 광선을 막으려고 안과 밖에 두꺼운 종이를 겹바른 장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도듬닫이·바람닫이’로 손봅니다. ‘가로닫이·세로닫이’나 ‘미닫이·여닫이’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뭔가 찾고 있는 것 같았어. 이 맹장지 뒤에서

→ 뭔가 찾는 듯했어. 이 도듬닫이 뒤에서

→ 뭔가 찾는 듯했어. 이 가로닫이 뒤에서

《시오리와 시미코 4》(모로호시 다이지로/김동욱 옮김, 시공사, 2017) 4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운명의 소녀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심이슬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4.

만화책시렁 747


《운명의 소녀》

 야마시타 토모코

 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6.9.5.



  ‘바보’란 모자란 채 머무르는 사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모자란 채 머무를 적에는 ‘멍청이’라고 합니다. 아직 모자라 보이나 조금씩 스스로 바라보면서 천천히 깨어나거나 거듭나려는 사람이기에 ‘바보’라고 합니다. 허물과 허울을 녹이면서 새로 피어날 수 있기에 바보라면, 허물과 허울을 끝까지 붙들려고 하면서 굳어버리려고 하기에 멍청이라고 할 만합니다. 《운명의 소녀》는 바보하고 멍청이 사이에 있구나 싶은 아이들이 나옵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기다리면서 꿈을 바라면 될 텐데, 코앞에 있는 모습에 지나치게 얽매이기에 그만 기우뚱하거나 흔들려요.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서 스스로 가꾸고 사랑하는 하루를 누리면 될 텐데, 바로바로 해내거나 다가서야 한다고 달리기에 그만 자빠지고 고꾸라지다가 웁니다. 씨앗은 섣불리 일찍 깨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만, 그만 일찍 깨어날 적에는 갖은 비바람과 뙤약볕을 고스란히 맞아들입니다. 기꺼이 누리고 받아안으면서 새롭게 자라기에 씨앗이에요. 눈물은 이슬이면서 빗물과 같습니다. 햇살은 빛살이면서 화살로 꽂힐 수 있습니다. 좋거나 나쁘다고 가르려고 하면 언제나 스스로 갈가리 찢기게 마련입니다. 두 조각으로 내려는 나누기가 아닌, 함께 누리려는 나눔으로 갈 적에 눈을 뜹니다.


ㅍㄹㄴ


“‘어떻게 이 녀석은 어쩜 이렇게 바보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시유키 씨, 코다이가 불쌍해요.’ 그렇게 말했어요.” (14쪽)


“저기, 이런 질문, 하면서 바보 같지 않아요? 저 같은 어린애가, 여자가 그렇게 어렵고 잔혹하고 무서운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62쪽)


“너는 만약 내가 여자였으면 날 좋아했을까?” (12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은 고양이 인생그림책 9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4.

그림책시렁 1577


《봄은 고양이》

 이덕화

 길벗어린이

 2021.4.20.



  그림책 《봄은 고양이》는 온통 노랗게 꾸밉니다. 봄을 노랗게 볼 수도 있습니다만, 정작 ‘노을 닮은 노랑’은 가을빛으로 여기게 마련입니다. 너른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시드는 풀도 노랗게 누렇게 빛을 바꾸거든요. 봄에 노란꽃도 피지만, 봄들을 가득 누비는 흰꽃이 수두룩하고, 진달래빛과 모과꽃빛과 오동꽃빛과 제비꽃빛이 파랑과 보라로 물결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새로 돋는 풀과 잎마다 옅푸르게 물들어 싱그럽습니다. 누가 저한테 “봄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다면, “봄은 새입니다” 하고 첫마디를 터뜨릴 테고, “봄은 씨앗을 묻는 새입니다” 하고 두마디를 외칠 테고, “봄은 씨앗을 묻는 새랑 노래하는 어린이입니다” 하고 석마디를 터뜨립니다. 가으내 천천히 풀벌레가 가시면서 겨우내 바람소리가 가득한 사이사이 텃새와 겨울새 노래가 섞이지만, 바야흐로 새봄이 찾아오면 뭇새가 기쁘게 노래하고 여름새가 반갑게 어울리는데, 다시금 개구리와 풀벌레가 떼노래로 깨어나요. 오랜 텃민들레는 노란꽃과 흰꽃이 나란합니다. 앵두꽃도 멧딸기꽃도 하얗고, 늦봄에 피는 비릿나물꽃도 하얗습니다. 배추꽃이며 갓꽃이며 꽃다지와 씀바귀는 노랗고, 냉이와 잣나물은 하얗지요. 이제 다들 ‘서울에서 봄’만 바라보는 듯싶지만, 서울에서도 골목에서는 하얗고 보랗고 발갛고 푸른 봄빛물결이 너울거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시 모드 몽고메리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9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지음, 아누스카 알레푸즈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4.

그림책시렁 1578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9 루시 모드 몽고메리》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아누스카 알레푸즈 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2021.3.15.



  모든 말은 우리 마음입니다. 모든 글은 우리 길입니다. 말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글을 쓰면서 길을 걷습니다. 말을 마음껏 할 수 없는 곳이라면 그야말로 갑갑해서 숨이 막혀요. 글을 거리끼지 않고서 쓸 수 없는 나라라면 참으로 답답해서 숨을 못 쉽니다.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9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아주 단출하게 글순이 한 사람 삶길을 들려줍니다. 이렇게 간추려서 보여줄 수 있구나 싶어 놀랍기도 하고, 어린이한테는 거의 노래(시)와 같이 굵고 짧게 들려주는 몇 마디로 글눈과 말눈과 생각눈과 마음눈을 틔울 만하다고도 느낍니다. 자, 이제 헤아려 볼까요? ‘모든 사내’가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난하거나 흙을 짓는 수수한 사내는 다른 수수한 가시내하고 똑같이 붓은커녕 종이조차 만질 일이 없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던 사내’도 알고 보면 한 줌밖에 안 되는데, ‘글돌이’는 무슨 글을 남겼을까요? 아름글을 남긴 사내도 있으나, 어쩐지 벼슬이나 돈이나 이름에 사로잡힌 글돌이가 무척 많아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님은 붓을 쥐기까지 쉽잖은 나날을 걸어야 했으나, 오히려 이 모든 가시밭과 굴레가 ‘글을 쓰는 밑거름’이 되어서 《앤》이라고 하는 새길을 낳았어요. 다시 말해서, 사내들은 집안일과 아이돌보기를 맡아야 ‘글쓰는 사람’으로 제대로 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ㅍㄹㄴ


《루시 모드 몽고메리》(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박소연 옮김, 달리, 2021)


루시가 사랑스러운 행동을 해도 미소조차 짓지 않았어요

→ 루시가 사랑스럽게 굴어도 웃지 않았어요

→ 루시가 사랑스럽게 놀아도 안 웃었어요

6쪽


그 시간이 루시에게는 위안이 되었어요

→ 그동안 루시는 마음을 달래요

→ 루시는 그때 마음을 다독여요

8쪽


읽고 쓰는 일은 시간낭비라 여기셨죠

→ 읽고 쓰기는 부질없다고 여기셨죠

→ 읽고 쓴들 쓸데없다고 여기셨죠

→ 읽고 쓰는 일이 아깝다고 여기셨죠

10쪽


글쓰기를 허락받지 못했던 어린 루시는 앤의 이야기를 통해 그토록 바라던 멋진 작가가 되었답니다

→ 글쓰기가 막힌 어린 루시는 앤 이야기를 그려서 그토록 바라던 글님이 멋지게 되었답니다

→ 글을 쓸 수 없던 어린 루시는 앤 이야기를 지어서 그토록 바라던 글지기가 되었답니다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