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79 : 지상 것 식물의 종자


지상에 뿌리내린 것이 있고 식물의 종자처럼

→ 땅에 뿌리내리기도 하고 풀꽃씨처럼

→ 땅바닥에 뿌리내리거나 풀씨처럼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창비, 2011) 11쪽


우리말에 “식물의 종자”란 없습니다. 일본말일 뿐입니다. 우리말은 ‘풀씨’나 ‘풀꽃씨’요, 수수하게 ‘씨앗·씨’라 합니다. 씨앗을 씨앗이라 하지 않는 탓에 땅을 ‘땅’이라 하지 않고, 그만 ‘지상’이라는 한자말을 끌어들입니다. ㅍㄹㄴ


지상(地上) : 1. 땅의 위 2. 이 세상. 현실 세계를 이른다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종자(種子) :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 종(種) 2. 동물의 혈통이나 품종. 또는 그로부터 번식된 새끼 3. 사람의 혈통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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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77 : 세안의 기본적 목적 피부 자극 주면서 피부의 오염 것


세안의 기본적인 목적은 피부에 자극을 적게 주면서 피부의 오염을 씻어 내는 것이랍니다

→ 살갗을 살살 건드리면서 때를 벗기려고 얼굴을 씻습니다

→ 살결을 가볍게 비비면서 찌꺼기를 벗기려고 낯을 씻습니다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화장품 사용 설명서》(배나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87쪽


얼굴을 왜 씻는지 생각해 봅니다. 살갗을 살살 건드리면서 때를 벗기려는 뜻일 테지요. 낯을 왜 씼는지 곱씹어 봅니다. 살결을 가볍게 비비면서 찌꺼기를 벗기려는 마음이겠지요. 어떤 몸짓으로 무엇을 하는지 차근차근 짚으면서, 어린이한테 들려주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봅니다. ㅍㄹㄴ


세안(洗顔) : 얼굴을 씻음

기본적(基本的) : 사물의 근본이나 기초가 되는

목적(目的) : 1.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2. [심리]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의 관념. 또는 목표로 향하는 긴장 3. [철학] 실천 의지에 따라 선택하여 세운 행위의 목표 4.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서, 사실이 존재하는 이유

피부(皮膚) : [수의] 척추동물의 몸을 싸고 있는 조직. 신체 보호, 체온 조절, 배설, 피부 호흡 따위의 기능을 한다

자극(刺戟) : 1.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

오염(汚染) : 1. 더럽게 물듦. 또는 더럽게 물들게 함 2. [군사] 핵무기 따위의 방사성 물질이 목표물이나 대기 속에 머무르는 상태 3. [생물] = 잡균 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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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61 : -의 제각기 -의 총량


털실의 길이는 제각기 달랐지만 어떤 뭉치든 빛과 어둠의 총량은 같았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같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나란하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 18쪽


일본말씨인 “털실의 길이는 제각기 달랐지만”입니다.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으로 손봅니다. “빛과 어둠의 총량은 같았다”도 일본말씨입니다. “빛과 어둠은 같다”나 “빛과 어둠은 나란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제각기(-各其) 1. 저마다 각기 2. 저마다 따로따로 ≒ 제가끔

총량(總量) : 전체의 양(量) 또는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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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60 : 누군가는 차 과정 정신 수양 힐링 주기


누군가는 차를 우리는 과정이 정신 수양이나 힐링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 누구는 잎물을 우릴 적에 마음을 벼리거나 쉬기 때문이라고 한다

→ 어느 분은 잎물을 우리며 마음을 닦거나 숨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31쪽


‘누군가는(누구 + -ㄴ + -가 + -는)’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누구는”이나 “어느 분은”으로 바로잡습니다. 잎물을 우릴 적에 마음을 닦거나 쉴 수 있다고 여깁니다. 어느 일을 할 적이든 매한가지예요. 집안일이며 살림을 할 적에도 고요히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요. 모든 일은 스스로 벼리면서 가꾸는 동안에 어느덧 숨을 돌리는 길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ㅍㄹㄴ


차(茶) : 1. 차나무의 어린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 2.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 따위를 달이거나 우리거나 하여 만든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과정(過程) : 일이 되어 가는 경로

정신(精神) : 1.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 신사(神思)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 3. 마음의 자세나 태도 4.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5. [철학]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비물질적 실재. 만물의 이성적인 근원력이라고 생각하는 헤겔의 절대적 정신이 대표적이다

수양(修養) :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

healing : (몸이나 마음의) 치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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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와 시미코 애장판 4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김동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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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4.

책으로 삶읽기 1016


《시오리와 시미코 4》

 모로호시 다이지로

 김동욱 옮김

 시공사

 2017.2.25.



《시오리와 시미코》는 넉걸음으로 맺는다. 이른바 깨비(요괴)를 아무렇지 않게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럼없이 말을 나누거나 어울려 지내면서 하루하루 새롭게 보내는 두 아이가 풀어내는 삶을 들려주는 줄거리라고 할 만하다. 언뜻 보면 깨비한테 휘둘리는 듯하지만, 막상 깨비는 ‘몸을 입은 사람’한테 무엇도 할 수 없다. 다만, ‘몸은 입되 마음을 잊거나 잃은 사람’을 살살 꾀거나 홀릴 수 있는 깨비이기에, ‘시오리와 시미코’ 두 아이는 서로 갈마들면서 돕고, 여러 실타래를 풀거나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쌓아간다. 그래, 걱정할 일이란 없다. 마음쓸 일이 있을 뿐이다. 걱정으로는 어떤 일도 못 풀지만, 마음을 기울이기에 어떤 일이건 하나하나 풀고 맺으면서 차근차근 알아간다. 몸을 입은 뜻을 읽으면서, 마음으로 살피며 배우는 오늘을 바라볼 수 있으면 된다.



“부인 마님, 저 아가씨 뭘 두고 갔는뎁쇼.” “그래, 난감하네. 저런 일로 오는 손님들은 보통 뭔가를 두고 간다니까.“ (7쪽)


“아아, 헌책방이라면 나만 믿어. 가게 이름이 어떻게 되는데?” “그게, 가게 이름은 잘 모르지만, 아마 엄청 낡고 허름하고 꼭 귀신 나올 것처럼 생긴 데다, 수상쩍은 책만 갖다 놨을 듯한 가게 혹시…….” “그, 그런 가게는 모르겠는데.” (98쪽)


“저, 오니 분들은 인간도 드세요?” “인간을? 바보 같은 소리 말라고. 누가 먹겠어? 그런 맛없는걸.” “맛없단 건 먹어 본 적은 있다는 얘기네.” (213쪽)


#Shiori & Shimiko #諸星大二?

#?と紙魚子


+


《시오리와 시미코 4》(모로호시 다이지로/김동욱 옮김, 시공사, 2017)


뭔가 찾고 있는 것 같았어. 이 맹장지 뒤에서

→ 뭔가 찾는 듯했어. 이 도듬닫이 뒤에서

→ 뭔가 찾는 듯했어. 이 가로닫이 뒤에서

44쪽


실력 있는 원령을 징발 중이라는데

→ 솜씨있는 넋을 뽑는다는데

→ 재주있는 빛을 끌어간다는데

121쪽


이제 곧 공개 행사가 있어 목욕재계를 한 거야

→ 이제 곧 열린자리가 있어 가다듬었어

→ 이제 곧 너른마당이 있어 어루만졌어

→ 이제 곧 한마당이 있어 몸을 씻었어

189쪽


이건 보물이 아니라 피규어예요

→ 구슬이 아니라 소꿉이에요

→ 꽃이 아니라 귀염이예요

→ 빛꽃이 아니라 장난감이에요

32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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