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9 : 게 전제 거


미움받는 게 전제인 거야?

→ 꼭 미움받아야 해?

→ 미움부터 받아야 해?

→ 꼭 내가 미워야 해?

《루리 드래곤 3》(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7쪽


‘것’을 잇달아 쓰면서 한자말 ‘전제’를 사이에 놓으니 얄궂습니다. 다 털어냅니다. “미움부터 받아야 해?”로 손봅니다. “꼭 미움받아야 해?”로 손볼 만하고, “꼭 내가 미워야 해?”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전제(前提) : 1.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을 이루기 위하여 먼저 내세우는 것 2. [논리] 추리를 할 때, 결론의 기초가 되는 판단. 삼단 논법에서는 대전제, 소전제를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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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0 : 이유는 왜일 것 같아


그런 말을 듣는 이유는 왜일 것 같아?

→ 그런 말을 왜 들을까?

→ 그런 말을 듣는 까닭을 알아?

→ 그런 말을 왜 듣는지 헤아려 봤어?

《루리 드래곤 3》(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97쪽


“이유는 왜일 것 같아?”라 하니 얄궂어요. 한자말 ‘이유’나 우리말 ‘왜’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입니다. “왜 들을까?”처럼 단출히 손질할 수 있습니다. “듣는 까닭을 알아?”나 “왜 듣는지 알아?”로 손질해도 되어요. “왜 듣는지 헤아려 봤어?”나 “왜 듣는지 짚어 봤어?”나 “왜 듣는지 살펴봤어?”처럼 살을 붙여도 어울려요.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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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63 :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 몹시 고맙다

→ 모두 고맙다

→ 고맙다고 절을 올린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7쪽


고마울 적에는 “고맙다”라 하면 됩니다. “고맙습니다”나 “고마워”라 할 수 있어요. 몹시 고마우니 “몹시 고맙다”라 하면 되어요. “고맙다고 절을 올린다”라 할 만하고 “모두 고맙다”나 “언제나 고맙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이 보기글처럼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라 하면 뜬금없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아무래도 “심심한 감사의 정을 전한다” 같은 일본말씨에서 몇 대목만 한글로 바꾼 얼개입니다. ㅍㄹㄴ


전하다(傳-) : 1. 후대나 당대에 이어지거나 남겨지다 2. 어떤 것을 상대에게 옮기어 주다 3. 남기어 물려주다 4.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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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64 : 대표하는 국민 관광지


구미를 대표하는 국민 관광지이다

→ 구미에서 내로라하는 꽃터이다

→ 구미에서 손꼽는 멋터이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21쪽


일본이 총칼로 윽박지르던 때에 “일본 우두머리를 섬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퍼뜨린 말씨인 ‘국민’인데, 오늘날 우리는 이런 밑뜻을 잊은 채 “널리 사랑하거나 사랑받는 무엇”을 가리키는 자리까지 씁니다. “국민 관광지”나 “대표하는 관광지”는 같은 말입니다. “대표하는 국민 관광지”는 겹말이에요. “내로라하는 꽃터”나 “손꼽는 멋터”나 “아름다운 나들터”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대표(代表) 1. 전체의 상태나 성질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냄. 또는 그런 것 2. 조직이나 집단을 대신하여 일을 맡아 하거나, 여러 사람의 의사를 대신하여 나타내는 사람 = 대표자 3. [법률] 어떤 사람이나 기관의 행위가 곧 그가 속한 단체나 법인이 행위한 것과 같은 법률 효과를 발생시킴. 또는 그러한 권한이 있는 사람이나 기관

국민(國民) :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또는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

관광지(觀光地) : 경치가 뛰어나거나 사적(史跡), 온천 따위가 있어 관광할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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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65 : 자기 만들어졌 한심


자기 옷이 뭘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다니 참 한심하구나

→ 제 옷을 뭘로 지었는지도 모르다니 참 바보로구나

→ 제 옷을 어찌 지었는지도 모르다니 참 가엾구나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김미희, 키위북스, 2020) 23쪽


지난날에는 누구나 손수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지었습니다. 옷밥집을 손수 지을 적에는 말도 손수 지었습니다. 이무렵에는 마음도 꿈도 생각도 스스로 지었어요. 오늘날에는 손수짓기라는 살림길을 스스로 잊느라, 그만 마음과 꿈과 생각조차 남이 베풀거나 해주어야 하는 굴레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마음을 누가 지어 줄까요? 남이 베푼 옷을 누리더라도 마음과 꿈과 생각은 스스로 짓고 가꾸고 돌봐야지 싶고, 서툴더라도 옷밥집을 차근차근 손수 돌보는 길을 익혀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한심(寒心) :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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