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5 : 자기 만들어졌 한심
자기 옷이 뭘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다니 참 한심하구나
→ 제 옷을 뭘로 지었는지도 모르다니 참 바보로구나
→ 제 옷을 어찌 지었는지도 모르다니 참 가엾구나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김미희, 키위북스, 2020) 23쪽
지난날에는 누구나 손수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지었습니다. 옷밥집을 손수 지을 적에는 말도 손수 지었습니다. 이무렵에는 마음도 꿈도 생각도 스스로 지었어요. 오늘날에는 손수짓기라는 살림길을 스스로 잊느라, 그만 마음과 꿈과 생각조차 남이 베풀거나 해주어야 하는 굴레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마음을 누가 지어 줄까요? 남이 베푼 옷을 누리더라도 마음과 꿈과 생각은 스스로 짓고 가꾸고 돌봐야지 싶고, 서툴더라도 옷밥집을 차근차근 손수 돌보는 길을 익혀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한심(寒心) :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