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어 單語


 영어 단어 → 영어 낱말

 단어가 어렵다 → 말이 어렵다 / 마디가 어렵다

 예쁜 단어 → 예쁜 말 / 예쁜 낱말

 기초 단어 → 바탕말 / 밑말

 2개의 단어 → 두 낱말 / 두 말

 여덟 단어 → 여덟 마디 / 여덟 조각


  ‘단어(單語)’는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철수’, ‘영희’, ‘일기’, ‘읽은’, ‘같다’와 조사 ‘가’, ‘의’, ‘를’, 의존 명사 ‘것’ 따위이다 ≒ 낱말·어사(語詞)”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로 고쳐쓰면 될 텐데, 낱말책을 더 들추면 ‘낱말’은 “[언어] = 단어(單語)”로 다룹니다. 참 얄궂습니다. 뜻풀이를 거꾸로 붙인 셈입니다. 이러구러 ‘단어’는 ‘낱말·글·글씨’나 ‘마디·조각·조각글’로 고쳐씁니다. ‘말·말꼴·말붙이’나 ‘말마디·말씨·말품새’로 고쳐쓸 만합니다. ‘씨·씨말·씨앗말’이나 ‘이름·이르다·이른바·이름길·이름결’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쑥쑥’이라는 말은 어느 언어에서나 대단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단어랍니다

→ ‘쑥쑥’이라는 말은 어디에서나 대단히 힘있는 낱말이랍니다

→ ‘쑥쑥’은 어디에서나 대단히 힘이 있는 말이랍니다

→ ‘쑥쑥’은 어느 나라에서나 대단히 힘찬 말이랍니다

《아북거 아북거》(로알드 달/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1997) 34쪽


박정희를 쓰면서 나는 두 단어를 생각했다. 소박(素朴)과 자주(自主)

→ 나는 박정희를 쓰면서 두 낱말을 생각했다. 수수와 스스로

→ 나는 박정희를 쓰면서 두 낱말을 생각했다. 단출와 몸소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2》(조갑제, 조선일보사, 1998) 10쪽


혼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혀 단어 노릇을 못 한다

→ 혼자서는 딱히 뜻이 없기 때문에 낱말 노릇을 조금도 못 한다

→ 혼자서는 아무 뜻이 없기 때문에 말 노릇을 하나도 못 한다

《가짜 영어사전》(안정효, 현암사, 2000) 247쪽


단어의 의미라면 사전에 쓰여 있다

→ 낱말뜻이라면 낱말책에 있다

→ 낱말풀이라면 말책에 있다

→ 말뜻이라면 말꽃에 있다

→ 말풀이라면 낱말책에 있다

→ 낱말은 말책에 다 풀이하였다

→ 낱말뜻은 말꽃에 다 나온다

→ 말뜻은 낱말책을 찾으면 안다

→ 말풀이는 말책을 뒤지면 된다

《번역과 번역가들》(쓰지 유미/송태욱 옮김, 열린책들, 2005) 122쪽


선거철마다 텔레비전에서 왕왕거리는 단어가 시의적절하게도 떠올랐는가 보다

→ 뽑기철마다 보임틀에서 왕왕거리는 말이 딱 떠올랐는가 보다

→ 가림철마다 보임그림에서 왕왕거리는 말이 바로 떠올랐는가 보다

→ 고름철마다 바보틀에서 왕왕거리는 말이 마침 떠올랐는가 보다

《미안 네가 천사인 줄 몰랐어》(최은숙, 샨티, 2006) 38쪽


배운 사람들의 단어를 쓰는 적이 없었지만

→ 배운 사람들 말을 쓰는 적이 없지만

→ 배운 사람들처럼 말하는 적이 없지만

《퇴곡리 반딧불이》(유소림, 녹색평론사, 2008) 22쪽


오로지 정치적인 선동을 위한 비장한 어조의 문장에만 장식처럼 등장하는 이 단어를

→ 오로지 벼슬 앞잡이로 대차게 쓰는 글을 꾸밀 적에만 나오는 이 낱말을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목수정, 레디앙, 2008) 71쪽


열쇠라는 단어를

→ 열쇠라는 낱말을

→ 열쇠라는 말을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 주는 꼬마 마법사》(다니엘 시마르·쥬느비에브 꼬떼/안지은 옮김, 세상모든책, 2009) 2쪽


이따금씩 들려오는 뉴스 중에서 참 자극적으로 귓가에 꽂히는 단어가 몇 있다

→ 이따금 들려오는 이야기에서 참 따갑게 귓가에 꽂히는 낱말이 몇 있다

《내 사람이다》(곽정은, 달, 2012) 51쪽


예전에는 단어의 뜻을 영어로 적었다

→ 예전에는 낱말뜻을 영어로 적었다

→ 예전에는 말뜻을 영어로 적었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41쪽


원자폭탄을 겪은 사람들을 지칭할 때, 일본인들은 ‘생존자’라는 단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 버섯불을 겪은 사람을 가리킬 때, 일본사람은 ‘산사람’이라는 말을 되도록 안 쓰려 했다

→ 불벼락을 겪은 사람을 가리킬 때, 일본사람은 ‘살아남다’라는 낱말을 거의 안 쓰려 했다

《1945년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160쪽


편편하게 잘 마른 나뭇잎에 우리는 간절한 단어를 썼습니다

→ 반반하게 잘 마른 나뭇잎에 애타는 낱말을 씁니다

→ 판판하게 잘 마른 나뭇잎에 목마른 말씨를 씁니다

《운동장 편지》(복효근, 창비교육, 2016) 16쪽


단어 한 방울로 만드는

→ 낱말 한 방울로 짓는

→ 말씨 한 방울로 짓는

→ 글씨 한 방울로 짓는

《시》(조인선, 삼인, 2016) 94쪽


나는 ‘타샤의책방’에 붙어 있는 “집필 클럽”이라는 단어를 보고 조앤을 떠올렸다

→ 나는 ‘타샤책집’에 붙은 “쓰기 모임”이라는 말을 보고 조앤을 떠올렸다

→ 나는 ‘타샤책집’에 붙은 “글동아리”라는 낱말을 보고 조앤을 떠올렸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173쪽


그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단어를 틀리게 발음한 것이었다

→ 그 모임에서 눈부신 대목은, 낱말을 틀리게 말하기였다

→ 그 모임은 낱말을 틀리게 소리내어 돋보였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서정학, 문학과지성사, 2017) 42쪽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녹색’이라는 단어는 ‘자란다’라는 동사와 어원을 같이한다

→ 온누리 어디를 가나 ‘풀빛’이라는 낱말은 ‘자란다’라는 움직씨와 말밑이 같다

→ 모든 나라에서 ‘푸르다’하고 ‘자라다’는 말밑이 같다

→ 어느 나라이든 ‘푸르다’랑 ‘자라다’는 말뿌리가 같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400쪽


옛날부터 써 온 단어에

→ 옛날부터 써 온 말에

→ 옛날부터 쓰던 낱말에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니시 슈쿠/문방울 옮김, SEEDPAPER, 2018) 73쪽


책이라는 건 묘한 데가 있어서 한 문장이나 단어 하나만 봐도 그것을 읽고 있는 나의 삶, 나라는 존재로 곧장 눈을 돌리게 할 때가 많습니다

→ 책이란 대단해서 글줄이나 낱말 하나만 읽어도 내 삶과 숨결로 곧장 눈을 돌립니다

→ 책이란 대단해서 글발이나 낱말 하나만 읽어도 삶과 숨빛을 곧장 떠올립니다

→ 책이란 재미있어서 슬쩍 보기만 해도 삶과 넋을 곧장 생각합니다

《소설가의 사물》(조경란, 마음산책, 2018) 7쪽


너희도 원래 뜻을 모르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많을 텐데

→ 너희도 제뜻을 모르면서 쓰는 말이 많을 텐데

→ 너희도 참뜻을 모르면서 쓰는 낱말이 많을 텐데

→ 너희도 속뜻을 모르면서 쓰는 말씨가 많을 텐데

《보석의 나라 8》(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 35쪽


마법의 단어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 놀라운 낱말 짜증은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15쪽


각 페이지의 그림은 단어의 뜻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쪽마다 실은 그림을 보면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헤아리라고 쪽마다 그림을 실었습니다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창비, 2019) 5쪽


잠재의식(subconscious mind)이라는 단어는 마음의 배후 혹은 의식 너머에 존재하거나 거기서 작동한다는 의미이다

→ 숨은빛이라는 말은 마음 뒤나 생각 너머에 있거나 거기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 밑마음이라 하면 마음 뒤켠이나 생각 너머이거나 거기서 흐른다는 뜻이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73쪽


페이소스라는 단어를 정치인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 눈물이라는 낱말이 벼슬꾼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 눈물꽃이라는 말을 감투꾼이 들려줄 줄은 몰랐다

→ 슬픔꽃이라는 낱말을 벼슬아치가 읊을 줄은 물랐다

→ 마음빛이라는 말을 감투잡이가 할 줄은 몰랐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김봄, 걷는사람, 2020) 164쪽


공동체 소멸 역시 각자도생이란 단어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 무너지는 마을도 따로따로란 낱말과 함께 눈길을 받는다

→ 우리는 사라지는 마을과 혼자살기를 눈여겨본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김탁환, 해냄, 2020) 1쪽


채식주의자라는 단어보다 채식인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기도 합니다

→ 풀밥바라기라는 말보다 풀밥이라는 이름을 흔히 쓰기도 합니다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1) 22쪽


나는 멘토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관대함, 신뢰감, 푸근함을 무척 좋아한다

→ 나는 마음벗이라는 말이 아늑하고 너그럽고 미덥고 푸근해서 무척 반긴다

→ 나는 길동무라는 낱말이 느긋, 넉넉, 듬직, 푸근해서 무척 즐겁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39쪽


저는 단어생활자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 저는 낱말살림꾼입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 저는 낱말로 산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단어의 집》(안희연, 한겨레출판, 2021) 6쪽


코로나블루는 작년 한 해를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였죠

→ 슬픔앓이는 지난 한 해를 풀이하는 낱말이지요

→ 슬픔꽃은 지난 한 해를 얘기하는 낱말이지요

《womankind vol 14》(나희영 엮음, 바다출판사, 2021) 4쪽


나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탈라소필thalassophile(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 나를 한 낱말로 그리자면 아마도 ‘바다사랑’이 가장 어울린다

→ 나는 ‘바다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 나를 ‘바다사랑꾼’으로 볼 수 있다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11쪽


이 잡지의 이름은 생태적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나타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로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이 달책은 숲넋과 푸른길을 나타낼 한 마디로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도쿄의 편집》(스가쓰케 마사노부/현선 옮김, 항해, 2022) 69쪽


보다 간결한 단어로 다듬어 보자 싶어서

→ 더 깔끔한 낱말로 다듬어 보자 싶어서

《여학교의 별 2》(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 125쪽


곡창지대라는 단어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다

→ 설잔둘이라는 낱말부터 떠올랐다

→ 푸진들이라는 말부터 떠올랐다

→ 너른들이라는 이름부터 떠올랐다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구로카와 유지/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 5쪽


내게 자전거라는 단어의 반짝임이 찾아왔다

→ 두바퀴는 반짝이는 낱말로 찾아왔다

→ 두바퀴는 반짝이는 말씨로 찾아왔다

→ 두바퀴라는 낱말이 반짝인다

→ 두바퀴라는 말씨가 반짝거린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7쪽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나타내는 단어예요

→ 나를 낮추는 매무새를 나타내요

→ 스스로 낮춘다는 뜻이에요

→ 나를 낮추는 길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26쪽


그들은 간단하고 간편한 단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 그들은 쉽고 짧게 이야기를 한다

→ 그들은 단출하고 가볍게 얘기한다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이보현, 소나무, 2022) 99쪽


마지막 단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내가 묻자

→ 내가 마지막 낱말을 쳐다보며 묻자

→ 내가 끝말을 바라보면서 묻자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 13쪽


‘모부’라는 단어에도 힘을 싣고 싶다

→ ‘어버이’라는 말을 힘껏 쓰고 싶다

→ ‘엄빠’라는 낱말을 힘차게 쓰고 싶다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45쪽


그 “좋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면 그 말을 빼앗기게 됩니다. 단순히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에 담긴 민주주의 철학마저 잃어버리고 말지요

→ 이 “고운 말”을 쓰지 않는다면 이 말을 빼앗깁니다. 그저 빼앗기지 않고 말에 담긴 들넋까지 잃어버리고 말지요

→ 이 “알뜰한 말”을 쓰지 않는다면 이 말을 빼앗겨요. 그냥 빼앗기지 않고 말에 담긴 사람빛까지 잃어버리고 말지요

《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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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28.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수전 니먼 글/홍기빈 옮김, 생각의힘, 2024.4.25.



고흥군 동강면 이웃님이 햅쌀 작은자루를 안고서 찾아오신다. 요새 논짓기는 논지기 일삯보다 ‘수레꾼(농기계 기사)’ 일삯이 훨씬 높고, 나라에서 ‘논밭손질(농어촌정비)’에 어마어마하다 싶은 돈을 쏟아붓는다지. 온통 삽질로 나라돈을 줄줄 흘리는 얼개이다. 이 나라가 아름다우려면 시골에서 삽질을 멈춰야 한다. 엊그제 고흥군 나로면에서 또 펑 쏘아올렸다는데, 얼추 30km 떨어진 우리집이 덜덜 흔들리고 미닫이까지 덜덜 떨렸다. 고흥을 둘러싼 바다살림과 갯살림은 떨림(진동피해)이 어마어마하리라 느낀다. 바다와 시골에 흘리거나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나 많을까. 다들 ‘발사 성공!’에 손뼉치지만, 시골사람으로서 이 깨끗바다와 깨끗들숲을 또 뒤흔들고 망가뜨리는 짓에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지 아리송하고 끔찍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길을 잃은 채 “길을 잃은 줄 모르는” 굴레살이 같다.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를 읽는다. 책이름 그대로 ‘워크’도, ‘미국·한국 민주당’도 왼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오른길도 드물거나 뜸하다. 왼길이라 할 사람도, 오른길이라 여길 사람도, 가운길이라 볼 사람마저 참으로 적다. 다들 이름과 허울은 커다랗게 내세우지만, 정작 이놈·저놈·그놈 모두 ‘돈바라기’라고 느낀다. 돈이 되면 우르르 몰리고, 돈을 쥐면서 담벼락을 세우고 끼리끼리 뭉치는 그들은 ‘워크·왼길·오른길·가운길’ 가운데 어느 쪽도 아닌 그냥 ‘돈길(돈에 미쳐서 돌아버린 길)’이라고 보아야 맞다. 가난한 적이 없으면서 가난흉내를 하거나 가난일꾼을 걱정하는 시늉을 하는 그들은 쉽게 티가 난다. 예전에는 가난했다지만 이제는 돈·이름·힘을 거머쥔 그들이 쓰는 글과 펴는 말도 다 티가 난다. “돌고돌며 서로서로 돕는 돈”이 아니라, “돌더미로 가두어 돌머리로 갇히는 돈”이 판치면서 목소리만 ‘워크’라 외친들, ‘깨어난 척’으로는 그냥 깨질 뿐이다.


#LeftIsNotWoke #SusanNeiman


ㅍㄹㄴ


'대장동 50억 클럽' 곽상도 아들 징역 9년·벌금 50억 구형(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68676?rc=N&ntype=RANKING


무인매장서 영상 유포…“소문 다 났다” 끝내 숨진 여고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64746?sid=102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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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27.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글/한유주 옮김, 마티, 2022.3.21.



아침에 바람이 드세더니 비구름이 몰리고 비가 살짝 뿌리는데 이내 해가 난다. 다시금 구름이 짙게 덮고서 비를 좍좍 뿌리더니 슬며시 해가 나고 환하다. 그리고 또 구름이 몰리면서 비를 솨아아 뿌린다. 14시 무렵에는 구름만 하얗다.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나온다. 오늘은 ‘겨울맞이비’이지 싶다. 아직 겨울잠에 들지 않은 개구리더러 더 미루지 말라는 뜻이라고 느낀다.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에 나오니 청둥오리 열 마리가 냇물에서 헤엄을 친다. 못이며 내를 스칠 적마다 겨울오리가 몇씩 있는지 헤아린다.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를 읽는다. 영어 ‘still’은 어떻게 옮겨야 어울릴까? 다 다른 삶에 따라 새롭게 옮겨야 할 테지. “아직 쓰는”도 “그대로 쓰는”도 “이어서 쓰는”도 “늘 쓰는”도 “가만히 쓰는”도 “꾸준히 쓰는”도 “언제나 쓰는”도 “내내 쓰는”도 “내처 쓰는”도 “지며리 쓰는”도 있을 텐데, 나는 ‘비내리는’ 숨빛처럼 쓰는 길을 즐긴다. 빗물이 모두 비우다가 우리 손길을 닿으며 새롭게 빚어서 빛을 이루듯, 비가 내리듯 “내리 쓰는” 글을 열 적에는, 냇빛을 담아 ‘가시내·사내’이듯, 저마다 몸마음에 담은 물줄기를 새록새록 알아보면서 지피는, 꽃으로 피는, 파랗고 푸른 핏물 한 방울을 느낀다.


#StillWriting #ThePerilsandPleasuresofaCreativeLife #DaniShapiro

- 그저 쓰기 : 새롭게 살며 아슬하며 즐겁다


ㅍㄹㄴ


따릉이 빗속 방치 언제까지…100억 적자 속 녹스는 자전거

https://n.news.naver.com/article/665/0000006245


"새벽배송으로 육아", 워킹맘들의 반발..'2500만명' 서비스의 위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439235?sid=101


[시론] 새벽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16049?sid=110


‘새벽배송=발암물질’ 발언, 갈등만 키우고 해법은 실종[기자수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70076?sid=10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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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로봇 퐁코 8 - S코믹스 S코믹스
야테라 케이타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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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2.

헌살림이란 손살림


《고물 로봇 퐁코 8》

 야테라 케이타

 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5.9.24.



  누구나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고 느낍니다. 마음소리가 늘 또렷하게 들리는 사람이 있고, 얼핏 느끼는 사람이 있고, 아직 귀를 덜 틔워서 잘 느끼지 못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만 누구나 마음이 있기에 마음소리도 누구한테나 흐릅니다.


  까다롭거나 버겁구나 싶은 일을 맞닥뜨릴 때면 으레 마음소리 한 마디를 들어요. “자, 얼마나 즐겁니? 이 모든 고비와 가시밭과 봉우리는 네가 기쁘게 맞닥뜨리면서 넘어갈 배움길이란다.” 하는 마음소리를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그렇지요, 수월하면 수월하게 거닐며 배웁니다. 고단하면 고단하게 내딛으며 배웁니다. 힘겨우면 힘겹게 맞이하며 배웁니다. 가벼우면 가볍게 풀면서 배웁니다.


  《고물 로봇 퐁코 8》을 읽으며 지난 일곱걸음을 되새깁니다. ‘낡은아이 낡다’라 할 만한 줄거리인데, 나이만 먹은 아이로 여기면 ‘낡다’요, 오래오래 사람 곁에서 이야기를 펴고 들려주고 들으며 함께 자라는 사이로 본다면 ‘날다’입니다. 언제나 말끝 하나로 만나고 닿고 잇습니다. 하루하루 함께 날듯 어울린다면 ‘날다’라는 이름이요, 그저 나이만 잔뜩 먹어서 곧 죽을 텐데 하고 여기면 하나도 안 배우면서 그만 ‘낡다’라는 이름입니다.


  어린이만 배우지 않습니다. 푸름이만 배우지 않습니다. 스무 살에 이르면 그만 배워도 되나요? 스물다섯 살이나 서른 살이면 안 배워도 되나요? 마흔 살이나 쉰 살에 배움길을 안 걸으면 어찌 바뀔까요? 예순 살이나 일흔 살이기에 굳이 뭘 배우냐고 손사래치면 어떤 모습인가요? 누구나 여든 살이건 온 살이건 두온 살이건 기쁘게 배우기에 새롭게 피어나는 나날입니다.


  꽃은 그저 꽃이되, 암꽃과 수꽃이 나란합니다. 모든 꽃은 그저 꽃이되, 첫달꽃과 셋쨋달꽃과 닷쨋달꽃과 일곱쨋달꽃과 아홉쨋달꽃과 열한쨋달꽃처럼, 다달이 다른 꽃입니다. 우리는 이른꽃과 늦꽃으로 나누기도 하고, 봄꽃과 여름꽃과 가을꽃과 겨울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달과 철마다 다르기에, 어떻게 다른지 그립니다. 암수가 다른 결이니 겉모습과 속빛을 헤아려 새롭게 이름을 붙입니다.


  나쁘게 붙이는 이름이 아니고, 따돌리거나 괴롭히려고 붙이는 이름이 아닙니다. 언제나 그저 그대로 고스란히 바라보는 동안 차분히 받아들이면서 나누는 이름입니다. 일본말 ‘퐁코’이든 우리말 ‘낡다’이든 대수롭지 않아요. 서로 다른 두 나라에서 서로 나란히 가리키면서 즐겁게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 이름 하나롤 혀에 얹으면서 새롭게 이 하루를 맞이하면 느긋하겠지요. ‘헌살림’이란 ‘한살림’하고 나란하되 다릅니다. ‘한살림’이란 함께 가꾸면서 하늘빛을 품는 길입니다. ‘헌살림’이란 우리가 저마다 손을 대어 손길과 손빛을 담으며 새롭게 허허바다처럼 뻗는 가없이 즐거운 길입니다.


ㅍㄹㄴ


“으음, 할아비는 이제 그만 가도 되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7쪽)


“날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주 잘 알았다.” “아니에요. 방금 건 어쩔 수 없이.” (12쪽)


“할아버지가 복잡한 곳 안 좋아하는 거 뻔히 아는데도, 여기저기 막 데리고 돌아다녔으니까, 그래도 할아버지가 도쿄를 마음에 들어하면, 이렇게 퐁코랑 같이 가끔씩 놀러올 거 아니야?” (20쪽)


“유우나는 이런 데서 공부하고 있구나∼.” “훌륭하시죠!”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거 맞겠지?” “모두가 즐거워하는 훌륭한 학교예요!” (46쪽)


“어지간히 소중한 로봇인가 봐요?” “뭐? 난 그냥 아직 쓸 수 있는 걸 버리는 게 아까워서!” “하지만 이렇게까지 오래된 로봇은 보통 수리를 안 해서요.” (96쪽)


“퐁코네 할아버지다!” “와―! 퐁코네 할아버지!” “퐁코네 할아버지가 아닌데.” (145쪽)


#ぽんこつポン子 #矢寺圭太


+


《고물 로봇 퐁코 8》(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5)


이런 망측한 곳을

→ 이런 끔찍한 곳을

→ 이 볼썽없는 곳을

→ 이 꼴사나운 곳을

8쪽


같이 가끔씩 놀러올 거 아니야

→ 같이 가끔 놀러올 수 있잖아

20쪽


보통 수리를 안 해서요

→ 으레 안 고쳐서요

→ 다들 손을 안 봐서요

9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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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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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2.2.

맑은책시렁 359


《사춘기 준비 사전》

 박성우 글

 애슝 그림

 창비

 2019.11.25.



  우리한테 없는데 자꾸 나라(사회·정부·학교)에서 억지스레 밀어붙이면서 길들이는 몇 가지로 ‘사춘기(思春期)’하고 ‘갱년기(更年期)’가 있습니다. 우리는 나라에서 왜 ‘사춘기·갱년기’를 자꾸 외치는지, 더구나 ‘중2병’이나 ‘미운 몇 살’ 같은 뜬금없는 말을 왜 퍼뜨리는지 곱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어른’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손수짓기(자급자족)’하고 아주 동떨어지고 등집니다. 어느 하나 손수짓기를 못 하는 얼뜨기로 바뀌었습니다. 부릉부릉 몰거나 말끔하게 빼입거나 쪽(카드)으로 다 긁을 수 있다지만, 손으로 짓는 사람이란 하나도 안 보여요. 돈을 벌어서 돈을 쓰는 굴레로 스스로 뛰어들었고, 부산처럼 큰고장조차 휘청거릴 만큼 오직 “서울로!”를 외치는 판입니다. 서울살이란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싸움판인데, 싸움에서 져서 밑바닥에 눌려도 괴롭고 고달프지만, 싸움에서 이기며 위에 올라서더라도 ‘나이를 먹고 힘이 빠지’면 저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질까 내내 걱정하는 판이니, 그냥 누구한테나 불늪입니다.


  다음으로 ‘아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어른한테서 손수짓기를 배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랑마저 보거나 듣거나 배우기 어렵습니다. 이미 한두 살 만에 어린이집으로 쫓겨나는 판입니다. 사랑으로 돌볼 엄마아빠가 아니라 “돈을 벌어야 할 엄마아빠”이다 보니, 아이는 한두 살부터 집을 떠나야 하고, 떠돌이처럼 갑작스레 낯선 또래나 언니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생존경쟁)’를 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은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일찌감치 가르칩니다. 어린이집을 마치고서 들어가는 어린배움터도 마찬가지인데, 바야흐로 갖은 ‘학원지옥’에 갇혀야 하지요. 어린이를 지나 푸른배움터로 건너가면 불늪은 더 깊어요. 온나라 어린이와 푸름이는 “손에 물을 안 묻히”고도 밥이며 새옷이며 누리고, 엄마나 아빠가 태우는 쇠(자가용)에 가만히 앉아서 어디이든 그냥 다닙니다.


  《사춘기 준비 사전》은 나쁜뜻으로 엮은 꾸러미는 아니라고 느낍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갉고 할퀴고 미워하고 시샘하고 다투고 치고받고 싸우고 등돌리고 괴롭히느라 고단하고 지치는 ‘막말잔치’ 같습니다. 왜 이렇게 서로 비비 꼬인 말글을 주고받아야 할까요? 비꼬고 빈정대는 말글로 가득한 꾸러미가 어떻게 “사춘기 준비 사전”이란 이름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오늘날 이 나라는 이미 손수짓기를 잊고 잃을 뿐 아니라, 스스로 팽개치고 짓밟습니다. 어린이와 푸름이뿐 아니라 ‘서울내기’는 땅과 하늘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안 쳐다보고 아무 마음이 없어요. 가끔 ‘기후정의·이상기후’라는 목소리에 숟가락을 얹으면 끝이라고 여깁니다. ‘나눠버리기(분리배출)’로는 푸른별을 못 살립니다. 아니, 푸른별을 망가뜨리는 새길이기도 합니다. 나눠버리기가 아닌, “저마다 우리집 한켠 땅뙈기에 부스러기를 돌려줘서 거름으로 거듭날 새흙”을 건사해야 할 텐데, 이런 길은 한 줄이나 한 마디조차 못 다루는 《사춘기 준비 사전》이라면, “사춘기 소비 사전”이라든지 “사춘기 생존경쟁지옥 사전”이라고 이름을 고쳐야 어울릴 듯합니다.


  왜 요즈음 어린이나 푸름이는 밥을 지을 줄 몰라도 될까요? 돈으로 남을 부리면 되나요? 왜 요즈음 어린이나 푸름이는 손빨래를 할 줄 몰라도 되나요? 그냥 돈으로 틀(기계)을 사다가 빛(전기)으로 돌리면 알아서 다 되나요?


  어린이와 푸름이와 어른이 함께 살림을 짓고 가꾸고 돌보면서, 이동안 저절로 피어나는 삶말과 살림말과 사랑말과 숲말이 어울릴 적에 “봄나이 처음 길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림짓기가 없으니 삶가꾸기가 없고, 삶가꾸기가 없으니, 말돌보기와 마음살피기가 없어요. 이러니 사랑짓기와 사랑하기라는 길도 없게 마련입니다. 얕보고 깔보고 넘보고 노려보고 째려보고 달아나기만 하는 굴레살이(노예생활)를 듬뿍 담은 책으로는, 봄나이를 맞이하는 어린이와 푸름이가 스스로 피어나는 길하고는 아주 먼, ‘새길’이 아닌 ‘길들이기’로 책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ㅍㄹㄴ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창비, 2019)


사춘기가 시작되면 무엇이든 억울할지 모릅니다

→ 길목에 서면 무엇이든 갑갑할지 모릅니다

→ 봄철에 이르면 무엇이든 눈물날지 모릅니다

→ 봄나이에는 무엇이든 못마땅할지 모릅니다

→ 봄앓이에는 무엇이든 답답할지 모릅니다

4


모든 게 귀찮아질지도 모릅니다

→ 모두 귀찮을지도 모릅니다

→ 마냥 귀찮을지도 모릅니다

→ 다 귀찮을지도 모릅니다

4


각 페이지의 그림은 단어의 뜻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쪽마다 실은 그림을 보면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헤아리라고 쪽마다 그림을 실었습니다

5


청소년과 어른이 더 자주 함께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푸른씨와 어른이 더 자주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푸름이와 어른이 더 자주 말을 나눌 수 있기를 빕니다

5


웃기고 있네, 네가 공부를 한다고?

→ 웃기네, 네가 배운다고?

→ 웃기네, 네가 익힌다고?

12


내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애랑 만나고 있을 때

→ 내 짝꿍이 다른 아이랑 만날 때

14


누나가 잘못한 건데 나한테만

→ 누나 잘못인데 나한테만

→ 누나가 잘못했는데 나한테만

18


거짓말 친 적 없는데

→ 거짓말한 적 없는데

→ 거짓말 안 했는데

20


공부 잘하는 애들만 예쁨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 잘 배우는 애들만 예뻐하는구나 싶을 때

→ 잘 익히는 애들만 예뻐하는 줄 느낄 때

22


그렇게 대충대충 문제 풀래?

→ 그렇게 설렁설렁 풀래?

→ 그렇게 아무렇게나 풀래?

32


제발 제 생각과 말도 좀 존중해 줘요

→ 제발 제 생각과 말도 좀 들으셔요

→ 제발 제 생각과 말도 귀담으셔요

44


내 스타일만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

→ 나만 좀 못나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떨어진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후지다고 느낄 때

52


입맞춤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달콤한 그림이 그려질 때

→ 입맞춤은 어떻게 느낄까 하고 달콤히 그릴 때

→ 입맞추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달콤하게 그릴 때

54


아주 사사건건 대들어

→ 아주 툭하면 대들어

→ 아주 언제나 대들어

72


나에 대해 안 좋은 뒷말이 퍼지고 있단 걸 알게 되었을 때

→ 나를 안 좋게 말하는 줄 알 때

→ 내 뒷말이 퍼지는 줄 알 때

→ 뒤에서 나를 수군대는 줄 알 때

84


솔직함이 나의 매력

→ 나는 꾸밈없는 멋

→ 나는 숨김없는 멋

14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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