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플러스 7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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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26.

만화책시렁 785


《도라에몽 플러스 7》

 후지코 F. 후지오

 김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5.8.31.



  누구나 아는 척하지만 정작 알지 못 하거나 안 받아들이는 길이 있으니, 바로 누구나 스스로 그리는 대로 하루를 이룰 뿐 아니라 앞길을 바꿔요. 남이 나를 바꾸지 않고, 내가 남을 바꾸지 않아요. 누구나 스스로(나·우리)를 가꿀 뿐이요, 스스로 가꾸기에 어느덧 오늘과 어제와 모레를 나란히 바꾸는 길입니다. 《도라에몽 플러스 7》을 폅니다. 앞날에서 찾아온 도라에몽은 진구(노비타)한테 언제나 이야기하지요. “제발 스스로 해!” 하고요. 이와 달리 진구는 으레 도라에몽한테 바라요. “네가 도와줘!” 하고요. 앞날에서 온 도라에몽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나무라거나 달래기는 하되, 어디까지나 진구가 스스로 마음을 가꾸기를 바랍니다. 배주머니에서 슥슥 여러 연장을 꺼내어서 진구를 바꿀 수 있으면 진작 바꾸었을 테지요. 이따금 진구를 거들면서 ‘살아가는 보람’과 ‘살림하는 재미’를 북돋우려고 여러 연장을 보여주는데, 진구는 자꾸자꾸 손쉽게 얹혀가는 노닥질에 맛을 들입니다. 그러니까 도라에몽은 ‘엄마아빠이자 길잡이에 어른’ 몫을 할 뿐 아니라 ‘놀이동무에 말동무에 길동무’ 구실까지 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하루를 바라보거나 맞이하려나요? 스스로 새벽길을 그리면서 걷나요? 스스로 사랑길을 그리면서 쉬나요?


ㅍㄹㄴ


“잠깐먼 머리를 숙여주면 그것으로 화가 풀리잖아.” “방금 경우는 누가 봐도 진구가 옳았어.” “이해해 주는 거야?” “왜 그런 애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야지.” “그, 그렇지만.” (78쪽)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넌 사람한테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해.” “그치만 딱히 고마운 일을 해준 적도 없는걸.” “그런 생각이 안 좋다는 거야.” “난 그렇게 태어났는걸. 이제 와서 딱히 변하지는 않을 거야.” (97쪽)


“지금 이대로의 진구인 경우 그럴 거란 뜻이지. 뭐든 조금만 잘되지 않으면 바로 포기하잖아. 그래선 아무것도 안 돼.” “그럼 만약 내가 변하면 미래도 변하는 거야?” “물론이지.” (190쪽)


#藤子F不二雄 #ドラえもん


+


엄마의 방어가 단단하네

→ 엄마가 단단히 막네

→ 엄마 담벼락 단단하네

27


난 고소공포증이란 말이야

→ 난 높앓이란 말이야

→ 난 하늘앓이란 말이야

30


가끔씩은 가게도 도와야지

→ 가끔은 가게도 도와야지

81


여기 사는 누군가가 오늘 보물을 묻을 거야

→ 여기 사는 누가 오늘 꽃단지를 묻어

→ 여기 사는 누가 오늘 빛다발을 묻어

109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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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노래꽃 . 지는 마음



열세 살까지는 뭘 해도

거의 누구나 나보다 훨씬 잘 해서

‘진다’고 느낄 일이 없다시피 했다


열네 살이 넘어서니

어느덧 둘레 또래보다 훨씬 잘 한다는

‘이긴다’고 느낄 일이 부쩍 생겨났다


그저 지기만 할 적에는 몰랐고

문득 이기고 나서 돌아보는데

이겨 보다가 지고 나면

처음에는 활활 타오르기도 하지만


“내가 언제 이겨 보았다고 벌써 그래?”

하고 혼잣말을 했다


이 혼잣말을 되뇌는 동안

이제 스스로 할 만큼 하면서

꽃이 지고 새가 맺는 길을 알아보았다


“난 너랑 일구고 싶어.

 난 너하고 짓고 싶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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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우리 아버지를 유난히 미워하면서

아끼려고 했다는데


다그치면서 단단히 가르치려고 하면

거꾸로 마음을 닫아걸고서

딱딱하게 메마르기 쉽더라


밥그릇을 다 채워야 배부를 수 있지만

열흘을 굶어도 포근히 느긋할 수 있는데


돈을 꼭 빨리 많이 벌려고 하느라

우리 할머니와 우리 아버지는

그만 폭삭 늙고 꼬여버렸구나 싶다


2025.9.21.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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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콩알만 한



언제나 맨눈으로 늘 어디서나

도깨비를 보며 살았다

자도 깨도 걸어도 눈감아도

도깨비는 날 빤히 보고 말걸었다


서른아홉 살에 이르도록

콩알만 한 가슴이었으니

콩콩 쿵쿵 콩닥쿵덕 뛰며

곧잘 불타기까지 했네


허옇게 날아다니는 깨비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나한테 어떤 말을 바랐을까

곰곰이 헤아려 보면 꼭 하나이다.


“넌 그저 빛이야.”


2025.9.21.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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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걷다 보니까 (2024.10.9.)

― 부천 〈이지헌북스〉



  새롭게 가면서 갈무리를 하는 가을이 한창 깊습니다. 이 가을이 하루하루 노래로 퍼지기를 바라면서 길을 나섭니다. 이른새벽을 열고, 논둑길을 걷고, 이제 푸른노래와 들바람을 뒤로하고서 서울로 달립니다. 어떤 종이(면허증)는 거느리지 않되, 다른 종이(수첩)를 잔뜩 품에 안고서 이웃을 만나러 갑니다. 아이들하고 누리는 보금숲에서 이야기가 샘솟고, 먼이웃을 마주하며 말을 섞는 사이에 여러 글길이 나옵니다. 다 다른 너하고 나로 마주하기에 다 다른 마음을 느끼고, 어느덧 다 다른 생각으로 눈을 빛냅니다.


  한글날을 맞이해서 부천으로 갑니다. 전북 전주를 거쳐서 갈까 어림하다가 다음길로 미룹니다. 부릉거리는 소리와 덜컹이는 소리에서 빠져나와 마을길을 거닙니다. 걷고 또 걸으면서 골목집과 골목꽃과 골목나무와 골목새를 만납니다. 문득 〈이지헌북스〉 옆까지 옵니다. 제법 오간 골목이라 여겨 길그림을 안 살폈는데, 책집 옆으로 스칠 줄 몰랐습니다. 살짝 짬이 있으니 반갑게 책집으로 깃듭니다.


  이제는 골마루를 걷습니다. 등짐은 내려놓고서 가볍게 두리번거리고, 쪼그려앉고, 몸을 비틀고, 고개를 바닥에 박고, 까치발을 하고, 걸상에 앉아 다리를 주무르는데, 내내 뭇책을 바라봅니다. 낯익은 책은 낯익은 대로 다시 들추면서 어떤 줄거리였는지 되새깁니다. 낯선 책은 낯선 대로 처음으로 집으면서 어떤 이야기가 숨었나 하고 짚습니다.


  얼핏 보면 이 푸른별에서 나 하나쯤 사라져도 멀쩡히 돌아가겠거니 여길 만하지만, 바로 우리 하나가 사라지기에 푸른별이 안 멀쩡하지 싶어요. 이 별에서 우리 삶을 즐거이 마치고서 몸을 내려놓는 길이 아니라면, 푸른별은 시름시름 앓으면서 눈물에 젖는걸요. 들풀 한 포기하고 작은나무 한 그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뽑아도 되는 풀이나 그저 베어서 치워도 되는 나무란 없어요. 우리가 풀과 나무를 함부로 다루기에 이 별이 자꾸자꾸 앓고 눈물숲이로구나 싶기도 합니다.


  책을 놓고도 똑같이 말할 만합니다. 대단해 보이는 책이 있되, 안 대단한 책이 따로 없습니다. 값지거나 눈부시구나 싶은 책이 있되, 안 값지거나 안 눈부신 책이란 없습니다. 옛말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했습니다만, 모든 똥은 모름지기 거름이자 살림물입니다. 흙에서 비롯한 밥은 숱한 몸에 깃들고서 밖으로 나오는데, 새삼스레 흙을 북돋아요. 바람이 숨이 되듯 돌고돕니다.


  흙이 있기에 몸이 있고, 숲이 있기에 마음이 있습니다. 별이 있기에 넋이 있고, 해바람비가 있기에 꿈이 있습니다. 여기에 책이 있기에 삶을 읽고, 사랑씨를 그려요.


ㅍㄹㄴ


《상흔》(盧新華 외/박재연 옮김, 세계, 1985.10.15.)

《재료작문 13-례》(박도균, 동복조선민족교육출판사, 1993.12.)

《探求新書 252 그대 뜻대로》(셰익스피어/이근삼 옮김, 탐구당, 1981.5.10.)

- 셰익스피어 걸작 시리즈 2

《돌아온 사탕》(강정규, 창비, 2022.6.10.)

《이 땅에 살기 위하여》(한국영상문학연구회 엮음, 우아당, 1991.10.15.)

《세상의 미사》(최정오 엮음, 계성출판사, 1986.12.10.첫/1988.1.20.3벌)

《간디, 눈과 말》(마하트마 K. 간디 글·크리스틴느 르쥐에르 그림/이경혜 옮김, 계림북스, 2007.12.20.)

#Mohandas Karamchand Gandhi

《기쁨》(G.베르나노스/김의정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78.1.30.)

- 소명여자중고등학교 도서실 1979.6.22.

《앞날의 소망》(빌리 그레함/홍성철 옮김, 생명의말씀사, 1973.12.20.첫/1980.11.30.5벌)

- 축 수상, 새 생명 성경 캠프

《圖書館學 5輯》(편집부, 한국도서관학회, 1978.)

《바람직한 現代의 女性》(임명미, 경춘사, 1985.11.25.)

- 동덕여자대학 가정교육과 교수

《健康長壽의 秘訣》(김한성 엮음, 집영사, 1975.6.10.)

《평민서당 12 작중인물의 심층분석》(정창범, 평민사, 1978.11.30.)

《세상 사는 지혜》(최윤식, 대장간, 1993.1.30.)

《세계의 어린이 우리는 친구》(유네스코아시아문화센터, 한림출판사, 1991.10.1.

첫/2005.5.10.15벌)

《우리 엄마 맞아요?》(고토 류지 글·다케다 미호 그림/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2008.4.30.첫/2008.11.21.2벌)

《중학교 漢文 1》

《중학교 漢文 2》

《중학교 漢文 3》

《標準國語 2 上》

- 아마 1980년 언저리

《標準日本語敎本 解說書》(유정, 세일사, 1985.10.20.고침판)

《國語 3年 學習指導書》(稻垣房男 엮음, 光村圖書, 1980.2.25.)

《文學思想 101호》(이어령 엮음, 문학사상사, 1981.3.1.)

《文學思想 102호》(이어령 엮음, 문학사상사, 1981.4.1.)

《世界의 文學 第1卷 第2號》(박맹호 엮음, 민음사, 1976.11.25.)

《黎明의 눈동자 3》(김성종, 남도, 1982.4.10.)

- 근학도서 전시관. 부산시 중구 충무동1가2. TEL 23-0870 해사도서·기술서적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정현종 옮김, 문장, 1979.3.20.첫/1979.10.20.재판)

한편 본문의 AND를 나는 그대로 살려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거의 직역하다시피 번역한 것은 나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예컨대 He strechted his wings, and turnes to the wind를 “그는 그의 날개를 폈고,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고 했다. (129쪽)

《작은손문고 22 옹고집전·허생전》(어효선 엮음·최준석 그림, 예림당, 1991.10.10.)

《당신은 영혼을 주셨읍니다》(신달자, 자유문학사, 1988.5.25.)

《깨우침》(임어당, 자유문학사, 1987.2.10.)

- 1987.11.1. 나라서점. 이준수

《神父님 힘을 내세요》(죠반니노 과레스끼/김명곤 옮김, 백제, 1980.8.1.)

《북한의 우리문학사 인식》(민족문학사연구소, 창작과비평사, 1991.7.20.)

- 북한의 우리문학사 재인식, 소명출판, 2014.12.20.

《무엇이 공산주의인가》(편집실, 가람출판사, 1982.11.첫/1983.5.15.4판)

- 소명여자고등학교 도서실 2507 1983.6.25.

《노래 운동론》(김창남 외, 공동체, 1986.6.20.)

《노래 2》(이강숙 외, 실천문학사, 1986.7.30.첫/1988.8.31.재판)

《지는 꽃도 아름답다》(문영이, 달팽이, 2007.6.5.)

《백귀야행 1》(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 시공사, 1999.3.15.)

《백귀야행 6》(이마 이치코/서미경 옮김, 시공사, 2000.4.27.)

《스시걸 1》(야스다 히로유키/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3.1.15.)

《보통 고릴라》(주완수, 세계, 1988.4.15.)

《한국천주교회사 4 정하상 바오로》(배희길, 성바오로출판사, 1989.8.28.첫/1992.3.28.2벌)

《한국천주교회사 6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배희길, 바오로딸, 1990.9.5.첫/1997.11.11.8벌)

《인형제작과 인형극본》(김흥영,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 1984.6.2.)

- 칼빈서점

《내 魂에 불을 놓아》(이해인, 분도출판사, 1979.4.15.첫/1985.4.20.12벌)

- 父母님 上京中 집을 지켜야 한다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95.6.15.

《사랑으로 쓰는 교육수첩》(김석범, 물결, 1990.2.15.)

- 1987년 높녘

《고삐》(윤정모, 풀빛, 1988.11.25.)

《李泰俊 全集 9 長篇》(이태준, 깊은샘, 1988.9.10.)

《문학의 길 교육의 길》(이오덕, 소년한길, 2002.7.30.)

《중국행 슬로보트》(무라카미 하루키/김난주 옮김, 열림원, 1999.1.18.첫/1999.1.27.2벌)

#中國行きのスロウボ-ト #村上春樹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10.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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