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밤새 비를 뿌리던 하늘
차츰 하얗게 동이 트며
온통 구름누리가 된다
새벽 다섯 시
처마 밑 제비는 깨어나고
멧새와 들새 노래하면서
논개구리 조용해질 무렵
하늘가 끝으로
파란 빛살 살짝 비친다
날이 갠다
새날이 온다
매지구름 온누리를 한껏 덮어
아기 기저귀 안 마르게 하더니
햇살 곱게 찾아들어
비구름을 저 멀리 멧등성이 너머
태평양 너른 바다로 밀어낸다
아침이다
햇살이다
눈부시다
새하얗다
밤새 미룬 아기 오줌 빨래
신나게 비비고 헹궈
신나게 널어야겠다
이제 하늘은 꼭 반쯤
파란 물이 들어
빨래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면
하늘은 온통
파란 물결 되겠지.

 


4345.6.19.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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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에 한 줄, 반갑게 읽는 책

 


  두 아이 새근새근 자는 새벽녘에 조용히 일어납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습니다. 희뿌옇게 트는 동에 기대어 책을 펼칩니다. 헌책방에서 고맙게 만난 《바보라도 살고 있는 거야》(성광문화사,1992)를 몇 쪽 읽습니다. 이 책을 쓴 일본사람 후꾸이 다쯔우(福井達雨) 님은 1962년에 ‘지양학원’이라 하는 장애 어린이 보육원을 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아직 장애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던 무렵이라 사회와 정부와 마을과 여느 어버이조차 장애 어린이를 바라보는 눈길을 차갑기만 했다는데, 바로 이 차갑기만 하던 눈길이 슬프고 안타까운 나머지, 모든 아이들이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꿈꾸었다고 해요. “진짜 법률은 어떠한 작은 생명이라도 살리는 것입니다(67쪽).” 하고 말하며 공무원과 의사하고 싸웁니다. 무엇보다 후꾸이 다쯔우 님을 비롯해 지양학원 교사들은 “이 아이들은 육체가 아니고, 한 생명입니다(51쪽).” 하고 말할 줄 압니다.


  날마다 몇 쪽씩 읽으며 새 기운을 북돋웁니다. 책에 나오는 일본 장애 어린이도, 우리 집에서 이른새벽부터 씩씩하게 일어나 개구지게 노는 아이들도, 모두 아름다운 목숨이에요. 맑은 사람이고 밝은 눈빛이며 고운 몸뚱이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시계를 바라보며 더 자거나 덜 자려 하지 않아요. 몸이 개운하게 잠을 깼으면 놉니다. 조금이라도 기운이 있으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나무토막을 쌓고 무너뜨리며, 책을 읽기도 하고, 연필로 곳곳에 그림을 그립니다. 넘치는 기운을 마음껏 온 사랑으로 누립니다.


  홍동기 님이 그리고 가리 님이 글을 넣은 《술술술》(미우,2012)이라는 만화책 첫째 권을 읽다가, 238쪽에서 “단맛에 길든 사람들 미각이 원래의 막걸리를 독하다고 느끼는 거지. 그러니까 너도 나도 달게 만드느라 이것저것 섞고. 하지만, 내가 마신다고 생각하면 나는 못 섞어. 쌀도 수입쌀을 쓰면 수지타산이 맞지만, 내가 농사지은 쌀에는 쥐가 들어도 수입쌀 더미엔 쥐가 안 들더라구. 그걸 보고는 수입쌀이 무서워서 내가 지은 쌀로만 만들어요. 사람 몸에 들어가는 거니까 말여.” 하는 대목을 봅니다. 좋은 기운으로 밥을 짓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밥이 될 쌀이 되는 벼’를 흙(논)에 심어 거둡니다. 볍씨를 갈무리해서 모판을 만들 때부터 언제나 좋은 꿈을 꿉니다. 나쁜 꿈이나 나쁜 생각이 깃들면, 좋은 밥을 짓지 못해요. 맨 처음 씨앗일 때부터 좋은 손길로 좋은 흙에 심으려고 마음을 기울여요. 그러니까, 누구나 흙을 일구는 사람이었던 지난날 시골마을에서 ‘손수 지은 곡식’으로 술 한 동이를 빚을 때에는 언제나 가장 좋은 기운이 서린 사랑으로 술을 빚었으리라 느껴요. 내가 먹을 곡식을 내가 살아가는 땅에서 일구어요. 내가 먹을 곡식을 갈무리해서 내가 마실 술을 내 보금자리에서 빚어요. 내가 사는 마을 들판과 멧골을 함부러 더럽히는 사람이란 없어요. 내가 사는 보금자리를 예쁘고 정갈히 건사하기 마련이에요. 내가 먹고, 내 어버이가 먹어요. 내가 마시고, 내 아이들이 마셔요. 내가 먹고, 내 동무하고 나누어요. 내가 마시고, 내 이웃하고 함께 즐겨요.


  어니스트 톰슨 시튼 님이 쓴 《뒷골목 고양이》(지호,2003) 36쪽을 살피면, “우리에 갇힌 어미 고양이는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먹을 것과 물은 충분했지만, 자유가 몹시도 그리웠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마을 고양이들은 우리 집 마당도 우리 옆집 마당도 홀가분하게 드나듭니다. 어느 때에는 돌로 쌓은 울타리를 새끼들 이끌고 천천히 밟으며 지나갑니다. 때로는 돌울타리를 잘못 디뎌 와르르 무너뜨립니다. 마을에 들고양이가 여럿이지만, 가을에 나락을 베어 푸대에 담으면 으레 쥐들이 쏠아 쌀알을 파먹는답니다.


  빗소리를 듣습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 따라 세차게 지붕과 마당을 때리는 빗줄기 소리를 듣습니다. 한창 이삭이 팰 무렵 이렇게 거센 비바람이 찾아들면 어쩌나 싶지만, 들판에서 흙에 뿌리내리고 햇살을 바라보는 볏포기는 씩씩하게 비바람을 맞아들입니다. 작은아이는 가슴에 안고 큰아이는 걸리며 논밭 사잇길을 걷습니다. 구름을 올려다봅니다. 바람이 부는 결을 헤아립니다. 이 빗속에서도 노랫소리 나누어 주는 풀벌레를 생각합니다. 빗속 풀벌레 노랫소리는 어느 살림집 처마 밑에서 들려올까요. 아니면 마루 밑에서 들려올까요. 아니면 감나무 밑이나 석류나무 밑에서 들려올까요. 한여름에 깨어나 나무를 타고 오르던 매미들은 세찬 비바람을 어디에서 그을까요. 나뭇가지 한쪽에 조그맣게 웅크리면서 날이 개기를 기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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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양이 가족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2
케슬린 헤일 지음, 양희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함께 놀아요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89] 케슬린 헤일, 《우리는 고양이 가족》(시공주니어,1995)

 


  아이들이 흐드러지게 웃는 자리라면, 풀밭에서 풀을 뜯든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든 즐겁습니다. 참 즐겁습니다. 아이들과 흐드러지게 웃을 때에도 이러한 자리가 좋구나 하고 느끼지만, 집으로 돌아와 밥을 차리고 아이들을 씻기거나 밥을 먹일 때에도 또렷이 느낍니다. 언제라도 서로서로 흐드러지게 웃는 자리를 마련할 때에 아이도 어버이도 즐겁습니다.


  아이가 낯을 찡그리거나 골을 부린다면, 아이도 고달프지만 어버이도 고달픕니다. 아이가 말썽을 부리며 낯을 찡그리거나 골을 부릴는지 모르지요. 그런데, 아이에 앞서 어버이인 내가 그닥 즐겁지 않은 일을 벌이면서 아이들을 억지로 내몰기 때문에 서로서로 고달플 수 있어요. 어버이인 나는 못 느끼지만, 아이들은 환하게 느끼면서, 서로서로 자꾸 힘겨울 수 있어요.


.. (고양이) 올란도는 주인에게 가족끼리 캠핑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주인은 올란도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자네가 없으면 쥐들이 극성을 부릴 걸세.” 올란도가 그래도 꼭 휴가를 내달라고 조르자 주인은 좀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  (3쪽)

 


  즐겁게 살아갈 나날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밥을 차리고, 환하게 웃으며 밥을 먹은 다음, 환하게 웃으며 밥상을 치울 나날이에요. 괜히 힘겹게 밥을 차릴 까닭이 없어요. 괜히 힘겹게 밥을 먹거나 먹일 까닭이 없어요. 괜히 힘겹게 밥상을 치울 까닭이 없어요.


  물 한 모금 고마우면서 즐겁게 마십니다. 밥 한 술 고마우면서 즐겁게 뜹니다. 푸성귀 한 줌 고마우면서 즐겁게 먹습니다.


  내가 들려주는 말이든 나한테 들려오는, 말이든 언제나 가장 맑으면서 고운 결이 되어야지 싶어요. 내가 듣고 싶은 말이든 아이들이나 옆지기가 듣고 싶은 말이든, 늘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말이겠지요. 곧, 나부터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믿음직하게 마음을 기울일 때에 즐겁습니다. 나 스스로 내 삶을 즐겁게 바라보며 생각을 빛내야 홀가분합니다. 우리 함께 놀아야지요.


.. 고양이 가족은 아침 내내 차를 타고 달리다가 배가 고파서 우유를 마시려고 어느 농장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  (6쪽)

 

 


  케슬린 헤일 님 그림책 《우리는 고양이 가족》(시공주니어,1995)을 읽습니다. 1938년에 처음 그렸다는 작품인데, 큼지막한 그림책을 처음에는 아버지 혼자 읽습니다. 이윽고 작은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읽습니다. 아버지가 작은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재미나게 읽으며 노니까, 같이 그림책 안 읽겠다던 큰아이가 쪼르르 달라붙으며, “응? 응? 뭔데? 뭔데?” 하고 말합니다. 슬쩍 큰아이한테 자리를 내줍니다. 셋이서 커다란 그림책을 함께 읽습니다. 이제 큰아이는 아버지 말을 가로챕니다. 큰아이 스스로 그림책 줄거리를 따라 스스로 이야기를 짓습니다.


.. 아기 고양이들은 심술이 나고 풀이 죽어서 텐트로 돌아왔습니다. 올란도는 무지개란 본디 아무도 붙잡을 수 없는 거라고 알려주어 아기 고양이들을 달랬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그제서야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13쪽)


  나는 처음부터 그림책 글은 안 읽었습니다. 오직 그림만 읽었습니다. 그림에 따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가 하고 들려주었어요. 작은아이는 글을 모르고, 큰아이도 아직 글을 못 읽습니다. 그래도 두 아이 모두 그림을 읽을 수 있어요. 작은 그림과 큰 그림 모두 손가락으로 콕콕 찍으며 읽습니다.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즐겁게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이 그림을 찍고 저 그림을 찍습니다. 그림책 고양이들이 노는 결에 맞추어 아이들도 마음속으로 놀이를 꿈꿉니다. 아버지인 나도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이랑 어떻게 놀 때에 서로 웃으면서 즐거운가 하고 몸으로 새삼스레 느낍니다.


  그래요, 놀면 돼요. 즐겁게 놀면 돼요. 새벽이면 어떻고 밤이면 어때요. 낮잠을 건너뛰면 어떻고 밤잠을 미루면 어때요. 놀자니까 함께 놀아야지요. 논다 하니까 그야말로 온힘 다하면서 신나게 놀아야지요. 땀 송송 흘리며 마음껏 논 다음, 아이들이 제풀에 지쳐 스르르 곯아떨어질 때까지 놀아야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제풀에 지칠 때까지 놀면, 으레 밤오줌을 못 가립니다. 지치도록 논 아이들은 밤에 일어나서 쉬를 누지 않더군요. 그냥 바지이든 치마이든 이불이든 쉬를 누더군요.


  빨래거리가 늘어요. 비가 그치지 않는 날이 이어지면 이불을 말리거나 빨기 애먹어요. 그러나, 아이들이 틈틈이 이불에 쉬를 누기 때문에 이불 빨래를 한결 자주 한달 수 있어요.

 


.. 올란도는 기타를 쳤고, 그레이스는 하프를 뜯었고, 아기 고양이들은 나팔과 북과 아코디언과 심벌즈를 연주했습니다. 멋진 음악이 흘렀습니다! 이윽고 불이 사그라들자 고양이 가족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불에 그을린 수염에서 탄내가 났지만 무척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  (31쪽)


  아이들을 재울 때에 노래를 부릅니다. 아이들이 안 잘 적에도 노래를 부릅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잘 자기를 바라며 부르는 노래란, 아이들하고 놀 때에도 부르는 노래가 되면 좋겠구나 싶어요. 아이들과 코코 자자며 부르는 노래도 살가이 부르고, 아이들과 개구지게 뛰놀며 부르는 노래도 사랑스레 부르면 아주 좋겠구나 싶어요. 즐거운 가락과 즐거운 이야기 담은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날마다 즐거운 삶이 눈부시게 피어나도록 사랑을 추스르고 믿음을 북돋워야겠다고 느껴요.


  자, 다 함께 개운하게 일어나자. 자, 다 같이 맑은 넋으로 아침 걷기를 하자. 자, 서로서로 맛있게 밥을 먹자. 자, 너랑 나랑 예쁘게 몸을 씻자. 자, 해님을 바라보며 방긋방긋 웃으며 놀자. 자, 잘 놀고 잘 먹고 잘 지냈으니 한숨 돌리며 낮잠을 자자. 낮잠을 자고 일어나 또 저녁까지 재미나게 놀자. 우리 함께 놀자. (4345.8.24.쇠.ㅎㄲㅅㄱ)

 


― 우리는 고양이 가족 (케슬린 헤일 글·그림,양희전 옮김,시공주니어 펴냄,1995.4.25./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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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재미있게 보나 했더니, 아이도 옆지기도 재미있게 보아서 11권도 장만하기로 한다! 오오, 오징어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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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게 찍은 사진은

 


  두 달에 한 차례 나오는 어느 사외보에 글·사진을 싣습니다. 두 달에 한 번 나오기에 두 달 뒤에 실릴 이야기를 두 달 앞서 쓰는 셈입니다. 8월에 10월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2월에 4월을 헤아리며 글을 씁니다. 그래서 ‘오늘 찍은 사진’을 이곳에 싣지 못합니다. 두 달 뒤란 오늘하고 날씨가 사뭇 다르거든요. 오늘 나는 여름을 누리는데 여름 사진을 ‘가을에 나올 사외보’에 실을 수 없어요. 오늘 내가 가을을 누리지만 가을 사진을 ‘겨울에 나올 사외보’에 싣지 못해요.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난해에 찍은 사진을 쓰기로 합니다. 지난가을을 헤아리며 올가을 사외보에 실을 사진을 살피고, 지난겨울을 돌아보며 올겨울 사외보에 실을 사진을 돌아봅니다.


  지난해 사진을 살피다가, 지난해 어느 한때 무척 즐겁게 찍은 사진이지만, 그만 하루하루 살림꾸리기에 바빠 잊고 지나친 사진이 꽤 많다고 문득문득 느낍니다. 두 달 걸러 한 차례 나오는 사외보에 글·사진을 싣기로 하지 않았어도 이 사진을 찬찬히 돌아볼 날이 있었을까 궁금합니다. 어쩌면 한참 나중에 이 사진들을 알아볼는지 모릅니다. 몇 해나 열 몇 해 지나 이 사진을 돌아본다면 무척 애틋하게 지난 한때를 그릴 수 있겠지요. 고작 한 해 지나고서 이 사진을 돌아보며 ‘내가 나한테 주는 선물과 같다’고 느끼는데, 앞으로 숱한 해가 지난 다음 이 사진을 새삼스레 돌아본다면 얼마나 고마운 선물이라고 느낄까요.


  오늘 찍은 오늘 사진은 오늘 누리는 선물입니다. 오늘 찍었으되 그만 잊거나 바빠 지나친 사진은 앞으로 누릴 선물입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을 즐거이 누리기에 오늘 찍는 사진은 모두 선물과 같습니다. 스스로 즐거이 누리는 삶이 아닐 때에는 손에 사진기를 쥐지 못하고, 스스로 즐거이 누리는 삶일 때에는 언제나 손에 사진기를 쥐며 나 스스로 나한테 베푸는 선물을 빚습니다. (4345.8.2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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