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밤새 비를 뿌리던 하늘
차츰 하얗게 동이 트며
온통 구름누리가 된다
새벽 다섯 시
처마 밑 제비는 깨어나고
멧새와 들새 노래하면서
논개구리 조용해질 무렵
하늘가 끝으로
파란 빛살 살짝 비친다
날이 갠다
새날이 온다
매지구름 온누리를 한껏 덮어
아기 기저귀 안 마르게 하더니
햇살 곱게 찾아들어
비구름을 저 멀리 멧등성이 너머
태평양 너른 바다로 밀어낸다
아침이다
햇살이다
눈부시다
새하얗다
밤새 미룬 아기 오줌 빨래
신나게 비비고 헹궈
신나게 널어야겠다
이제 하늘은 꼭 반쯤
파란 물이 들어
빨래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면
하늘은 온통
파란 물결 되겠지.

 


4345.6.19.불.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