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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ㅣ 레인보우 시리즈 3
사라 페르난데스.소니아 로익 지음, 최서윤 옮김, 정수영 감수 / 놀이터 / 2023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8.
그림책시렁 1471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시라 페르난데스·소니아 로익
최서윤 옮김
놀이터
2023.3.24.
숲을 잊은 사람은 마음을 잊습니다. 숲을 잃은 사람은 사랑을 잃습니다. 숲을 빼앗는 사람한테는 마음이 없습니다. 숲을 짓밟거나 무너뜨리거나 죽이는 사람한테는 사랑이 없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우리가 사람답다면 숲을 늘 떠올리고 돌아보고 생각할 뿐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나 숲을 마주하거나 품는 살림살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람답지 않을 적에는 늘 숲을 잊고 잃을 뿐 아니라, 아예 숲이 없는 데에서 돈·이름·힘만 쳐다보면서, 이 나라가 시키는 대로 쳇바퀴로 구른다는 뜻입니다.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는 숲하고 이웃하고 동무하는 길을 줄거리로 삼는 듯한데, 뭔가 크게 빠졌습니다. 숲은 왜 사람한테 동무이거나 이웃일까요? 숲하고 사람은 어떤 사이일까요? 우리는 누구나 숲사람입니다만, ‘순이(여자)’만 숲사람이지 않아요. ‘돌이(남자)’도 나란히 숲사람입니다. 새도 벌레도 나비도 짐승도 헤엄이도 암수 나란히 숲빛이요 숲동무요 숲이웃이에요. 어린이부터 읽을 숲이야기 그림책이라면 순이돌이를 나란히 그릴 뿐 아니라, 두 아이가 두 어버이 곁에서 ‘다르면서 하나인 사랑’을 배우고 나누고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얼거리로 짤 노릇이어야지 싶습니다. 숲은 한쪽만 감싸지 않거든요. 오늘날 적잖은 돌이가 매우 어리석습니다만, 안 어리석으며 숲에 깃든 돌이가 꽤 많습니다. 숲은 늘 어깨동무합니다.
#El bosque es nuestra casa (2021년)
ㅅㄴㄹ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시라 페르난데스·소니아 로익/최서윤 옮김, 놀이터, 2023)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선 숲이 꼭 필요해
→ 우리가 살아가려면 숲이 있어야 해
→ 우리가 살려면 숲이 우거져야 해
6쪽
사람들이 숲을 일구기 시작하면서 숲의 모양은 더 다양해졌어
→ 사람들이 숲을 일구면서 숲은 여러모로 바뀌었어
13쪽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일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 나무를 마구 베어내며 날씨가 널뛰고
→ 나무를 마구 베어낸 탓에 날씨가 궂고
15쪽
숲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숲을 돌보고 가꾸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야
→ 숲이 꾸준하기를 바라면서 숲을 돌보고 가꾼 지 얼마 안 돼
→ 요새 와서야 숲이 오래가기를 빌면서 숲을 돌보고 가꾸지
22쪽
땅속 깊은 곳에서 여러 변화를 겪고 땅 표면도 조금씩 깎여 나가면서 땅이 만들어지는 거야
→ 깊은 곳에서 여러모로 바뀌고 거죽도 조금씩 깎이면서 땅이 생겨나
29쪽
이런 식으로 나이테가 일 년에 한 개씩 늘어나
→ 이렇게 나이테가 해마다 하나씩 늘어나
→ 이처럼 나이테가 한 해에 한 줄씩 늘어나
48쪽
불이 나도 화마가 잡초에서 덤불로, 덤불에서 관목으로, 또 나무 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가며 더 크게 번지는 걸 막을 수 있거든
→ 불이 나도 풀에서 덤불로, 덤불에서 떨기나무로, 또 나무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가며 더 크게 안 번지도록 막을 수 있거든
71쪽
학술적인 내용을 살피고 아이디어를 주고 궁금증 해결해 준
→ 배울거리를 살피고 생각을 일깨우고 궁금하면 풀어준
95쪽
이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이들한테 고맙다고 여쭙니다
→ 이들한테 고맙다고 절합니다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