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이모토 요코 글.그림, 길지연 옮김, 오스카 와일드 원작 / 삼성당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8.

그림책시렁 1386


《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글

 이모토 요코 그림

 길지연 옮김

 삼성당

 2009.2.15.



  처음 읽은 《행복한 왕자》를 떠올립니다. 아마 여덟 살이던 1982년이었지 싶은데 어마어마하게 놀랐습니다. 이때 뒤로 틈나는 대로 《행복한 왕자》를 되읽었고, 다 다른 판으로 나오는 동화책하고 그림책을 하나하나 장만해서 늘 새삼스레 읽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아이들한테 자주 읽어 주었습니다. 여태까지 적어도 두즈믄도 넘게 읽었구나 싶은데, 다시 읽어도 언제나 새롭습니다. 오스카 와일드 님이 쓴 《행복한 왕자》를 본다면, ‘그들’은 ‘죽은 왕자’를 ‘쇳덩이(동상)’로 세워서 갖은 ‘돌(보석·금)’로 꾸미면서 우러르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거의 이런 돌(동상·우상)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돌에 갇히고 싶지 않던 넋’인 ‘왕자’는 ‘가장 홀가분한 빛’인 ‘새’를 불러서, 몸에 덕지덕지 붙은 쇠붙이를 몽땅 떼내어 가난한 이웃하고 나눕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돌을 세운 머저리’가 아닙니다. ‘왕자와 제비가 바라본 이웃’을 보아야 넉넉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왕자’와 ‘제비’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에, ‘불(분노)과 미움(원망)’이 들끓도록 부추기고 이끕니다. 우리는 민낯(진실)을 보면 됩니다. 겉모습(사실)이 아닌 민낯을 보고 읽고 새기면서, 바로 오늘 이곳에 있는 아이들 곁에 슬기로운 어른으로 서서, 왕자와 제비 사이로 도란도란 사랑씨앗을 심을 적에, 느리고 더디더라도 이 나라를 바꿀 만합니다.

  

#いもとようこ #宗正美子 #しあわせの王子

#TheHappyPrince #OscarWild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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