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바라본다

 


  책을 바라본다. 골라들어 장만할 책일는지, 그냥 훑었다가 다시 꽂을 책일는지 모르나, 책을 바라본다. 내가 읽을 만한 책이 될는지, 그냥 얼추 살폈다가 내려놓을 책일는지 모르지만, 책을 바라본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에는 내 마음 사로잡는 책이 있다. 내 마음은 사로잡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 마음 사로잡는 책이 있다. 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일구어 태어난 책들은, 다 다른 사람들이 찬찬히 엮기에 태어날 수 있고, 다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즐기기에 책시렁에 놓인다.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삶을 누리며 이야기를 빚어 책을 쓴다.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손길로 이야기를 사랑하며 책을 엮는다.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눈빛 밝히며 이녁 마음으로 스며들 이야기를 찾아 책을 읽는다.


  책을 바라본다. 이제껏 살아온 발자국대로 책을 바라본다. 책을 마주한다. 오늘까지 살아온 사랑을 듬뿍 실어 책을 마주한다. 책을 품에 안는다. 바로 이곳에서 가슴 두근두근 설레도록 이끈 책 하나 품에 안는다. 4346.11.2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계단놀이 1

 


  인천에서 살던 때에는 옥탑집에서는 옥탑집대로 4층까지 오르내리는 계단이었고, 벽돌집에서는 2층을 오르내리는 커다란 계단이었다. 큰아이는 인천에서 태어나 세 살까지 자라며 언제나 계단놀이를 즐겼다. 이와 달리 멧골자락에서 태어난 작은아이는 계단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도시로 나들이를 가면 그제서야 계단을 만난다. 큰아이는 오랜만에 계단놀이 즐기고, 작은아이는 새롭게 계단놀이에 흠뻑 빠져든다. 4346.11.2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의' 안 쓰면 우리 말이 깨끗하다
 (13) 안도의 1 : 안도의 한숨

 

그리고는 “잡았다!” 하는 의미로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야누슈 코르착/노영희 옮김-아이들》(양철북,2002) 44쪽

 

  ‘그리고는’은 ‘그러고는’으로 고칩니다. ‘의미(意味)’는 ‘뜻’으로 손봅니다.
  한자말 ‘안도(安堵)’는 “(1) 사는 곳에서 평안히 지냄 (2) 어떤 일이 잘 진행되어 마음을 놓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안도의 한숨”이나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나 “안도의 빛을 보이다” 같은 보기글이 국어사전에 나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 한숨을 후유 쉽니다
→ 마음 놓는 한숨을 쉽니다
→ 마음을 놓으며 한숨을 쉽니다
→ 마음이 가벼워지는 한숨을 쉽니다
 …

 

  “안도의 한숨”이라는 말마디에서 ‘안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합니다. 으레 이런 말투로 쓰기 때문에 낱말책 보기글에까지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면 이런 말은 우리가 얼마나 쓸 만할까요.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안도의 한숨’이 아니라 ‘안도하는 한숨’입니다. 적어도 이렇게 적어야 알맞습니다. 그렇다면 ‘안도한다’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을 놓는다”이고, “마음이 가벼워진다”입니다. 그러면 이 말뜻 그대로 “마음을 놓는 한숨”이나 “마음이 가벼워지는 한숨”으로 적어야 올바를 테지요.


  “마음을 놓는 한숨”인 줄 느꼈다면, 차근차근 가지를 치며 “마음이 풀어지는 한숨”이나 “마음이 가벼워지는 한숨”이나 “마음에 얹힌 짐을 내려놓는 한숨”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숨 쉬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 “한숨을 후유 쉽니다” 해도 되고요. 4337.9.13.달/4346.11.28.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그러고는 “잡았다!” 하는 뜻으로 후유 한숨을 쉽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518) 안도의 2 : 안도의 한숨

 

‘아! 이제 평택만 가면 내 인생의 새로운 길이 열리는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아블로-희망을 푸는 두레박》(미다스북스,2004) 188쪽

 

  “내 인생(人生)의 새로운 길이”는 “내 삶에도 새로운 길이”나 “내 삶에 새 로운 길이”로 다듬어 줍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 히유, 한숨을 쉬었습니다
→ 가볍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 마음이 놓이며 한숨이 나왔습니다
→ 이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 이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맺힌 앙금이나 쌓인 근심이 확 풀렸다고 하면서 한숨을 쉰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숨소리를 옮겨서 글을 쓸 수 있고, 근심이나 앙금이 풀린 만큼 “가볍게 한숨을 쉬었습니다”나 “홀가분하게 한숨을 쉬었습니다”처럼 적을 수 있어요. “마음을 놓았다”라 적어도 됩니다. 큰짐을 더니 마음이 가볍고, 마음이 가벼우니 한숨이 나오며, 한숨이 나오니 마음이 놓입니다. 4339.2.27.달/4346.11.28.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아! 이제 평택만 가면 내 삶에 새로운 길이 열리는구나.’ 가볍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046) 안도의 3 : 안도의 한숨

 

다 치워 놓고 안도의 한숨 쉬고, 텅 빈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를 오랜만에 바라보듯 마주 바라보았다
《김성혜-이민 가족》(주우,1981) 165쪽

 

  혼례잔치를 다른 걱정이나 어려움 없이 마친 두 사람은, 이래저래 다 치워 놓은 다음 비로소 마음을 놓았답니다. 가만히 마주앉은 두 사람은 히유 하고 길게 한숨을 쉽니다. 이제 걱정과 시름은 사라졌다고 하면서.

 

 안도의 한숨 쉬고
→ 한숨 한 번 쉬고
→ 한숨 푸욱 쉬고
→ 마음 놓여 한숨 쉬고
→ 마음 풀려 한숨 쉬고
→ 이제 다 끝났다며 한숨 쉬고
 …

 

  걱정이 될 때에 쉬는 숨이 한숨이요, 걱정이 풀릴 때에 쉬는 숨이 또 한숨입니다. 기쁠 때 웃지만 슬플 때에도 웃음이 나기도 하며, 슬플 때 울지만 기뻐서 눈물이 흐를 때도 있으니, 이 한숨도 마음이 놓이거나 마음이 답답할 두 가지 때에 저절로 나옵니다.


  보기글에서는 “이제 다 되었다”고, “이제 다 끝났다”고, “이제 마음쓸 일이 없다”고, “이제는 홀가분할 수 있다”고 해서 한숨을 쉰다고 나타내면 잘 어울립니다. 4340.7.25.물/4346.11.28.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다 치워 놓고 한숨 한 번 쉬고, 텅 빈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를 오랜만에 바라보듯 마주 바라보았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8) 안도의 4 : 안도의 한숨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티아스와 조심해서 사다리를 내려왔습니다
《한스 페터슨/김정희 옮김-마티아스와 다람쥐》(온누리,2007) 24쪽

 

  ‘조심(操心)해서’ 같은 낱말은 그대로 둘 만합니다만, ‘살금살금’이나 ‘천천히’나 ‘차근차근’으로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 후유 한숨을 쉬며
→ 히유 한숨을 쉬며
→ 한숨을 폭 쉬며
→ 한숨을 쉬며
 …

 

  크게 걱정했기에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아무 말 못하고 마음만 졸이다가 드디어 걱정을 풉니다.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옵니다. 히유, 후유, 에휴, 한숨소리 절로 터져나옵니다. 이때에는 한숨을 ‘폭’ 쉬거나 ‘푹’ 쉬거나 ‘크게’ 쉰다고 할 만합니다. “엄마는 한숨을 크게 쉬며”라든지 “엄마는 자꾸 한숨을 쉬며”처럼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4346.11.28.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엄마는 한숨을 폭 쉬며 마티아스와 천천히 사다리를 내려왔습니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때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눈물을 눈물로 담아 보여주고, 눈물을 닦으며 웃음짓고 싶은 삶은 눈물을 닦으며 웃음짓는 삶으로 보여준다. 글 한 줄이란, 그림 하나란, 얼마나 싱그러우면서 놀라운 빛인가. 누구를 미워하거나 싫어할 까닭이 없다. 무언가를 꺼리거나 등돌릴 까닭이 없다. 모두 우리 삶 골고루 밝히고 보듬는 아름다운 빛이다. 바닷물이 왈칵 일어나 덮쳤어도 바로 이 바다가 우리를 넉넉히 품으며 보살피는 물결인걸. 바다에서 고기를 얻고, 바다에서 소금을 얻으며, 바다가 뭍찌꺼기를 갯벌에서 보듬어 맑게 다스려 준다. 사람들 스스로 바다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 크나큰 아픔과 생채기란,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부른, 아니 어른들이 부른 말썽이지. 어른들이 말썽을 일으켜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거나 아프지. 어른들은 아이들더러 높은 곳으로 달리라고 외치기 앞서, 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놀 만한 마을을 가꾸어야지. 4346.11.28.나무.ㅎㄲㅅㄱ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높은 곳으로 달려!-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11월 28일에 저장

친구랑 싸웠어!
시바타 아이코 지음, 이토 히데오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11월 28일에 저장
구판절판
日本名作おはなし繪本 全24卷 (單行本)
스기야마 아키라 / 小學館 / 2010년 2월
11,790원 → 10,960원(7%할인) / 마일리지 33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1월 28일에 저장

ももたろう (いまむかしえほん 2.) (大型本)
廣松 由希子 / 巖崎書店 / 2009년 12월
15,320원 → 14,240원(7%할인) / 마일리지 43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1월 28일에 저장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쪽지 2013.11.27.
 : 얼음 맞는 가을길

 


- 편지 한 통을 부치려 한다. 겨울 문턱인 터라 가장 따뜻할 때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자고 생각한다. 어느 한편으로는 읍내마실을 해서 우체국에 갈까 싶기도 하다. 차라리 한겨울이라면 스스럼없이 자전거를 달릴 텐데, 외려 겨울 문턱이 조금 더 춥다고 느낀다. 이래저래 밍기적거리다가 네 시가 다 되어 비로소 길을 나서기로 한다. 아침부터 찬비가 쏟아졌기에 망설였는데, 낮이 되며 해가 나왔고, 낮에 해가 따숩다 싶어 옆지기 두꺼운 겉옷을 빨아 바깥에 말렸다. 이만 한 해님이 있으면 네 시에 우체국 다녀와도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 바람이 제법 분다. 아이들은 오늘 어떻게 할까. 어제 아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마실 하며 바람 옴팡지게 먹었다. 큰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이부자리로 깃들었고, 두 시간 넘게 옹크리며 잤다. 오늘도 아이들 데리고 길을 나서면 좀 추우리라 생각하며 혼자 다녀오려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함께 따라나서고 싶은 눈치이다. 너희들 대단하구나. 그래, 이렇게 대단한 숨결이 바로 아이들 숨결이지. 찬바람에 지지 않고, 아니 찬바람과 놀면서, 가을을 누리고 겨울을 맞이하는, 이런 숨결이 바로 아이들 숨결이지.

 

- 문득 아이들 데리고 갈까 하고 생각하다가, “어제 너희 바람 많이 먹었으니 오늘은 아버지 혼자 우체국 다녀올게.” 하고 말한다. 아이들은 대청마루에 서서 손을 흔들어 준다. “아버지 꼭 오셔요!” 그럼 우체국만 갔다가 돌아오지 어디 가서 안 오겠니.

 

- 생각보다 바람이 드세다. 어제보다 바람이 드세다. 자전거가 휘청거린다. 그런데, 이런 바람이 불어도 나무는 꺾이지 않는다. 나무는 바람 부는 결에 따라 이리 살랑 저리 설렁 살살 움직이면서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건사한다. 사람들은 으레 풀만 바람 따라 눕는다고 여기지만, 나무도 바람 따라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다. 나무 곁에 서서 나뭇줄기에 가만히 손을 대 보면 안다. 아무리 우람한 나무라 하더라도 바람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데, 무척 크게 움직인다.

 

- 우체국에 닿는다. 편지 한 통 부친다. 저울로 다니 3150원. 택배보다 비싸게 나오네. 차라리 택배 종이 붙이면, 외려 2500원으로 해 주기도 하는데. 우체국 일꾼이 슬그머니 150원을 덜어 준다. 응? 고맙습니다.

 

- 면소재지 빵집에 들러 네모빵과 둥근빵을 산다. 우리 집 아이들은 네모낳게 구운 식빵을 ‘네모빵’이라 가리키고, 둥그렇게 구운 바게트를 ‘둥근빵(동그랑빵)’이라 가리킨다. 아이들이 붙인 이런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아이도 어른도 이렇게 수수하며 재미나게 이름을 붙이면서 살아갈 때에 마음이 아름답게 빛나겠지.

 

- 집으로 돌아간다. 면소재지 벗어날 즈음 만나는 숲이 가을빛으로 흐드러진다. 다음에 바람 적게 불고 햇볕 좋은 날, 이곳에 마실 와야겠다. 마을 뒤쪽 천등산은 도시에서 몰려든 사냥꾼 때문에 갈 수 없다. 주말에도 여느 날에도 사냥꾼 총소리가 펑펑 울린다. 면소재지 조그마한 멧등성이에는 사냥꾼이 올 일 없다. 이곳 숲에서 아이들과 가을빛 누려야겠다.

 

- 면소재지 벗어나서 서호덕마을로 접어드는데 갑자기 얼음이 쏟아진다. 하늘에서 얼음이 퍼붓는다. 서호덕마을 자작나무를 바라보며 달리면서 아이고 아파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갑자기 퍼붓는 얼음비는 춥기보다 아프다. 웬 난데없는 얼음비람. 오려면 눈이 오지. 눈이 와서 우리 아이들 신나게 눈놀이 하도록 해 주지.

 

- 동호덕마을로 접어드니 얼음비 그치면서 해가 쨍 하고 난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아주 빠르게 흐른다. 얼음비 쏟아내던 매지구름은 벌써 저 뒤로 물러났다. 하늘이 탁 트이다가도 흰구름이 물결치고, 다시 하늘이 탁 트이고 새삼스레 흰구름 그득 찬다.

 

- 구름 누리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구름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좋겠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아이들이 이 얼음비 맞았으면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하다. 어제보다 모진 바람이 불더라도 이 바람을 쐬어야 시골스러운 시골아이로 씩씩하게 자란다고 여겨야 했으려나. 바람이 드세니 길에도 마을에도 사람 그림자가 없다. 자동차도 없다. 맞바람 맞으며 낑낑거리면서 자전거를 달린다. 어제는 늦가을바람 옴팡지게 먹으며 몸이 많이 춥고 힘들더니, 오늘은 이럭저럭 괜찮다. 여러 날 잇달아 바람을 먹으면 차츰 익숙해지는 셈일까.

 

(최종규 . 2013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