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무 무럭무럭 자란다



  골짜기에 어린나무가 무럭무럭 자란다. 큰나무가 떨군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서 하나둘 싹을 틔운다. 모든 씨앗이 싹을 틔우지는 못한다. 다람쥐 먹이가 되는 씨앗이 있고, 개미 먹이가 되는 씨앗이 있다. 미처 흙에 닿지 못하거나 물살에 떠내려 가느라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씨앗이 있다.


  도시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경제개발’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면서 두멧자락 작은 골짜기까지 ‘4대강사업’ 손길을 뻗는다. 이 바람에 골짜기를 이룬 돌과 흙과 숲이 망가진다. 참으로 끔찍한 노릇인데, 숲은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꺾인 나무도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살아남은 큰나무는 조용히 씨앗을 떨군다. 한 해가 흐르면 이 씨앗 가운데 몇이 싹을 틔워 씩씩하게 자란다.


  앞으로 열 해가 흐르고 스무 해가 흐르면 새로운 숲이 되리라. 앞으로 쉰 해가 흐르고 백 해가 흐르면 놀라운 숲으로 거듭나리라. 오늘 이곳에 농약을 뿌리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쉰 해 뒤에는 농약을 뿌릴 사람이 없으리라 본다. 오늘 이곳에 삽차를 들이대어 마구 파헤치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백 해 뒤에는 골짜기에 삽차를 끌고 올 사람이 없으리라 느낀다.


  어린나무를 밟지 않도록 발걸음을 옮긴다. 4347.7.2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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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일기 66] 말없이 하는 항공방제

― 주는 대로 받는 삶



  아침 일곱 시에 마을 이장님이 우리 집에 찾아옵니다. 지난해에 있던 일 때문에 농협에서 ‘항공방제 못 하겠다’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지난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 봅니다. 그래요. 지난해 여름, 칠월 십일일에 항공방제 헬리콥터가 우리 집 마당으로 넘어왔습니다. 한창 볕이 좋아 아이들 옷가지하고 이불을 말리는데, 또 아이들이 마당에서 이불놀이를 하는데, 항공방제 헬리콥터가 갑자기 넘어오더니 농약을 쏴아아 뿌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아이들을 집안으로 들여 문을 모두 닫고 사진기를 챙겨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먼저 찍었다면 항공방제 헬리콥터가 마당 위쪽으로 버젓이 들어온 모습을 담았겠지요. 그러나, 아이들이 먼저이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더 농약에 안 맞도록 집안으로 들여서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


  이장님한테 말씀을 여쭙니다. “이장님, 저희가 항공방제를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잖아요. 지난해에는 저희 집 마당 위로 헬리콥터가 넘어와서 아이들이 농약을 맞았으니, 이 때문에 항의를 했어요. 마을에서 농약을 쳐야 한다면 쳐야 하는데, 농협 사람들이 저희를 핑계로 대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며칠 앞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집 울타리와 맞닿은 옆밭에 고추를 심은 면소재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이녁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옆밭에 농약을 뿌립니다. 우리한테는 말도 안 하고 뿌립니다. 그런데 이녁 아이들은 짐차에 태우고 창문을 꽁꽁 닫습니다. 이녁 아이들은 짐차에서 내리고 싶으나 못 나오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버젓이 농약을 칩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 마당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농약을 칩니다.


  적어도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저희 아이’한테만큼은 농약이 닿으면 안 되는 줄 압니다. 이웃 아이가 어떻게 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더라도 ‘저희 아이’는 생각합니다. 그러면, 더 생각을 이을 수 있어야 해요. ‘내 아이’한테만 농약이 나쁠까요? 농약을 듬뿍 머금은 고추를 따서 누가 먹을까요? 내다 팔기도 할 테지만, 이녁 식구들이 먹겠지요. 농약을 머금은 고추를 이녁 아이들도 고추장으로 먹을 텐데, 농약을 뿌릴 적에 짐차에 숨긴들 이 아이들이 ‘농약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농협에 돈을 내고 항공방제를 합니다. 논에 농약을 뿌리기 힘들기 때문에 항공방제를 합니다. 항공방제는 농약입니다. 이렇게 항공방제를 해서 나락을 거두면, 도시로 떠나 살아가는 이녁 딸아들과 손자 손녀한테 쌀을 부치실 테지요. 다시 말하자면, 도시로 떠나 살아가는 딸아들과 손자 손녀는 ‘항공방제 농약을 먹는 셈’입니다.


  농약을 써야 한다 말아야 한다, 와 같은 이야기는 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농약을 뿌리면, 농약을 우리가 먹습니다. 농약을 안 뿌리면, 우리는 농약을 안 먹습니다. 모기를 잡는다며 모기약을 뿌리거나 무기향을 태우면 모기약과 모기향 기운을 우리가 고스란히 함께 먹습니다. 숲과 들과 바다와 냇물은 ‘우리가 그들한테 주는 것을 고스란히 우리한테 돌려줍’니다.


  그나저나 지난해에는 항공방제를 할 적에 면사무소에서 예고 방송을 며칠 앞서부터 했는데, 올해에는 예고 방송조차 없네요. 하기는, 지난해에도 예고 방송이 없이 항공방제를 곧잘 했습니다. 4347.7.2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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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4] 곧은


  나무가 부르는 노래를
  나무와 나란히 서서
  귀여겨듣는다.
  

  스스로 설 때에 곧은 사람이 됩니다. 곧은 사람이 될 때에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가만히 귀여겨들을 수 있으면, 언제나 싱그러운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싱그러운 마음이 될 수 있으면, 날마다 새롭게 노래하면서 환하게 웃는 삶이 됩니다. 4347.7.2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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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이야기 2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만화책 즐겨읽기 357



가장 좋아하는 이름

― 솔로 이야기 2

 타니카와 후미코 글·그림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2.9.15.



  둘레에서 만나는 수많은 여느 어른들은 아이들을 처음 만날 적에 으레 나이를 묻습니다. 그러고는 다른 것은 묻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이를 묻습니다. 아이한테 궁금한 대목이란 나이 한 가지인 줄 여깁니다.


  둘레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여느 사람들은 어른과 어른 사이에 만날 적에도 으레 나이를 묻습니다. 그러고는 다른 것은 잘 안 묻습니다. 그냥 나이를 묻습니다. 나보다 위인지 아래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내가 나이가 위라 하면, 내가 나이값을 잘 해야 할까요. 내가 나이가 밑이라 하면, 이녁이 나이값을 잘 해야 할까요. 나이란 무엇일까요. 이번 삶에서 누리는 나이가 내 참 나이라 할 만할까요, 아니면 먼먼 옛날부터 살아온 내 나이가 참 나이라 할 만할까요.


  아이한테든 어른한테든 나이를 물을 까닭이 없습니다. 이름을 물으면 넉넉합니다. 이름조차 안 물어도 됩니다. 서로 무엇을 바라보는가를 가만히 느끼면서, 서로 무엇을 사랑하면서 삶을 누리려 하는지 천천히 헤아리면 넉넉합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년 간 모태솔로.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날 위해서 미팅에 데려가 주곤 하지만, 사실 나는 미팅에 나오는 남자가 싫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의 100% 주정뱅이이고, 나는 주정뱅이가 싫기 때문입니다.’ (6∼7쪽)

- “어머, 내가 뭘 잘못 들었나. 네 용돈은 엄마랑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번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이야. 그런데 그걸 직접 받으러 오는 게 귀찮아?” (12쪽)






  둘레에서 스치는 수많은 풀과 나무 가운데 ‘이름을 아는’ 풀과 나무가 있으나, ‘이름을 모르는’ 풀과 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아는’ 풀과 나무란, 다른 사람이 붙인 이름입니다. 내가 붙인 이름이 아닙니다. 어느 풀이나 꽃이나 열매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 하는 대목을 안다고 할 적에도, 다른 사람이 알아내거나 살펴본 대목일 뿐입니다. 나 스스로 먹고 마시고 누리면서 온몸으로 알아내거나 살펴본 대목이 아닙니다.


  맨 처음 꽃한테 ‘꽃’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맨 처음 ‘민들레’나 ‘쑥’이나 ‘벼’ 같은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리들은 왜 이런 이름을 그대로 따라서 쓸까요.


  그런데, ‘민들레’는 서울말이나 민들레이지, 고장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고을과 마을에서도 이름이 다릅니다. 요즈음은 신문과 방송과 책과 인터넷과 학교 때문에 모두 똑같은 이름을 쓰고 말지만, 고작 백 해 앞서만 하더라도, 또는 쉰 해 앞서만 하더라도 고장과 고을과 마을마다 다 다르게 붙인 이름을 썼습니다.



- “술 이름이 뭐가 어때서! 마스미는, 마스미는, 술을 좋아하는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다. 제일 좋아하는 것의 이름을 제일 소중한 딸한테 붙여 주는 게 뭐가 나빠!” (18쪽)



  지난달에 아이들과 골짝마실을 하면서 ‘하늘말나리’라는 멧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주 곱게 피어난 꽃을 바라보면서 이름이 궁금했는데, 학자나 남이 붙인 이름이 궁금하다기보다, 내 마음속으로 이 꽃한테 어떤 이름을 붙일 만한지 궁금했습니다.


  이름을 잘 생각해 보셔요. 우리는 감을 굳이 ‘감’이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나름대로 이름을 얼마든지 새롭게 붙이면 됩니다. 남들이 못 알아듣는다구요? 왜 남들을 생각하나요? 나를 생각해야지요. 남들이 못 알아듣는다면, 남들은 ‘내 말’을 배워야 합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말을 배워야 하고,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말을 배워야 하듯이, 남들은 ‘내 말’을 배워야 하고 나는 ‘남들 말’을 배워야 할 뿐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사귀려 한다면, 서로를 제대로 배우고 어깨동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울릉도 호박엿’이라 말하지만, 이는 아주 엉터리 이름입니다. 울릉섬에서 퍼진 엿은 ‘호박엿’이 아니라 ‘후박엿’입니다. 후박나무 껍질과 열매로 고은 엿이기에 ‘후박엿’인데, 후박나무를 뭍사람이 거의 모르다 보니, 이름을 엉뚱하게 붙였고, 엉뚱한 이름이 오늘날에도 아직 널리 퍼진 채 바로잡히지 않습니다.


  ‘후박엿’이 올바른 이름인데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호박엿’이라는 잘못된 이름을 씁니다. 잘못된 이름을 쓰면서 잘못인 줄조차 느끼지 않을 뿐더러, 아예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잘못 쓰면서 길들고 퍼진 이름이나 말이란 무엇일까요? 올바른 이름은 묻히거나 알려지지 못하는데, 참다운 이름이나 말이란 무엇일까요?




- ‘완전하게 혼자가 되어야지. 내가 바란 것은 나 자신. 그날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혼자가 되어야 해. 다시 한 번 완전히 혼자가 되어야 해.’ (38쪽)

- ‘정말 바보 같은 여자. 너 같은 녀석은 평생 혼자 살아야 해. 평생 정신 차리지 말고, 착해빠져서 남자 보는 눈도 형편없는 상태로 울기만 하며 살아가렴. 언제든지 내가 너에게 달려갈 수 있게. 바보는 나야. 사랑해.’ (67∼70쪽)



  타니카와 후미코 님 만화책 《솔로 이야기》(대원씨아이,2012) 둘째 권을 읽습니다. 첫째 권에 이어 살가우면서 아름다운 이야기가 찬찬히 흐릅니다. 나는 이 만화책을 책상맡에 이태나 그대로 둔 채 지냈습니다. 우리 집 큰아이는 아버지 만화책에 다섯 살 적에 빨간 볼펜으로 곳곳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큰아이는 여섯 살로 접어든 뒤에 아버지 책에 그림을 더 안 그리고, 일곱 살로 넘어선 뒤에는 제가 아버지 책에 그림을 신나게 그린 줄 까맣게 모릅니다. 알려주어도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만화책 《솔로 이야기》 둘째 권에서 ‘이름’과 얽혀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흐릅니다. 아주 아끼는 딸아이한테 주정뱅이 아버지가 ‘술에 붙은 이름’을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아주 좋아하면서 늘 마시는 술에 붙은 이름이 더없이 사랑스럽다고 느껴, 이 이름을 이녁한테 아주 알뜰한 딸아이한테 붙였다고 해요.




- ‘미안해요. 인정할게요. 난 도쿄로 상경한 후 계속 쓸쓸했습니다. 너무너무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84쪽)

- “물론 결혼도 전업주부도 동경하고 있지만, 난 우ㅜ카타가 좋아. 지금은 그 마음을 소중하게 아끼고 싶어.” (96쪽)



  이름이란 무엇일까요. 술에 붙은 그 이름은 처음부터 ‘술 이름’이었을까요? 그 이름이 술이 아닌 꽃한테 붙었다면? 나무한테 붙었다면? 구름이나 해나 무지개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면? 이때에 우리는 무엇을 느낄까요? 술에 붙은 이름이니 영 마뜩찮을까요? 이를테면, ‘참이슬’ 같은 이름은 어떠한가요? 그냥 술이름일 뿐일까요? ‘새누리’ 같은 이름은 어떠한가요? 그냥 정당 이름일 뿐일까요?


  ‘참이슬’은 술에 붙는 이름이기 앞서 적잖은 사람들이 스스로 아름다운 넋을 가꾸려고 쓰던 이름입니다. ‘새누리’ 또한 정당에서 이 이름을 쓰기 앞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랑스러운 얼을 일구려고 쓰던 이름입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가장 살가우면서 애틋하게 이름을 부르면서 살아갑니다. 이름을 부르는 까닭은, 다 다른 넋을 다 다르다고 느끼면서 다 같은 숨결로 사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빛을 언제나 이루고 싶기에 이름 몇 글자를 지어서 함께 부릅니다.


  풀벌레가 노래하는 여름 밤에 아이들한테 틈틈이 부채질을 해 줍니다. 밤 열 시에서 열한 시로 넘어가면 부채질은 그칩니다. 시골집에서는 밤 열한 시부터는 선선합니다. 바야흐로 아이들이 이불을 걷어찰 때이니, 배와 가슴에는 이불을 잘 여미어 주면서 새벽까지 새근새근 즐겁게 자야겠습니다. 4347.7.2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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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골짜기에서 물놀이를 하는 동안 읽을까 하고 시집을 챙기지만, 시집을 꺼낼 틈이 없다. 아이들과 마을 어귀 샘터에 나가 샘터와 빨래터에 낀 이끼를 걷어낸 뒤 숨을 돌리면서 읽을까 하고 시집을 또 챙기지만, 시집을 들출 겨를이 없다.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로 마실을 가는 길에 버스에서 한 줄이라도 읽으려고 가방에 시집을 넣지만, 참말 한 줄이라도 돌아볼 말미를 못 낸다. 그래도 아침저녁을 차리면서 밥과 국이 끓는 사이에 한 줄 읽는다. 뒷간에서 똥을 누며 두 줄 읽는다. 아이들과 낮잠을 자려고 하면서 자장노래를 부른 뒤 슬며시 석 줄 읽는다. 큰아이가 그림책을 읽으며 놀 적에 조용히 넉 줄 읽는다. 《칼》이라는 시집을 선보인 안명옥 님은 언제 시를 썼을까. 안명옥 님은 이녁 시집을 장만해서 읽을 사람들이 언제 어디에서 읽으리라 생각할까. 두 아이는 잠들고 풀벌레 노랫소리가 온 집안을 감돈다. 조용하면서 호젓한 기운이 흐른다. 아이들이 잠들었으니 불을 켤 수 없고, 그저 나즈막하게 자장노래를 부르면서 스스로 시를 쓰고 스스로 시를 읽는다. 4347.7.2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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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지음 / 천년의시작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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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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