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ma Moses: American Modern (Hardcover)
Thomas Denenberg / Skira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6.

그림책시렁 1408


《Grandma Moses American Modern》

 편집부 엮음

 Skira Rizzoly

 2016.



  집집마다 손길이 달라서 손맛이 다르고, 손멋도 손빛도 다릅니다. 똑같은 살림살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 다른 사람”이 사라지면서 “다 같은 잿집(아파트)”에 “다 같은 쇳덩이(자동차)”에 “다 같은 옷차림·머리·몸매·얼굴”뿐 아니라 “다 같은 글결·말씨·끈(학력)”까지 거느리려고 합니다. 사랑을 하는 이한테 ‘사랑 자격증’이 있어야 할 턱이 없고, 아기를 낳는 이한테 ‘아기 자격증’이나 ‘엄마아빠 자격증’이 있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밥옷집을 짓는 살림꾼이 ‘요리자격증·건축자격증·재봉자격증’이 왜 있어야 할까요? 《Grandma Moses American Modern》은 그림 할머니가 담아낸 ‘새로운 미국’을 보여줍니다. 모세(모제스·모지스) 할머니는 할머니로서 빚는 붓결입니다. 할머니는 “잘 그리지도 못 그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할머니 손끝에 따라서 태어나는 그림입니다. 이른나이부터 그려야 하지 앟고, 늦은나이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밥살림을 해야 밥솜씨가 뛰어나지 않아요. 사랑으로 밥을 차릴 줄 알기에 밥빛이 아름답습니다. 글이며 그림도 매한가지입니다. 뛰어나다거나 훌륭하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우리 곁 누구나 살림빛인 줄 알아보면 넉넉합니다.


#애나메리로버트슨모지스

#GrandmaMosesAmericanModern #GrandmaMoses

#AnnaMaryRobertsonMose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던전밥 14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쿠이 료코 지음,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5.

다듬읽기 211


《던전밥 14》

 쿠이 료코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5.3.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은 동생을 되찾으려고, 동생하고 한몸을 이룬 미르를 모조리 먹어치우는 줄거리로 매듭을 짓습니다. “먹으면서 살리고 나눈다”는 뜻을 ‘고기밥’으로 드러내는 셈일 텐데, 가만히 보면, 풀꽃나무는 ‘살덩이’를 흙을 거쳐 받아들인다고 여길 만합니다.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몸을 내려놓으면 “흙으로 돌아가”는데, 이 흙이란 풀꽃나무를 살리는 밑거름이에요. 사람과 짐승과 벌레는 풀꽃나무를 밥으로 삼으니, 서로 몸을 갈마드는 얼개입니다. 더 살피면, 사람·짐승·벌레와 풀꽃나무는 하늘(바람·숨)하고 해하고 비를 함께 주고받습니다. 같은 하늘에서 같은 해와 같은 비(물)를 맞아들입니다. 다만, 《던전밥》은 이런 숲길을 줄거리로 다루지는 못 합니다. 놀이(게임)처럼 한 판씩 깨는 줄거리로 머물다가 끝납니다. 그나저나 일본책이라지만 일본말은 우리말로 옮겨야 할 텐데 싶군요.


#ダンジョン飯 #DeliciousinDungeon #九井諒子 #くいりょうこ


ㅅㄴㄹ


처음부터 악마를 퇴치할 목적으로 그런 소원을 빌었던 거죠?

→ 처음부터 그놈을 걷어낼 뜻으로 그렇게 빌었죠?

→ 처음부터 까만놈을 깰 셈으로 그처럼 빌었죠?

41쪽


역시 아무 말 마세요. 결과적으로 잘 풀렸으니까요

→ 그냥 아무 말 마세요. 그런대로 잘 풀렸으니까요

41쪽


어차피 모험자는 폐업해야 하잖아

→ 뭐 나들이는 그만둬야 하잖아

→ 그래 길꽃은 끝내야 하잖아

43쪽


무교여도 인육은 싫어

→ 그냥 사람고기 싫어

→ 안 믿어도 사람 싫어

46쪽


좀더 서민적인 거 말야

→ 좀더 수수하게 말야

→ 좀더 투박하게 말야

65쪽


수타면은 진짜 맛있다잖아

→ 손국수는 참말 맛있다잖아

65쪽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73쪽


내가 완전히 잔반이 되었단 것을 깨달았을 때

→ 내가 아주 남은밥이 된 줄 깨달았을 때

→ 내가 그저 나머지가 된 줄 깨달았을 때

74쪽


소화기관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삭임길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뱃속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90쪽


전리품이야! 밥의 기록이 아니고!

→ 모가치야! 밥자국이 아니고!

→ 뺏었어! 밥자취가 아니고!

113쪽


맛 같은 건 두 번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은 다시는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이란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131쪽


파린의 소생은 성공하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되살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다시살지 못할지도 몰라

153쪽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178쪽


가사상태였던 검돌이가

→ 넋잃은 칼돌이가

→ 잠든 칼돌이가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닷물고기 남해편 한국 생물 목록 20
한정호 외 지음 / 자연과생태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5.4.

읽었습니다 316



  민물에도 바다에도 헤엄이가 살아갑니다. 물에서 살면 ‘물숨·물짐승’이라 하고, 바다에서 살면 ‘바다숨·바다짐승’이라 하면 될 텐데, 우리는 여태 이런 이름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더 본다면, ‘민물헤엄이·바다헤엄이’처럼 새롭게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바닷물고기 남해편》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터를 잡고서 살아가기에 마녘바다 헤엄이를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잘 엮은 꾸러미라고 느끼되, ‘헤엄이’ 아닌 ‘물고기’라고 하는 ‘수산자원’이라는 눈길로만 바라보는 대목은 아쉽습니다. ‘헤엄이책’은 헤엄이랑 동무하거나 이웃하는 마음과 눈길로 여밀 수 있을까요? ‘먹잇감’으로 보는 눈하고, ‘동무·이웃’으로 보는 눈은 확 다릅니다.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헤엄이나 동무나 이웃이라면, 섣불리 잡아서 보기(박제)로 삼지 않겠지요. 사람도 바다에서 함께 헤엄을 치면서 마주할 적에는 사뭇 다르게 글과 그림으로 여미리라 봅니다.


《바닷물고기 남해편》(한정호·정현호·홍영표·박찬서·안제원·백운기, 자연과생태, 2016.9.19.)


ㅅㄴㄹ


바다에서 태어난 치어들은 무리 지어 연안으로 몰려와 부유생물을 먹는다

→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는 무리지어 바닷가로 몰려와 물톡톡이를 먹는다

107쪽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해진다

→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151쪽


방추형으로 짧고 통통하며, 체고가 높다

→ 베틀북꼴로 짧고 통통하며, 몸이 높다

195쪽


새우류와 같은 저서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 새우붙이 같은 바닥살이뿐만 아니라, 풀밥도 먹는다

2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발 달린 황소 겨레아동문학선집 6
안회남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5.4.

읽었습니다 321



  예부터 우리말 ‘아이’가 있으나, 굳이 한자로 ‘아동’이라 적는 글바치가 많았습니다. ‘아기’에서 ‘아이’로 가는 길을 말씨에 어떻게 담았는가 안 읽은 탓입니다. ‘아동문학선집’은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 익히 쓰는 말씨를 슬쩍 따왔어요. 곰곰이 보면, 우리 겨레는 예부터 말로 아이를 가르치고 이끌었어요. 이른바 ‘이야기’로 풀어내고 북돋았습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 6 세 발 달린 황소》를 스물 몇 해 만에 되읽었습니다. 문득 이 책을 우리 아이들한테 읽힐 만할까 하고 살피는데,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안 읽히기로 했습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소꿉놀이랑 집살림을 사랑하는 길로 줄거리를 짜지 못 하더군요. 배움터에서 부딪히는 말썽거리를 풀어내는 줄거리는 재미나지도 않고, 예나 이제나 틀에 박힙니다. 더 돌아본다면, ‘겨레이야기꽃’처럼 쓸 수 있을 텐데, 굳이 ‘아동문학 + 선집’이라는 허울을 아직도 붙잡는 얼거리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 6 세 발 달린 황소》(안회남과 열세 사람, 보리, 1999.4.15.)


ㅅㄴㄹ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눈사람을 빚어 놓았습니다

23쪽


자기 아버지에 대하여 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길동이는 들은 법하였다

→ 길동이는 누가 저희 아버지를 이리 말하는 줄 들은 듯하였다

71쪽


뜨거운 해님은 매일매일 아이들을 사뭇 덥게만 하였습니다

→ 해님은 날마다 아이들한테 뜨겁게 내리쬐었습니다

→ 해님은 날마다 내리쬡니다

146쪽


인환이는 옥수수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으면서

→ 인환이는 옥수수한테서 고맙게 절을 받으면서

→ 옥수수는 인환이한테 고맙게 절을 하고

147쪽


점심때가 지나서

→ 낮이 지나서

1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산하작은아이들 22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4.

다듬읽기 208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산하

 2010.3.10.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권정생, 산하, 2010)는 우리가 스스로 둘로 쪼개어서 다투고 싸우고 겨루는 하루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들려줍니다. 이웃하고 싸우려 해도 어리석고, 스스로 갈라서 싸우려 들면 더더욱 어리석다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짚어요. 뜻깊고 배울 만한 삶길을 다루는데, 글결은 퍽 아쉽습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조금 더 다듬고 손보면서 우리말결을 살릴 만할 텐데 싶더군요. 이제는 “뜻만 훌륭한 글”이 아니라, “소리내어 읽기에도 알맞고 아름다운 글”로 추스를 때라고 느껴요. 곰곰이 보면, 우리는 말부터 말답게 다스리면서 나누는 마음을 잊으면서 잃은 탓에 자꾸 싸우는구나 싶습니다. 마음에 심을 말씨부터 차근차근 가꾸어 빛낼 적에 비로소 어깨동무하고 사랑을 나누는 길로 새롭게 접어들리라 봐요. 어린이책도 어른책도 ‘살림말씨’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ㅅㄴㄹ


이 세상은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이 땅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 이곳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4


남의 나라와 싸우는 것도 나쁘지만, 같은 나라와 싸우는 것은 더 나빠요

→ 이웃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 옆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5


하느님도 슬퍼서 울고 계십니다

→ 하느님도 슬퍼서 웁니다

5


예배당 종각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을 향해

→ 절집 울림채가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 절간 울림집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12


작은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어 살았습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 깃듭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서 삽니다

20


두터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과 짐승들의 쉴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두텁게 그늘을 내주어 사람과 짐승이 쉴 곳을 마련해 줍니다

20


이젠 자신의 본래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 이젠 제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32


이젠 본래의 느티나무가 아닌 두 개의 다른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서 있는 것입니다

→ 이젠 처음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 이젠 예전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32


두 개의 빛깔을 가진 한 그루의 느티나무는 참으로 고통스럽게 서서

→ 두 빛깔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괴롭게 서서

→ 두 잎빛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힘겹게 서서

33


회색빛인가 아니면 검자줏빛인가 다투면서 늙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 잿빛인가 아니면 검보라인가 다투면서 늙어 갑니다

33


자기네들이 5천 년 동안 지니고 있던 빛깔이

→ 저희가 닷즈믄 해를 살던 빛깔이

34


진군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가라는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달려갈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뛰어들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40


일제히 기운차게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꺼번에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 다같이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40


하늘 아래에선 맞설 대적이 없다는

→ 이 하늘에선 맞설 이가 없다는

44


궁전 안은 개구리들이 흘린 피로

→ 임금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 우람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44


비단 이불 위를 기어갔습니다

→ 누에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 반들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45


임금님의 얼굴 위에도, 살찐 배꼽 위에도

→ 임금님 얼굴에도, 살찐 배꼽에도

45


개구리는 관원의 무섭게 부릅뜬 눈을 마주 쳐다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구실아치게 부릅뜬 눈을 마주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벼슬아치가 노려보는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47


그들은 다스림을 받고 있는 힘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 이들은 억눌리고 힘이 없어요

→ 이 사람들은 밟히고 힘이 없어요

50


아름다운 시를 짓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셔요

→ 아름답게 노래를 짓고, 그림을 그리라 하셔요

5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