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38 8000원



  장만해 놓고서 몇 해를 묵힌 그림꽃책(만화책) 《3월의 라이온》 14·15걸음을 2022년 8월에 읽었습니다. 우리말로는 2009년부터 나오는데, 그때 펴냄터에서는 8000원을 붙였습니다. 그무렵 여느 그림꽃책은 3000∼3500원, ‘완전판(두 자락을 하나로 묶은 판)’은 5500∼6000원이었기에 바가지였어요. 이렇게 부풀려도 되나 싶더군요. 도무지 사기 싫어 미적미적했어요. 헌책으로 나오는 날까지 기다리고프더군요. 2022년 4월에 《3월의 라이온》 16걸음이 나왔는데 2009년하고 똑같이 8000원입니다. 요새는 여느 그림꽃책이 4500∼5500원일 만큼 종이값이 오른 터라 《3월의 라이온》이 8000원이어도 안 비싸 보입니다. 그 펴냄터는 왜 2009년에 5000원도 6000원도 아닌 8000원이란 값을 덜컥 붙였을까요? 팔기 싫었을까요? 펴냄터에서 값을 어떻게 하든 사람들이 알아서 따르게 마련이라고 콧대를 높였을까요? 열 몇 해 동안 값을 안 올려서 고마울 수 있지만, 이보다는 종이값 오름결에 맞추어 조금씩 올려도 좋으니, 처음부터 세게 밀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이미 나온 책(구간도서)’은 에누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 분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종이값이 꾸준히 오르기에 ‘에누리 아닌, 조금씩 올려서 책값을 받아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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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네이버 날씨'에서 "구름 영상"을 볼 수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아니, 없앴다고 해야겠지. 우리나라 기상청에서조차 '구름 영상'을 안 올린다. 그러나 일본이며 세계 여러 나라를 뒤지면 '구름 영상'을 쉽게 찾아볼 뿐 아니라, 어제오늘 지나가는 돌개바람(태풍)을 놓고도 '틀림없는 흐름자국'을 미리 읽거나 엿볼 수 있는 '구름 영상'이 수두룩하다. 


나무가 뽑히기도 할 테고, 자동차가 뒤집어지기도 할 테고, 너울이 치기도 하겠지. 그러나 그런 모습만 보여주면서 사람들한테 두려운 마음을 심으려는 언론통제가 지난 몇 해 사이에 너무 불거졌다.


전남 고흥에서 살아가는 나로서는, 돌개바람이 친다는 어제랑 오늘 새벽에도, 풀벌레가 노래하고 개구리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무 일이 없겠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몇 해 앞서 '중국 슈퍼컴퓨터'를 목돈으로 들였다고 하는데, 왜 그랬을까? 구름 영상을 보고도 날씨를 못 읽는다면, 하늘과 땅을 보고도 날씨를 못 읽겠지.


기상청은 없어도 되고, 날씨방송도 덧없다. 스스로 하늘과 땅을 보면 되고, 정 궁금하면 '구름 영상'을 이웃나라 누리집에서 찾아보면 된다.


우리나라에는 쓸데없는 공무원이 너무 많아, 돈이 엄청나게 샌다.


https://www.windy.com


https://www.ventusky.com


https://www.accuweather.com/en/jp/national/satellite


https://zoom.earth


#숲노래 #기상청 #언론통제 #국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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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9.1. 몸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8월 30일에 고흥으로 돌아오고서 집안치우기를 크게 벌이고, 틈틈이 마저 치우면서 몸살을 앓습니다. 몸살이어도 할 일은 조금조금 하되, 드러누워서 등허리를 펴고 앓는 틈이 더 깁니다. 두 시간쯤 일하고서 두 시간쯤 드러눕는달까요. 아침부터 빗줄기가 듣습니다. 몸살이 아니라면 비놀이를 할 텐데, 얼른 털어내고서 비놀이를 하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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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8.31. 목소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제주마실을 다녀오는 길에 두 가지가 사라집니다. 하나는 ‘교보북로그’입니다. 교보문고는 ‘교보북로그’를 닫는다고 불쑥 알리기만 할 뿐, 사람들한테 미리 묻거나 이야기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들 멋대로입니다.


둘은 ‘네이버책 본문검색’입니다. 네이버는 ‘책’을 그동안 그저 ‘책’ 갈래로 두었는데, 이제 ‘쇼핑’에 묶습니다. ‘네이버책’이 아닌 ‘네이버쇼핑’에 곁다리로 끼는 책이 된 셈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누리집을 열지 않을 적에는 덩치 큰 이들 입맛에 휘둘리기 좋습니다. 스스로 조촐히 누리집을 꾸리는 분이 무척 많았으나 이제 거의 시들었습니다. 머잖아 ‘네이버카페·네이버블로그’도 닫을 수 있으리라 여기는데, ‘다음까페’는 훨씬 일찍 닫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들은 늘 돈을 바라보는 터라, 돈에 휩쓸리는 사람들은 저절로 이리 덩실 저리 넘실 춤을 출밖에 없습니다. 한때 페이스북이 떴으나 지난날 프리챌처럼 곧 사라지겠다고 느껴요. 트위터도 싸이월드처럼 허울만 남을 만할 테고, 한창 뜨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비롯한 곳도 ‘돈이 되느냐’에 따라 쉽게 움직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누리집은 온갖 사람들 다 다른 목소리를 담아내는 길하고 동떨어집니다. 언제나 뒤에서 건드리는 검은손이 있고, 이들 검은손은 ‘가짜뉴스’를 걸러낸다는 이름을 앞세워 ‘검열’을 버젓이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눈감은 사람이라면 ‘민주주의’에 갇힙니다. ‘민주’란 한자말에서 ‘민(民)’이란 한자는 “눈이 찔려 앞을 볼 수 없는 종(노예)”을 가리킵니다. 한자 ‘민’은 함부로 쓸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종(노예)이라면 이런 말을 그냥 써도 될 테지만, 우리가 스스로 사람이라면 ‘민중·민초·인민·국민·시민·서민’ 같은 ‘민’을 넣은 모든 한자말이 힘꾼(권력자·지식인)이 사람들을 바보로 내몰려고 지어서 퍼뜨리는 이름인 줄 깨달을 노릇입니다.


저는 아직 네이버블로그·네이버카페·인스타그램·알라딘서재·예스24블로그 같은 데에 글을 남기지만, 이 모든 곳이 머잖아 다 사라질 수 있는 줄 느끼기에, 제가 가꾸는 글은 늘 제 품에 건사해 놓습니다. 나중에 짬을 제대로 내면 어떤 누리그물(포탈)에도 기대지 않고서 호젓하게 글마당을 꾸리려고 생각합니다.


다 다른 목소리가 다 다르게 어우러지도록 판을 깔지 않는 모든 글마당은 거짓잔치로 흐릅니다. 그대가 왼쪽이라면 오른쪽을 품을 노릇이요, 그대가 오른쪽이라면 왼쪽을 품을 노릇이며, 그대가 가운데라면 왼오른을 나란히 품을 노릇입니다. 사람은 왼발·오른발을 써서 걷습니다. 새는 왼날개·오른날개를 써서 납니다. 우리는 왼눈·오른눈을 나란히 뜨기에 제대로 보고, 왼귀·오른귀를 다 틔우기에 제대로 듣습니다. 한켠 목소리만 흐르는 곳은 이놈이건 저놈이건 모두 힘꾼이거나 힘꾼한테 빌붙는 허수아비나 꼭둑각시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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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37 겨울



  저는 한 해를 12월부터 열어 11월에 마감합니다. 달종이로 본다면 1월부터 12월까지로 나오지만, 저한테 12월은 마감달이 아닌 ‘한 해를 그리는 달’이고 11월은 ‘한 해를 추스르는 달’이에요. 언뜻 보기로, 첫발을 디디는 1월이 첫달이라 할 테지만, 첫발을 디디려면 ‘어디로 어떻게 얼마나 무엇을 하며 나아가려는가 하는 그림’부터 있을 노릇입니다. 한해그림(1년계획)이 없이는 한 걸음조차 내디딜 수 없어요. 우리 겨레도 예부터 섣달인 12월부터 한 해를 열어요. ‘매듭을 짓기에 첫발’이라고 할 만해요. 묵은절로 고마이 마무르면서 열고, 새절로 기쁘고 새롭게 나아갑니다. 꽁꽁 얼어붙는 추위가 흘러 겹겹 옷을 입고 겨우겨우 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겨우내 포근히 덮는 하얀눈은 모든 숨결이 고요히 잠들고 가만히 꿈을 그리도록 북돋운다고 느껴요. 아침을 여는 새빛도 이와 같지요. 깊디깊은 밤이 흘러 새벽으로 나아가야 비로소 하루입니다. 밤이 있어 낮이 있어요. 우리말은 ‘낮밤’이 아닌 ‘밤낮’이랍니다. 슬플 적에는 눈물을 흘리고서 빗물에 고이 씻어내니 다시 웃음길로 나아갑니다. 채우고 비우기를 되풀이하는 사이, 이 자리에는 삶이라는 길을 살림이라는 손길로 사랑이라는 빛을 담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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