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히 우리말 수다꽃

나들이를 누려 보셔요.

2022.10.23.일요일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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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숲노래 책넋 2022.10.19.

책하루, 책과 사귀다 143 거짓책



  1992년부터 책느낌글을 씁니다. 어느덧 서른 해 넘게 책느낌글을 쓰는데, 지난날에는 아름책(추천도서) 이야기를 신나게 썼다면, 요즈음은 거짓책(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자꾸 씁니다. 지난날에는 책동무 스스로 읽고 느낀 대로 ‘아름답다·아쉽다’ 같은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흐름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서평단·팬덤’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너울이 사나워 ‘아쉽다’는 말이 쑥 들어가요. 게다가 어느 책이 어느 대목에서 아쉽거나 안타깝다고 찬찬히 짚거나 밝히는 느낌글을 쓰면 ‘명예훼손 고발’을 하겠다거나 ‘누리책집지기(인터넷서점 관리자)’한테 일러서 ‘검은이름(블랙리스트)’에 오르도록 괴롭히기까지 할 뿐 아니라, 여러모로 뒤나 둘레에서 ‘아쉬운 책을 아쉽다고 말한 글지기’를 들볶거나 따돌리는 짓이 춤춥니다. 아름책을 짓거나 여민 이라면, 아름책에서도 아쉬운 대목을 짚는 글이웃을 반기고 서로 글동무로 지냅니다. 거짓책을 꾸미거나 팔아치우는 이라면, 무엇이 거짓이고 껍데기이며 못나거나 얄궂은가를 알려주어도 스스로 배워서 아름답게 거듭날 마음이 없이 새삼스레 거짓질에 겉발림질로 치닫는구나 싶어요. 한때 거짓책을 내놓으며 장사질(베스트셀러 욕망)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숲을 사랑하기를 빕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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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0.18. 서울빛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숲하루(도서관일기)를 보름 남짓 한 줄조차 안 썼습니다. 다른 일거리나 쓸거리가 많기도 했고, 또 ‘고흥 민낯’을 자꾸 들추겠구나 싶어서 차라리 쉬자고 생각했습니다. ‘토목 마피아’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서울을 비롯해 시골 구석구석까지 ‘삽질 뒷돈·검은짓’이 어마어마하게 춤춥니다. 그러나 새뜸(언론)에서는 고작 ‘이명박 4대강’만 아직까지 우려먹을 뿐, 막상 시골에서 얼마나 삽질로 뒷돈하고 검은짓이 판치는가는 아예 안 다루다시피 합니다. 우두머리 한 분이 벌이는 말썽거리를 끝없이 다루는 일은 안 나쁩니다만, 그놈 하나만 썩었을까요? 민주당 사람들이 우두머리 노릇을 할 적에 “숲과 멧자락을 깎아 때려박은 태양광”하고 “바다에 때려박은 태양광·풍력”하고 얽힌 뒷돈·검은짓은 무시무시할 만합니다. ‘밀양송전탑’만 아직까지 이야기들 합니다만, “바다에 때려박은 태양광·풍력”은 ‘송전탑 없이 도시로 전기를 실어나르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전남·경남 바다에 때려박은 ‘태양광·풍력’에서 얻는다는 전기를 어떤 송전탑을 어떻게 때려박는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글바치(기자·작가·지식인·시민운동가·환경단체활동가)는 찾아볼 수 없군요. 더 떠들고 싶지 않아요. 서울은 나쁜 고장이 아니지만, 서울사람은 스스로 서울에 갇혀서 ‘서울빛’을 잊어버리다가 잃어버린다고 느낍니다. 서울빛하고 시골빛이 슬기롭고 참하게 만나서 아름답게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길을 넌지시 그려 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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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42 익숙한



  즐겁게 읽은 책이기에 곁에 놓습니다. 아름답게 읽은 책이기에 고이 품습니다. 사랑스레 읽은 책이기에 두고두고 건사합니다. 새로 펼 적마다 반갑게 생각을 북돋우기에, 익숙하거나 똑같은 책이란 없습니다. 펴냄터(출판사)에서 일하며 길장사(가판)를 나온 2000년 봄날이었을 텐데, 어느 아이가 어머니 옆구리를 잡고 쭈뼛쭈뼛 서면서 저를 쳐다보더군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얘가 이 그림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1000번도 넘게 읽었어요. 다른 그림책이 있어도 이 그림책을 그렇게 좋아해서 책이 낡으면 새로 사 줘요.” 하시더군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을 만든 사람이 궁금하다고 해서 찾아왔답니다.” 하고 덧붙이셔서 ‘파는 일(영업부)’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 그림책하고 얽힌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었고, 덤으로 몇 가지 책을 주었어요. 아니, 제 일삯으로 사서 ‘그냥 주는 척’했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한 가지 책을 1000벌을 되읽으면서 새롭게 새길 줄 아는가?’ 하고 돌아보았어요. 곰곰이 보면, 아이들은 익숙한 책도 늘 새롭게 즐길 줄 아는 멋지고 부드러운 눈길이자 손길이로구나 싶어요. 아이하고 노는 어른이라면 이 깊고 너른 사랑을 아이한테서 배우겠지요.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란 끝없이 솟는 맑은 샘물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숲노래 씨가 쓴 책을

1000벌을 읽어 줄 이웃님이 있어도

기쁘고 아름다울 텐데

10벌을 읽어 주는 이웃님이 있어도

1벌을 읽어 주는 이웃님이 있어도

즐겁고 사랑스러우리라 생각해요.


곁에 《곁말》하고 《곁책》을

놓아 보는 가을날 누려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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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2.10.8.

책하루, 책과 사귀다 141 열화당 “세기말 사은 대잔치”



  1999년 8월부터 펴냄터(출판사) 일꾼으로 지냈습니다.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살면서 혼자 책을 사읽고 누릴 적에는 도무지 알 길 없던 책마을 속내하고 속낯을 이때부터 하나하나 보았습니다. 제가 일하던 펴냄터조차 이곳 엮음이(편집자)는 이웃글꾼(외국 작가)한테 글삯(저작권료·인세)을 치를 적마다 “돈이 아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무렵 웬만한 펴냄터는 이웃글꽃(외국문학)을 몰래 냈습니다. “굳이 이웃글꾼한테 돈(인세)을 줘야 하느냐?”고 밝히는 엮음이나 펴냄이(대표)가 많았어요. ‘열화당’도 그런 펴냄터 가운데 하나입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비롯해서, 이웃나라(외국) 책을 으레 ‘몰래 훔쳐서(계약을 안 하고 무단으로) 냈’어요. ‘열화당’도 숱한 펴냄터도 ‘이웃나라 저작권’뿐 아니라 ‘엮음새(편집)·꾸밈새(디자인)’까지 그대로 훔치기 일쑤였어요. 이런 훔침질은 우리나라가 세계저작권협회에 들어간 2000년 1월 1일부터는 더 할 수 없었다는데, ‘열화당’은 1999년 12월 31일까지 ‘몰래 훔쳐서 낸 책’을 어떻게든 더 팔아치우려고 용을 쓰더군요. 이른바 “세기말 사은 대잔치”란 이름을 붙였는데, ‘저작권 도용’으로 펴냄터 이름값(명예)·돈(재산)을 가로채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할 만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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