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65 : 이므로 고로



토끼는 새이므로, 고로

→ 토끼는 새이므로

→ 토끼는 새이다. 그러므로


고로(故-) : 1. 문어체에서, ‘까닭에’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 그러므로

-므로 :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그러므로 :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이유나 원인, 근거가 될 때 쓰는 접속 부사



  ‘그러므로’를 가리키는 ‘고로’입니다. 이 보기글처럼 “새이므로, 고로”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이므로/-므로’하고 ‘고로’가 겹치거든요. ‘고로’만 덜면 되고, 또는 “토끼는 새이다. 그러므로”나 “토끼는 새이다. 그래서”처럼 글월을 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2016.9.10.흙.ㅅㄴㄹ



즉, 토끼는 새이므로, 고로 먹을 수 있다

→ 곧, 토끼는 새이므로, 먹을 수 있다

→ 곧, 토끼는 새이다. 그러므로 먹을 수 있다

→ 곧, 토끼는 새이기 때문에, 먹을 수 있다

《고선윤-토끼가 새라고??》(안목,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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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4 : 백지화하고 깨끗이 비워내서



깨끗이 비워내고 백지화해서

→ 깨끗이 치우고 비워내서

→ 깨끗이 갈무리하고 비워내서

→ 깨끗이 비워내서


백지화하다(白紙化-) : 1.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돌리다 2. 어떠한 일을 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리다 3. 잡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로 돌리다



  아무것도 없도록 한다고 해서 ‘백지화’ 같은 한자말을 씁니다만, ‘백지화 + 되다’처럼 쓰면 겹말이지요. 이 보기글에서는 ‘백지화하다’로 썼는데, 한국말사전에는 ‘백지화되다’ 같은 겹말이 올림말로 실립니다. 아무튼 “깨끗이 비워내는” 일하고 ‘백지화’는 같은 모습이니, 두 말마디를 나란히 쓰면 겹말이에요. “깨끗이 비워내서”라고만 쓰면 됩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기에 굳이 꾸밈말을 더 붙이고 싶다면 “깨끗이 치우고 비워내서”나 “깨끗이 갈무리하고 비워내서”처럼 써 볼 만합니다. 2016.9.10.흙.ㅅㄴㄹ



인간의 정신을 깨끗이 비워내고 백지화해서 컴퓨터처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은

→ 사람들 마음을 깨끗이 비워내어 컴퓨터처럼 다시 짜기란

→ 사람들 마음을 깨끗이 치우고 비워내서 컴퓨터처럼 새로 짜기란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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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3 : 편하고 쉽게



쉽고 편하며

→ 쉽고 쉬우며

→ 쉽디쉬우며

→ 아주 쉬우며


편하다(便-) : 1.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다 2. 쉽고 편리하다

편리하다(便利-) :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쉽다



  ‘편하다’는 ‘쉽다’를 가리켜요. “쉽고 편하게”나 “편하고 쉽게”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말이지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편하다’를 “쉽고 편리하다”로 풀이하고, ‘편리하다’를 “편하고 쉽다”로 풀이하네요. 알쏭달쏭하면서 뒤죽박죽인 말풀이예요. 이런 한자말도 저런 한자말도 모두 물리치고 ‘쉽다’를 쓰면 가장 쉬운 노릇입니다. 2016.9.10.흙.ㅅㄴㄹ



쉽고 편하며 아무 노력도 필요 없는

→ 쉽디쉬우며 아무 힘을 안 써도 되는

→ 아주 쉬우며 아무 힘조차 안 써도 되는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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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2 : 매번 뉴스마다



매번 뉴스마다

→ 뉴스마다

→ 뉴스를 볼 때마다

→ 새소식에서 늘


매번(每番) 1. 각각의 차례 2. = 번번이

번번이(番番-) : 매 때마다

매(每) :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

각각(各各) : 1.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 2.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 ‘따로따로’로 순화



  ‘매번’은 “각각의 차례”나 “번번이”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각각’은 “하나하나”를 가리키지만 ‘따로따로’로 고쳐써야 한다고 합니다. ‘번번이’는 “매 때마다”를 가리킨다는데 ‘매’는 “하나하나의”나 “각각의”를 가리킨다지요. 고쳐써야 한다는 ‘각각’ 같은 한자말을 쓴 말풀이도 얄궂습니다만, “매 때마다”로 적은 말풀이도 얄궂어요. “매 때마다”는 겹말풀이입니다. ‘每’라는 한자가 ‘-마다’를 나타내는 자리에 쓰는 줄 깨닫지 못한다면 겹말은 자꾸자꾸 얄궂게 나타나리라 봅니다. 2016.9.10.흙.ㅅㄴㄹ



우리가 매번 뉴스마다 똑같은 인물들을 접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우리가 뉴스마다 똑같은 사람들을 보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 우리가 새소식에서 늘 똑같은 사람들을 보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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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1 : 혹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혹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 누군가는 누군가 친 장난이라고

→ 누구는 누가 친 장난이라고

→ 어떤 이는 누군가 친 장난이라고

→ 또는 누군가 장난을 쳤다고


혹자(或者) : 1. 어떤 사람 2. = 혹시

누구 : 1. 잘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 2. 특정한 사람이 아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 3. 가리키는 대상을 굳이 밝혀서 말하지 않을 때 쓰는 인칭 대명사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말 ‘혹자’인데, “어떤 사람”은 바로 ‘누구’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처럼 쓰면 “누군가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말을 해 볼 수도 있을 테지요. “누구는 누가(누구가) 친 장난이라고”처럼 쓸 수도 있고요. 그러나 뜻이 같은 낱말을 잇달아 쓰기보다는 ‘또는’이나 ‘아니면’ 같은 이음씨를 쓰는 쪽이 한결 매끄러우리라 봅니다. 2016.9.10.흙.ㅅㄴㄹ



혹자는 외계인이 남긴 흔적이라 하고, 혹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한다

→ 어떤 사람은 외계인이 남긴 자취라 하고, 아니면 누군가 장난을 쳤다고 한다

→ 누군가는 외계인이 남긴 자국이라 하고, 또는 어떤 사람이 친 장난이라고 한다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9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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