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거 過去


 과거의 습관 → 지난 버릇 / 옛 버릇

 과거에 교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 예전에 교사로 일한 적이 있다

 과거를 속이다 → 지난 일을 속이다 / 옛날 일을 속이다

 과거를 캐다 → 지난 일을 캐다 / 예전 일을 캐다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다 → 지난 일을 잊고 새 걸음을 딛다


  ‘과거(過去)’는 “1. 이미 지나간 때 2. 지나간 일이나 생활”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지나간 때를 놓고는 ‘지난날’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옛일’ 같은 낱말을 쓸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에는 아직 안 오르지만 ‘지난때·지난일’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합니다. ‘지난-’이나 ‘옛-’을 앞가지로 삼아서 ‘지난버릇·옛버릇’처럼 새 낱말을 지을 수 있을 테고요. 2016.9.16.쇠.ㅅㄴㄹ



구태여 과거를 들먹인 이유는

→ 구태여 옛날을 들먹인 까닭은

→ 구태여 옛일을 들먹인 까닭은

→ 구태여 지난날을 들먹인 까닭은

→ 구태여 지난일을 들먹인 까닭은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222쪽


과거 몇 년 동안

→ 지난 몇 해 동안

→ 지나온 몇 해 동안

→ 요 몇 해 동안

《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아미쿠스 모르티스》(삶창,2016) 28쪽


과거의 예를 들자면

→ 지난 보기를 들자면

→ 예전 일을 들자면

→ 옛날 일을 들자면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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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76 : 서로 간



서로 간에

→ 서로

→ 서로서로


서로 : 1. 짝을 이루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 2.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에서, 각각 그 상대에 대하여. 또는 쌍방이 번갈아서

간(間) : 1.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2.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서로 간에 바라는 것”이나 “서로 간에 잡아먹는”이나 “서로 간에 갈등이 생긴”이나 “서로 간의 합의하에”나 “서로 간에 지킬”이나 “서로 간의 소통”처럼 ‘서로’하고 ‘간’을 나란히 쓰면 모두 겹말입니다. 왜냐하면 ‘서로’는 “여럿 사이”를 가리키고, ‘간(間)’이라는 한자는 ‘사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나 “서로 간의” 꼴에서는 ‘간에’나 ‘간의’를 덜면 돼요. ‘서로’만 쓰거나 ‘서로서로’로 쓰면 됩니다. 2016.9.16.쇠.ㅅㄴㄹ



동물도 서로 간에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한다

→ 동물도 서로 생각과 느낌을 나눈다

→ 짐승도 서로서로 이야기와 마음을 주고받는다

→ 짐승도 서로 제 생각과 마음을 나눈다

《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험담》(씨앗을뿌리는사람,2003) 34쪽


맹금류 서로 간의 경쟁을 최소화하는

→ 맹금류가 서로 경쟁을 가장 적게 하는

→ 사나운 새들이 서로 덜 경쟁하게 하는

《김수일-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지영사,2005) 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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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통계적


 통계적 방법 → 통계로 보는 법 / 통계 방법

 통계적으로 결과를 산출하다 → 통계로 결과를 얻다

 통계적으로 검증하다 → 통계로 검증하다

 통계적 데이터를 수집하다 → 통계 자료를 모으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 통계로 봤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 통계로 뜻있는 결과가 나오면


  ‘통계적(統計的)’은 “통계를 주된 절차로 이용하는”을 가리킨다고 하지만 ‘-적’을 붙일 까닭이 없이 ‘통계’라고만 쓰면 된다고 느낍니다. “통계적 평균치” 같은 자리에서는 아예 ‘통계적’을 덜고 ‘평균치’라고만 써도 되어요. 2016.9.15.나무.ㅅㄴㄹ



이런 통계적 숫자들은

→ 이런 통계 숫자들은

→ 이런 통계들은

→ 이런 숫자들은

《김영명 편저-군부정치론》(녹두,1986) 141쪽


통계적 평균치에서 벗어나면

→ 평균치에서 벗어나면

→ 통계로 보아 평균에서 벗어나면

→ 다른 아이와 견줘 평균에서 벗어나면

《로테 귄-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황금부엉이,2006) 21쪽


통계적으로 좀더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 통계로 좀더 올바르게 결과를 얻으려면

→ 통계를 살펴 좀더 올바르게 결과를 얻으려면

《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부엌의 화학사》(더숲,2016) 73쪽


통계적으로 볼 때

→ 통계로 볼 때

→ 두루 볼 때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1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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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75 : 맑고 투명



맑고 투명한

→ 맑디맑은

→ 맑은

→ 해맑은


투명(透明) : 1.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 2. 사람의 말이나 태도, 펼쳐진 상황 따위가 분명함 3.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미래의 전망 따위가 예측할 수 있게 분명함

환히 : 1. 빛이 비치어 맑고 밝게 2. 앞이 탁 트여 넓고 시원스럽게 3. 무슨 일의 조리나 속내가 또렷하게



  속까지 비치도록 맑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투명’이라 하니, “맑고 투명한”은 겹말입니다. ‘맑은’이라고만 적으면 되고, ‘맑디맑은’이나 ‘해맑은’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투명’을 풀이하면서 “환히 비치도록 맑음”으로 적어요. ‘환히’는 “빛이 비치어 맑고 밝게”를 뜻한다고 하니,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겹말풀이인 셈입니다. ‘환히 비치도록 맑음 = (맑고 밝게) 비치도록 맑음’인 꼴이거든요. 2016.9.15.나무.ㅅㄴㄹ



어설픈 서울말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맑고 투명한 전라도말의 곳간이었다

→ 어설픈 서울말이 끼어들 틈이 없는 맑은 전라도말 곳간이었다

→ 어설픈 서울말이 끼어들 틈이 없는 해맑은 전라도말 곳간이었다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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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감동의


 감동의 도가니가 되었다 → 뭉클한 도가니가 되었다

 감동의 맛 → 가슴 찡한 맛 / 설레는 맛 / 멋진 맛

 감동의 운동회 → 감동스런 운동회 / 뭉클한 운동회

 감동의 생일선물 → 가슴 벅찬 생일선물 / 찡한 생일선물


  ‘감동(感動)’은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을 쓴다면 “감동스런 운동회”나 “감동스런 선물”처럼 쓸 만해요. ‘감동’은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리키니 ‘찡하다’나 ‘벅차다’나 ‘북받히다’ 같은 낱말이나 ‘뭉클하다’나 ‘설레다’ 같은 낱말로 손보면서 ‘-의’를 털어낼 만합니다. 2016.9.15.나무.ㅅㄴㄹ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는

→ 뭉클하여 눈물을 흘리는

→ 가슴 벅차 눈물을 흘리는

《구로사와 아키라/오세필 옮김-감독의 길》(민음사,1994) 28쪽


감동의 물결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감동스런 물결을 느끼는 때였다

→ 가슴 뭉클함을 느끼는 때였다

→ 감동을 느끼는 때였다

→ 가슴이 뭉클한 때였다

《민들레》 38호(2005.3∼4.) 23쪽


우리는 용국이에게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 우리는 용국이에게 감동하여 손뼉을 쳤다

→ 우리는 용국이가 훌륭해서 손뼉을 쳤다

→ 우리는 기뻐서 용국이한테 손뼉을 쳤다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창비,2015) 1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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