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동시대 同時代


 항상 동시대의 사람들을 앞서갔다 → 늘 또래를 앞서갔다 / 늘 둘레를 앞서갔다

 동시대의 우리가 감내하는 → 우리가 나란히 무릅쓰는


  ‘동시대(同時代)’는 “같은 시대”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일본말씨로 여길 만합니다. ‘같은때·같은철’이나 ‘같은무렵·같은즈음’으로 손볼 만하고, ‘비슷하다·엇비슷하다·어슷비슷’이나 ‘둘레·그즈음·그무렵·그때·이즈음·이무렵·이때’나 ‘한때·한꺼번에’로 손볼 수 있어요. ‘같이·똑같이·함께·나란히’나 ‘다같이·다함께·또래·한또래’나 ‘만나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

→ 그곳에서 사는 같은때 사람들

→ 그곳에서 사는 한때 사람들

《월간 작은책》 2002년 10월호 75쪽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함께 사는 사람이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이고 바람직한 삶터를 이루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나란히 사는 사람이 서로 ‘다르다’고 여기고서 바람직한 터전을 일구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1센티미터씩 바뀐다》(노자와 가즈히로/정선철·김샘이 옮김, 이매진, 2011) 83쪽


동시대를 살아도

→ 같은때를 살아도

→ 같은날을 살아도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현경미, 도래, 2014) 141쪽


다다이스트들과 동시대를 산

→ 꽝꽝이하고 함께산

→ 쾅쾅이하고 같이산

《소리 교육 2》(머레이 셰이퍼/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 69쪽


그것은 나와 함께 동시대를 살고 있는 또래 친구들의 죽음이었고

→ 이는 나와 함께 이즈음을 사는 또래들 죽음이고

→ 이는 나와 같은때를 사는 동무들 죽음이고

→ 이는 나와 함께 이 땅에 사는 또래 죽음이고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210쪽


동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고언苦言을 들려주었다

→ 같은철을 사는 숱한 이한테 쓴소리를 들려주었다

→ 나란히 사는 숱한 이를 가르쳐 주었다

→ 함께 살아가는 우리한테 따끔말을 들려주었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152쪽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로든 취미로든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을 찾고 그것을 다지며 사라가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 나와 함께 살아가는 숱한 사람이 일로든 좋아서든 제 그림결을 찾고 다지며 사라지는 줄 조금도 생각지 못 했다

→ 나와 같이 살아가는 숱한 분이 일로든 즐기든 우리 그림결을 찾고 다지며 사라지는 줄 하나도 생각지 못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황수연, 스토리닷, 2021)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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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46 : 것 이유 죄책감 노력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하지만 창피하지 않다고 여긴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59쪽


사랑을 할 적에는 쓸모를 안 따집니다. 이 보기글은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처럼 말을 하는데, 쓸모를 따지는 마음이라면 “쓸모없어도 좋아한대서”라 해야 어울립니다. ‘사랑’이라는 낱말을 넣으려면 “무엇이든 사랑한대서”나 “무엇을 사랑하더라도”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그리고 쓸모없다는 핀잔을 듣더라도 부끄럽거나 창피하다고 느낄 까닭이 없이 ‘좋아하’면 될 뿐입니다. ㅅㄴㄹ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죄책감(罪責感 :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마음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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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48 : 연락 것 이유


한동안 연락이 끊긴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

→ 왜 한동안 끊겼던가

→ 왜 한동안 멀리했던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10쪽


서로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을 적에는 ‘혼자’가 아닌 ‘우리’가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는다는 뜻입니다. 이 보기글은 ‘우리는(우리가)’을 덜어낸 얼거리라고 할 만합니다. 사이에 ‘것’을 끼워넣으면서 말얼개가 더 엉킵니다. “(무엇)한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는 옮김말씨입니다. ‘왜’라는 낱말을 넣으면서 “왜 (무엇)했던가”로 손봅니다. ㅅㄴㄹ


연락(連絡/聯絡) : 1. 어떤 사실을 상대편에게 알림 2. 서로 이어 대 줌 3. 서로 관련을 가짐 4. 서로 옮겨 주고 받으며 차례로 전달함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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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6 : 보게 하죠


그러니까 새는 하늘을 보게 하죠

→ 그러니까 쌔 때문에 하늘을 보죠

→ 그러니까 새가 있어 하늘을 보죠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7쪽


잘못 들어와서 퍼진 옮김말씨 가운데 “-게 되다”하고 “-게 하다”가 있습니다. 말짜임이 뒤틀릴 적에 이런 옮김말씨가 나타납니다. 이 글월은 임자말을 ‘새는’으로 잡으면서 “보게 하죠”로 맺는데, 토씨를 ‘-가’로 바꾸어서 “새가 있어서 하늘을 보죠”로 손봅니다. 또는 “새 때문에 하늘을 보죠”로 손볼 만합니다. “새를 보다가 하늘을 보죠”나 “새를 보려고 하늘을 보죠”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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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7 : 스토킹 -들의 생태에 관해 게


스토킹을 해보니 새들의 생태에 관해 잘 모르는 게 아쉽기만 했다

→ 구경만 하니 새를 잘 몰라 아쉽기만 하다

→ 보기만 하니 새를 너무 몰라 아쉽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61쪽


괴롭히려고 좇거나 따르는 짓을 가리키는 영어 ‘스토킹’입니다. 새를 지켜본다고 할 적에는, 새를 괴롭히려는 몸짓이 아닐 테지요. 이때에는 ‘구경’이나 ‘보다’라는 우리말을 써야 알맞습니다. 새를 아직 잘 모를 수 있어요. 우리말을 아직 잘 모를 수 있지요. 아직 잘 모르면 이제부터 눈여겨보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바라보면서 하나씩 배우고 익혀서 사랑하면 스르르 풀립니다. ㅅㄴㄹ


stalking : 남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기, 스토킹

スト-キング(stalking) : 1. 스토킹 2. 물고기 몰래 다가가는 기술 3. 누구에겐가 까닭없이 미행을 당함

생태(生態) :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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