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38 : 차별 만족 게


차별은 조금 나아진다고 만족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없어져야 해요

→ 조금 덜 괴롭힌다고 나을 수 있지 않고, 아예 안 괴롭혀야 해요

→ 조금 따돌린다고 즐거울 수 없고, 아예 안 따돌려야 해요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오늘·김연정·사자양, 다른매듭, 2023) 59쪽


이 보기글은 ‘차별은’을 임자말로 삼고 “게(것) 아니라”를 넣어서 앞뒷말을 견주고 이으려 하면서 어긋납니다. 따돌리기나 괴롭히기는 아예 없어야지요. 아예 안 괴롭히고 안 따돌려야 할 삶입니다. 덜 괴롭힌다고 낫지 않아요. 조금 따돌린다고 즐겁지 않습니다. 어깨동무라는 길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가꿀 수 있기를 바라요.


차별(差別) :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

만족(滿足) : 1. 마음에 흡족함 2.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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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60 : -고 있 위하여 -의 음식


자고 있는 아이들을 위하여 얼마의 음식을 남겼다

→ 자는 아이를 생각해 밥을 조금 남겼다

→ 자는 아이가 먹도록 밥을 얼마쯤 남겼다

→ 자는 아이 몫으로 밥을 좀 남겨 놓았다

《린하르트와 겔트루드》(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 광개토, 1987) 64쪽


아이가 잔다면, 나중에 일어나고서 먹도록 남깁니다. 자는 아이는 느긋이 잠길로 접어들었으니, 개운하고 자고 일어나면 누리도록 밥을 좀 남깁니다. “얼마의 음식을 남겼다”는 일본말씨가 깃든 옮김말씨입니다. “얼마쯤 남겼다”로 고쳐쓸 말씨인데, 밥을 남길 적에는 ‘조금’이나 ‘좀’으로 더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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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근하신년



 근하신년 행사를 개최하였다 → 새해맞이를 열었다

 직접 근하신년을 써서 공개하고 → 손수 새꽃을 써서 알리고


근하신년(謹賀新年) :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새해의 복을 비는 인사말 ≒ 공하신년·공하신희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라면 ‘새걸음·새꽃·새빛·새넋·새얼’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새빛물결·새빛너울·새얼물결·새얼너울’처럼 넉글씨를 맞출 수 있고,, ‘새날노래·새날얘기’처럼 넉글씨를 맞추어도 어울립니다. ‘새로맞다·새로맞이·새맞이·새맞이잔치’라 할 만하고, ‘새로서다·새로서기’라 해도 어울려요. ‘새해글·새해글월·새해맞이글’이나 ‘새해맞이·새해잔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근하신년입니다

→ 이런저런 고비가 있지만, 새빛입니다

→ 이런저런 일이 있지만, 새해맞이입니다

《N과 S 7》(킨다이치 렌쥬로/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3)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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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오리무중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이다 → 아직 알 수 없다 / 아직 갈피를 못 잡았다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 어디 갔는지 모른다 /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오리무중(五里霧中) : 오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한자 짜임새를 뜯어 보면, “다섯 리(五里) + 안개(霧) + 속(中)”입니다. 다섯 리에 걸쳐 안개가 끼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면 ‘안갯속’이나 ‘안개나라·안개누리’ 같은 말을 지어 볼 만합니다. ‘짙은안개’나 ‘감감안개’ 같은 말도 재미있어요. 안갯속 같다면 “알 수 없다”거나 “모른다”는 뜻입니다. 이는 ‘아리송하다’나 ‘알쏭달쏭하다’나 ‘알쏭하다’라 해도 되고, ‘까마득하다’나 ‘어렴풋하다’나 ‘어슴푸레하다’나 ‘감감하다·깜깜하다’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인간의 운명은 오리무중이며

→ 사람 목숨은 알 수가 없으며

→ 사람 앞날은 모를 일이며

→ 사람 앞길은 모를 노릇이며

→ 사람은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며

《그랑빌 우화》(그랑빌/햇살과나무꾼 옮김, 실천문학사, 2005) 20쪽


막상 어떤 제목을 달고 책이 나오게 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모른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알쏭달쏭이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감감하다

→ 막상 어떤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올는지는 아직 생각 안 했다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읽기, 2005) 181쪽


무엇 때문에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던 탓도 있었다

→ 무엇 때문에 열린배움이가 일어서는지 아직 깜깜하던 탓도 있다

→ 무엇 때문에 배움이가 들고일어나는지 아직 종잡지 못하던 탓도 있다

→ 무엇 때문에 젊은이가 너울바람인지 아직 모르던 탓도 있다

《그늘 속을 걷다》(김담, 텍스트, 2009) 43쪽


점점 더 오리무중일걸

→ 더욱더 알 수 없을걸

→ 더더욱 아리송할걸

→ 더 안개바다일걸

→ 더욱 안갯속일걸

→ 더 짙은안개일걸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172쪽


화장실만 가면 오리무중

→ 볼일칸만 가면 감감

→ 쉼칸만 가면 안갯속

→ 뒷간만 가면 사라진다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16쪽


너에게서 터져나오는 수만번의 투혼이 타자에게는 수만가지 오리무중

→ 너한테서 가득 터져나오는 단단힘이 남한테는 여러모로 알쏭달쏭

→ 너한테서 잔뜩 터져나오는 다부짐이 둘레에는 참 아리송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박라연, 창비, 2018)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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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장실 化粧室


 화장실 청소 → 뒷간 치우기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 살짝 쉼칸에 다녀오겠습니다


  ‘화장실(化粧室)’은 “1. 화장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갖추어 놓은 방 2. ‘변소’를 달리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지요. ‘가꿈칸·꾸밈칸’이나 ‘뒷간·볼일칸’으로 손봅니다. ‘쉼칸’이나 ‘근심풀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상대방이 심사숙고에 들어가자 나는 화장실에 갔다

→ 맞은쪽이 생각에 깊이 빠지자 나는 뒷간에 갔다

→ 맞은쪽이 생각에 깊이 잠기자 나는 쉼칸에 갔다

→ 맞은쪽이 곰곰 생각하기에 나는 볼일칸에 갔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41쪽


삼등 화장실은 이등과는 천양지차로 물도 안 나오는가 하면

→ 셋째 뒷간은 둘째와는 달라 물도 안 나오는가 하면

→ 딸림 쉼칸은 버금과는 딴판이라 물도 안 나오는가 하면

《삼등여행기》(하야시 후미코/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2017) 47쪽


화장실만 가면 오리무중

→ 볼일칸만 가면 감감

→ 쉼칸만 가면 안갯속

→ 뒷간만 가면 사라진다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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