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전래동화 : ‘전래동화’라는 이름이 우습다. 동화는 그저 동화일 뿐이다. 더구나 먼먼 옛날부터 글이나 책이 아닌 말로 삶을 밝혀서 이야기를 지어서 나누었다. 이야기를 말로 하든 글로 옮기든 언제나 이야기일 뿐이다. 동화라는 옷은 입되 이야기는 없이 짜임새만 있다면, 이런 동화는 재미없다. 어느 때를 가르려고 굳이 ‘전래동화’란 이름을 쓰는구나 싶지만, 1950년에 누가 지은 동화라 해도 아름다운 동화이면 그냥 동화라 할 뿐이다. 1850년에 지었든 2020년에 지었든 모두 동화이다. 그런데 동화란 이름도 어쩐지 엉성하다. ‘이야기’이면 되지 않을까? 삶이야기를, 사랑이야기를, 살림이야기를, 마을이야기를, 숲이야기를, 꿈이야기를, 하늘이야기를, 별이야기를 쓰고 들려주면 넉넉하리라. 2020.1.7.


傳來童話 : 傳來童話という名がおかしい。 童話はただ, 童話でしかない。 ましてや, 遠い昔から文や本ではなく言葉で生を明かして話を作って樂しんだ。 話を言おうが文章に移そうが, いつも話でしかない。 童話という服は着るのに, 話はなしに結構なところさえあれば, こんな童話は面白くない。 ある時期を見分けようと, あえて傳來童話って名前を書くんだと思うけど, 1950年に誰が著した童話としても, 美しい童話ならただ童話と言うまでだ。 1850年に書いても2020年に書いても, みんな童話だ。 ところで、童話って名前もどうも粗?だ。 物語でいいんじゃないか。 生の物語を, 愛の物語を, 生活の物語を, 村の物語を, 森の物語を, 夢の物語を, 天の物語を, 星の物語を, お話を書いて聞かせてもらえれば十分であろう。 (作 : 森の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노랫가락 : 새나 풀벌레가 읊어도 노래요, 자동차 바퀴나 빨래틀이 춤추어도 노래이다. 피아노를 치거나 거문고를 뜯어도 노래이고, 깡통이 구르거나 톱질을 해도 노래이다. 어느 하나만 고운 노랫결이지 않다. 다른 하나는 시끄러운 소리이기만 하지 않다.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노래도 되고 시끌소리도 된다. 어느 틀을 따라야 노랫가락이 되지 않는다. 아무 틀을 따르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으로 가득가득 사랑을 품는다면 오롯이 노랫가락이 된다. 하루에 몇 끼를 먹어야 할까? 열 끼도 좋고 한 끼조차 안 먹어도 좋다. 마음이 사랑이라면 얼마든지 먹을 만하고, 아예 안 먹고도 배부르게 살아갈 수 있다. 2018.12.25. ㅅㄴㄹ


曲調 : 鳥や草蟲が詠んでも歌だし, 車の車輪や洗濯機が踊っても歌だ。 ピアノを彈いたりバイオリンを彈いたりしても音樂だ。 缶が轉がったり, のこぎりをしても音樂だ。 どれ一つ美しい歌?ではない。 他の一つは騷騷しい音でしかない。 受け入れる氣持ちによって歌にもなるし, 騷がしくもある。 どのわくを踏んでも歌にならない。 何のわくに從わなくても, 僕らの心いっぱいに愛を抱くなら, すべて歌?になる。 一日に何食かを食べなければならないだろうか。十の器もよくて, 一杯も食べなくていい。 愛ならいくらでも食えるし, 全然食べないで, 腹いっぱいに生きていける。 (作 : 森の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광대 : 끝없이 새 ‘재주(묘기)’를 선보여야 한다고 여긴다. 사람들이 광대를 보면서 좋아하거나 기뻐하거나 즐겁다고 여기는 까닭은 더 놀라운 재주 때문이 아닌 줄 자꾸 잊는다. ‘새 재주’보다는 어떠한 재주이든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는 재주 하나를 이루기까지 흘린 눈빛·땀·사랑이 반가울 뿐이라는 생각을 좀처럼 못 하거나 안 한다. 잘난 광대가 사랑받지 않는다. 스스로 사랑스러운 광대가 사랑받는다. 멋진 재주를 새롭게 선보이는 광대를 사람들이 꼭 반기지는 않는다. 한두 가지 재주만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즐겁게 선보이면서 웃고 노래할 줄 아는 광대이기에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반긴다. 1990.1.5.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교사 : 모름지기 교사란 이름을 쓰려면, 똑같이 말하는 사람이 아닌, 늘 다르면서 새롭게 마주하도록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다 다른 학급을 돌면서 다 같은 교과서나 문제집이나 책을 펴서 다 똑같은 강의나 수업을 펴는 이라면 교사가 아니라 기계라고 해야겠지. 또는 종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같아 보이지만 다르고 새로운 길’을 우리가 스스로 알아차려서 하나하나 배우고 익힌 끝에 깨닫는 자리로 가도록 차근차근 이끌 줄 알기에 교사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고 여긴다. 교원자격증을 따면 ‘자격증 딴 사람’일 뿐, ‘자격증을 따서 달삯쟁이 노릇을 할 수 있는 사람’일 뿐, 아직 교사일 수 없다. 교사는 자격증이 아닌 슬기로운 눈빛으로 마음을 밝혀서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사람이다. 1991.6.7.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생각 : 내 생각이 나한테 어울리는 사람·길·일·말·책을 끌어당긴다. 내 생각이 내가 지을 사랑·길·일·말·책을 알려준다. 내 생각이 내가 걸을 곳을 넌지시, 환히, 찬찬히, 또렷이, 새록새록 하나씩 비춰 준다. 2012.2.12.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