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글 잘 쓰기 : 마음을 쓸 수 있으면 누구나 다 글을 잘 쓸 수 있다. 마음을 쓸 수 없다면 누구이든 다 글을 못 쓴다. 어려울까? 마음을 쓴다면 어려울 일도 못 쓸 글도 못 해낼 일도 없다. 마음을 안 쓴다면 쉬울 일도 잘 쓸 글도 제대로 해낼 일도 없다. 마음을 쓰면서 삶을 짓고, 이 삶을 고스란히 글로 담는다. 마음을 안 쓸 적에는 살림이 메마르거나 어지러우며, 이때에는 겉치레나 겉발림이나 허울뿐인 글만 쏟아내겠지. 1994.5.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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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 사랑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그저 사랑일 뿐이다. 마음에 든대서 사랑이지 않고, 마음에 안 든대서 사랑이 아니지도 않다. 마음에 들거나 안 드는 테두리란 ‘좋고 나쁨’이다. 좋고 나쁨은 사랑이 아니요, 사랑이 사랑답거나 사랑스럽자면 그저 사랑이면 된다. 가르지 않기에 사랑으로 간다. 긋거나 따지지 않으니 사랑으로 샘솟는다. 이쪽이나 저쪽이 아니기에 사랑으로 영근다.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하지 않기에, 오직 따사로우면서 넉넉하고 어질고 아름답게 품어서 넘실넘실 춤을 추기에 어느새 사랑으로 꽃이 된다. 1993.4.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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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만난다는 뜻 : 우리는 늘 ‘몸’을 홀가분히 다루면서 움직이거나 오갈 수 있다. 꼭 걸어야 하거나 자동차나 자전거에 몸을 실어야 하지는 않는다. 눈을 고요히 감고서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또렷이 그릴 줄 안다면, 이 몸을 어느새 그곳으로 옮길 수 있다. 우리는 왜 이 몸을 저곳으로 못 옮길까? 저곳을 마음에 또렷이 그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저곳이 어떠한가를 마음으로 깊이 그려서 바로 가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은 몸이 아니기에 늘 빛보다 빠르게, 아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오갈 수 있다. 마음을 찬찬히 다스릴 적에는 몸도 가뿐히 데려가서 데려올 수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꾸어 보자. 눈 깜짝하는 동안 우리 마음을 바꾸면서 몸을 바꾸어 보자.  살며시 눈을 감았다가 살살 눈을 다시 뜨는 결에 마음에 생각을 튼튼히 지어서 아름답게 일어서는 길을 그려 보자. 2001.11.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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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업료 : 비싼 수업료를 치를 수 있고, 스스로 배우면서 할 수 있다. 비싼 수업료가 돈이 많이 든다면서 안 할 수 있지만, 수업료를 치르며 배울 수 있어 고맙거나 기쁘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 이 길이든 저 길이든 가면 된다. 비싼 수업료를 투덜거린다면 하나도 안 배운다. 수업료가 비싸면 스스로 품이랑 겨를을 들여서 차근차근 지어서 배우면 되지. 남이 가르치는 길을 쳐다보거나 넘볼 까닭이 있을까? 남한테서 배워야 하니 그이한테 배움삯이라는 수업료를 치르기 마련이다. 우리가 스스로 배운다면 배움삯이 아니라 살림돈을 들인다. 살림돈을 들여서 배우면 되겠지. 다만, 살림돈을 들이든 배움삯을 들이든 스스로 새롭게 배운다는 마음이어야겠지. 살림돈을 들이더라도 배우는 줄 느끼거나 알지 못하면 덧없는 굴레로 흐르겠지. 1998.8.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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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소명 : 사명의식이 있다면 사명하고 멀어진다. 소명의식이 있어도 소명하고 멀어진다. “해야 한다”는 없다. 하고 싶다는 마음을 즐겁게 추스르기에 비로소 할 수 있고, 시나브로 이루며, 하나하나 열매를 맺는다. 내가 아니면 안 될 까닭이 없고, 너가 있기에 될 까닭이 없다. 누구이든 좋다. 언제이든 좋다. 무엇이든 좋다. ‘꼭’이나 ‘반드시’를 없애자. ‘즐겁게’를 품자. 차근차근 걷자. 1994.5.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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