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광대 : 끝없이 새 ‘재주(묘기)’를 선보여야 한다고 여긴다. 사람들이 광대를 보면서 좋아하거나 기뻐하거나 즐겁다고 여기는 까닭은 더 놀라운 재주 때문이 아닌 줄 자꾸 잊는다. ‘새 재주’보다는 어떠한 재주이든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는 재주 하나를 이루기까지 흘린 눈빛·땀·사랑이 반가울 뿐이라는 생각을 좀처럼 못 하거나 안 한다. 잘난 광대가 사랑받지 않는다. 스스로 사랑스러운 광대가 사랑받는다. 멋진 재주를 새롭게 선보이는 광대를 사람들이 꼭 반기지는 않는다. 한두 가지 재주만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즐겁게 선보이면서 웃고 노래할 줄 아는 광대이기에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반긴다. 1990.1.5.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