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47] 장난



  가볍게 웃음짓는 장난

  사랑스레 톡 건드리는 장난

  함께 놀고 싶어 부르는 장난



  함께 놀고 싶으니 살살 장난을 겁니다. 사랑스레 노래하고 싶어 가만히 장난을 칩니다. 오늘 하루 새롭게 맞이하면서 활짝 피어나고 싶어 장난을 부립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몸짓인 장난이고, 차츰 따스한 기운이 퍼지면서 장난이 아닌 춤과 노래가 되고, 장난을 넘어 빛과 이야기가 됩니다. 아이들은 가벼운 장난을 하면서 놀이를 깨닫고, 가벼운 장난으로 하루를 지새우는 아이들 놀이는 시나브로 아름다운 삶으로 거듭납니다.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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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46] 나를 보다



  늘 이곳에 서서 바라봅니다

  타오르는 빛과

  포근한 숨결을



  나를 바로세우면 나를 곧게 바라볼 수 있기에 나를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를 바로세우지 못하면 나를 곧게 못 바라보니 나를 아름답게 사랑하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나를 바로세워서 나를 곧게 바라볼 수 있으면, 이동안 나를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으면, 내 둘레로 고운 빛이 환하게 퍼져요. 그리고, 내 둘레에 있는 이웃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노래합니다. 4347.6.2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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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45] 간지럼



  긁으니 자꾸 가렵다

  웃으니 자꾸 웃는다

  무엇을 하면 될까



  간지럽다고 여기면 자꾸 간지럽습니다. 간지럽다고 여겨 긁으면 자꾸 긁습니다. 자꾸 긁으면 부스럼이 생깁니다. 즐겁다고 여기면 자꾸 웃습니다. 자꾸 웃으면 새롭게 웃음이 이어지고 한결같이 즐거운 빛이 감도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어느 길로 걸어갈는지는 환하리라 느껴요. 자꾸 간지럼을 생각할는지, 새롭게 웃음을 헤아릴는지, 누구나 어느 길로 나아갈 적에 아름다운 삶이 될는지 아주 또렷하리라 느껴요. 4347.6.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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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44] 빗물이 흐르는


  빗물이 흐르면 좋다.
  아니, 좋다 나쁘다라기보다는
  비가 오면 싱그럽다.


  숲에서 풀과 나무가 많이 목이 말랐는지, 목을 축여 주려고 어느 날은 비가 신나게 오네요. 이러다가 비가 그치고, 또 비가 오래도록 안 오고, 또 구름만 잔뜩 끼면서 빗방울이 들을 생각을 않고.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합니다. 내가 비를 반가이 여기면 비가 자주 올까요? 내가 비를 서운하게 여기면 비가 안 올까요?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에 잠깁니다. 비야, 비야, 나는 빗물이 흐를 때에는 빗물이 흘러서 즐겁고, 햇볕이 쨍쨍 내리쬘 적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즐겁단다. 4347.6.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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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43] 자라는 어른



  늙는다고 생각하며 늙고

  배운다고 생각하며 배우고

  자란다고 생각하며 자라고



  나이를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을 깊이 다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꿈을 넓게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을 가두는 사람이 있고, 생각을 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마다 스스로 맺은 이야기를 풀려고 살아갑니다. 그저 늙기만을 바라면서 늙을 수 있고, 하루하루 새롭게 맞이하면서 배우는 빛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듯이 어른들도 자라는데, 아이들만 자란다고 여기면 어른은 오늘 이 땅에서 어떤 숨결일까 궁금해요. 자라지 않는다면 배우지 않는다는 뜻이고, 배우지 않는다면 사랑이 사라진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4347.6.2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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