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57] 빛과 삶



  날마다 씨앗을 심어

  언제나 새롭게 거두는

  이야기 한 톨은 빛



  빛(희망)이란 언제나 우리 가슴에 있다고 느껴요. 환한 빛도 우리 가슴에 있고, 가물가물 사라지려는 빛도 우리 가슴에 있구나 싶어요. 그리고, 빛과 함께 사랑과 꿈도 늘 우리 가슴에 있다고 느껴요. 이웃을 사랑하건 앞날을 꿈꾸건, 모든 사랑과 꿈은 우리 가슴에서 비롯하여 피어나는구나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씨앗을 심으면 날마다 새롭게 열매를 거두어요. 아침에 일어날 적에 스스로 씨앗을 심지 않으면 하루가 흐르고 이틀이 지나도 아무런 열매를 거두지 못해요. 차근차근 날마다 스스로 심고 가꾸어 거두는 열매를 누리다 보면, 어느새 빛과 사랑과 꿈이 우리 둘레에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 4347.8.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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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6] 말빛



  입에서 흐르는 빛은

  꽃도 되고 구름도 되며

  해나 별도 된다.

 


  입으로 읊는 말도 다 ‘빛’이라고 느낍니다. 아이들하고 주고받는 가벼운 말이든, 이웃하고 나누는 짤막한 말이든, 언제나 내 빛을 이웃한테 건네고 이웃이 베푸는 빛을 내가 받아들인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내가 나한테 날마다 새로운 이름을 들려줍니다. 내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으리라 여기는 낱말로 이름을 짓습니다. 내 넋을 가장 곱게 북돋울 수 있으리라 여기는 낱말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펼칩니다. 4347.7.2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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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5] 한귀로



  바람이 흘러 숲이 살고
  물이 흘러 들이 춤추며
  말이 흘러 삶이 빛난다


  근심은 한귀로 들여보낸 뒤, 다른 한귀로 천천히 내보내셔요. 근심을 보고 겪더라도 즐겁게 내보내면 됩니다. 내 밖으로 근심을 내보내지 않거나 못하니 자꾸 찬기운이 돌지 싶어요. 남이 나한테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스스럼없이 지나가면 됩니다. 남이 고개를 폭 숙이면서 싹싹 빌기를 바라지 말아요. 내가 남한테 잘한 일이 있더라도 수수하게 지나가면 됩니다. 남이 헤헤 웃으면서 나를 우러르기를 바라지 말아요. 흐르는 바람이고 물이며 말입니다. 흐르는 사랑이고 꿈이며 이야기입니다. 4346.7.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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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4] 곧은


  나무가 부르는 노래를
  나무와 나란히 서서
  귀여겨듣는다.
  

  스스로 설 때에 곧은 사람이 됩니다. 곧은 사람이 될 때에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가만히 귀여겨들을 수 있으면, 언제나 싱그러운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싱그러운 마음이 될 수 있으면, 날마다 새롭게 노래하면서 환하게 웃는 삶이 됩니다. 4347.7.2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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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3] 걷다가 쉬고



  걷다가 쉰다.

  쉬다가 걷는다.

  푸른 숲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즐겁게 걸어가면 됩니다. 빨리 걸어도 되고 천천히 걸어도 되는데, 즐겁게 걸어가면 됩니다. 다리가 아프면 쉬면 됩니다. 다리가 풀리면 다시 걸으면 됩니다. 많이 걸었다 싶으면 그만 걸으면 됩니다. 더 걸을 만하면 더 걸으면 돼요. 빙글 돌아가도 되고, 가로질러 가도 됩니다. 어느 길로 가든 스스로 즐겁게 웃고 노래하면서 갈 수 있으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들듯이, 차근차근 걸어가면서 내 삶을 가꿉니다. 4347.7.2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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