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56] 말빛



  입에서 흐르는 빛은

  꽃도 되고 구름도 되며

  해나 별도 된다.

 


  입으로 읊는 말도 다 ‘빛’이라고 느낍니다. 아이들하고 주고받는 가벼운 말이든, 이웃하고 나누는 짤막한 말이든, 언제나 내 빛을 이웃한테 건네고 이웃이 베푸는 빛을 내가 받아들인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내가 나한테 날마다 새로운 이름을 들려줍니다. 내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으리라 여기는 낱말로 이름을 짓습니다. 내 넋을 가장 곱게 북돋울 수 있으리라 여기는 낱말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펼칩니다. 4347.7.2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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