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리 후쿠시마 책집



  유미리 님이 지난날 쓴 애틋한 책을 놓고서 글을 쓰려다가 문득 요즈막 어떻게 지내는가 알 수 있을까 싶어 살피니, 후쿠시마에 책집을 연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후쿠시마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헤아려 살림집도 옮기고 책집을 연다고 해요. 사랑스럽습니다. 한국에서도 책으로 돈을 번 이들이 책집 없는 시골 읍내나 면소재지에 책집을 열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또는 면소재지에서도 멀찍이 떨어진 작은 마을에. 2018.4.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52&aid=0001128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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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묻은 책



  손길이 묻은 책에는 뭔가 있습니다. 손길을 오래도록 탄 책에는 참말로 뭔가 그윽히 있습니다. 오래된 책을 코앞에서 마주하면 어쩐지 한동안 들여다봅니다. 마치 오래된 돌을 눈앞에서 마주할 적에 가만히 쭈그려앉아서 이 돌이 얼마나 기나긴 날을 구르고 돌면서 이곳에 이 모습으로 있는가 하고 살피듯이 말이지요. 손길 묻은 책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손길을 오래도록 탄 책에는 사람이 살림을 지으면서 나눈 사랑이 있습니다. 2018.4.2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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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하는 일

  도서관이란 스스로 찾아서 배우는 곳이라고 여깁니다. 도서관마다 알뜰살뜰 건사하여 갖춘 책을 우리 스스로 살피고 찾으면서 차근차근 배우는 터전이지요. 도서관은 대여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을 ‘인기도서 빌리기’를 하는 자리로 삼는다면, 도서관으로서도 힘들고 우리로서도 배울 대목이 없을 테지요. ‘인기도서’는 그냥 책집에 가서 즐겁게 장만할 노릇입니다. 2018.4.1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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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가는 책



  일본마실을 할 적에 한국으로 기꺼이 들고 갈 만한 책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 ‘어느 책을 손에 쥐면 되는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제 삶자리에서 ‘어느 길을 걸으면 되는가’를 날마다 꾸준히 생각한다면, 저 스스로 새로우면서 기쁘게 살림짓기를 하겠지요. 이 같은 생각을 아침저녁으로 늘 차분히 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책을 바라보며 ‘이쁘구나’ 하고 여긴다면, 삶이며 살림이며 사람이며 사랑을 바라볼 적에도 ‘이쁘구나’ 하고 여길 길을 걸으려 합니다. 2018.4.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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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카 오사무가 살리는



  책집 이름 ‘書泉’을 알파벳 ‘SOSEN’으로만 바라보았을 적에는 어떤 뜻이 깃들었을는지 몰랐습니다. 책집마실을 마치고 길손집으로 돌아와 가만히 살피다가 문득 느꼈어요. ‘책샘’이로군요. 샘처럼 솟아나오는 책이고, 샘이 되는 책이며, 책에서 샘이 솟고, 책으로 샘을 폅니다. ‘책샘’ 한쪽을 넓게 차지하는 만화책은 테즈카 오사무입니다. 이분은 만화를 얼마나 많이 그려내어 얼마나 많은 이한테 읽혔을까요. 어제뿐 아니라 오늘도 모레도 얼마나 많은 이한테 새롭게 샘물이 되어 줄까요. 즐겁고 반가우니 책을 장만하는데, 즐겁고 반가운 마음을 실어 책집 한켠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2018.4.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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