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나무가 뿌리를 내려

우람하게 쑥쑥 자라서

굼벵이가 땅밑에서 쉬고

매미가 나뭇줄기 타고 올라

여름을 싱그러이 울린다.



4347.8.12.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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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란다



비가 올 적에

비로소

한 뼘씩 나무가 자란다.


가문 알에는

조용히

숨을 죽이며 기다린다.


골짝물이 늘기를

흙빛이 짙기를

풀벌레가 노래하기를

뱀과 개구리가 어우러지기를

새와 나비가 어깨동무하기를

오롯이 

기다린다.



4347.7.30.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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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다



비가 그친다

지붕이 조용하다

풀벌레 노래한다

잠자리가 떼지어 난다


구름이 천천히 걷힌다

하늘이 파랗게 물들고

해가

스무 날만에 비춘다


눈부시다

눈부셔

파란하늘이 아이들 노래처럼

쨍쨍 빛난다



4347.7.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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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바람



나무 곁에 서면

나무바람 쏴라락.


숲길 걸어가면

숲바람 솔솔.


바닷가 모래를 밟으면

바닷바람 촬촬.


군내버스 타면

“저그 창문 닫으소.” 하면서

에어컨 바람.


시골에서는

버스 창문을 열고 싶은데.



4347.7.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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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흙바닥에 작은 돌과

작은 조개 껍데기와

작은 나뭇가지 놓아

소꿉놀이.


너랑 나랑

오래오래

오순도순

삶을 지어 살아갈

마음으로

논다.


바람 한 줄기 불어

머리카락 달라붙은

땀내 나는 이마를

간질인다.


햇볕이 포근하다.



4347.7.1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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