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자란다
비가 올 적에
비로소
한 뼘씩 나무가 자란다.
가문 알에는
조용히
숨을 죽이며 기다린다.
골짝물이 늘기를
흙빛이 짙기를
풀벌레가 노래하기를
뱀과 개구리가 어우러지기를
새와 나비가 어깨동무하기를
오롯이
기다린다.
4347.7.30.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