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농부의


 농부의 꿈이 창대하다 → 흙지기 꿈이 크다

 농부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국가는 → 여름지기가 대수로운 줄 모르는 나라는

 자연 속의 농부의 생활은 → 숲에서 논밭님 하루는


  ‘농부(農夫)’는 “농사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경부·농부한·농사아비·전농·전부·전자”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농부 + -의’ 얼거리라면, ‘-의’는 털어내면서 ‘논밭지기·논밭꾼’이나 ‘밭지기·밭사람·밭일꾼·밭꾼’으로 손볼 만합니다. ‘여름지기·여름꾼·여름일꾼’으로 손보아도 되고, ‘열매지기·열매꾼·열매일꾼·열매님’이나 ‘흙일꾼·흙꾼·흙님·흙장이·흙지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농부들의 판매권을 박탈하고 종자부터 생산 전 과정을 간섭함으로써 농부를 기업의 하청 노동자로 만들거나 

→ 흙지기가 팔 틈을 빼앗고 씨앗부터 거두는 모든 흐름에 끼어들어 흙지기를 밑일꾼으로 다루거나

→ 여름지기가 팔 몫을 빼앗고 씨앗부터 흙을 짓는 모든 곳에 끼어들어 여름지기를 밑바닥 일꾼으로 삼거나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26쪽


농부의 딴딴한 장딴지에서 나오는 거야

→ 흙지기 딴딴한 장딴지에서 나와

→ 장딴지가 딴딴한 흙님이 지어

《나는 농부란다》(이윤엽, 사계절, 2012) 27쪽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 흙지기 아들로 태어났다

→ 시골집 아들로 태어났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창비, 201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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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명천지



 대명천지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 한낮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 대명천지에 하늘이 안 무서우냐 → 이렇게 환한데 하늘이 안 무서우냐

 대명천지로 나온 것만큼이나 → 낮에 나온 만큼이나


대명천지(大明天地) : 아주 환하게 밝은 세상



  환하거나 밝은 곳이라면 ‘낮·낮나절·낮결·낮길’로 나타낼 만합니다. ‘대낮·한낮’이라 하면 되고, ‘밝다·벌겋다’나 ‘환하다·훤하다’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대명천지에 똥차는 와서 진정 참다운 일 가르쳐 주고 간다

→ 똥수레는 대낮에 와서 참다운 일 가르쳐 주고 간다

→ 똥수레는 낮에 와서 참일 가르쳐 주고 간다

《모닥불》(안도현, 창작과비평사, 1989)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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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안 代案/對案


 대안을 내놓다 → 버금을 내놓다

 대안을 제시하다 → 새롭게 내보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다 → 할 만한 새길을 찾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 다른길이 없으니

 대안을 마련하다 → 다음을 마련하다

 대안을 세우다 → 모레를 세우다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 너머가 떠오르지 않는다


  ‘대안(代案)’은 “어떤 안(案)을 대신하는 안”이라 하고, ‘대안(對案)’은 “어떤 일에 대처할 방안”이라고 합니다. ‘대신(代身)하다’는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다”를 가리키고, ‘대처(對處)하다’는 “어떤 정세나 사건에 대하여 알맞은 조치를 취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여러모로 살피면, ‘다른길·다르다·다른꽃’이나 ‘다음길·버금길·새길·둘쨋길’이나 ‘새·새롭다·새롬빛·새곳’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너머·너머꽃·너머길·너머빛·너머누리·너머나라’나 ‘다음·다음꽃·이다음·두걸음·버금·버금가다’로 고쳐쓰고, ‘둘째·둘째가다·둘째치다·둘쨋꽃·둘쨋빛’이나 ‘가다·키·키잡이’로 고쳐써요. ‘길·길눈·길꽃·물꼬·물길·수·수고’나 ‘바·밧줄·새줄’이나 ‘생각·생각씨·생각씨앗’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살림길·살림소리·삶길·삶꽃·삶소리’나 ‘새바람·새물결·새너울·새별·새꽃·새날’로 고쳐쓰고, ‘하루·모레’나 ‘안간힘·애쓰다·힘쓰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그러한 인식 위에서 정책기조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 그렇게 느끼면서 바탕길과 새빛을 얘기하면서 믿음직한 새너울로

→ 그처럼 생각하며 살림길과 새길을 밝히면서 믿을 수 있는 새물결로

《희망의 근거》(김근태, 당대, 1995) 178쪽


이제 우리가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 이제 우리가 새길을 찾아야 합니다

→ 이제 우리가 너머를 찾아야 합니다

→ 이제 우리가 다음을 찾아야 합니다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스테파니 케이브/차혜경·유정미 옮김, 바람, 2005) 9쪽


따라서 저층 단독주택의 대안을 논쟁에서 배제시킨다

→ 따라서 낮은 낱집은 아예 새길에서 뺀다

→ 따라서 낮은 홑채는 둘쨋길에 안 넣는다

《아파트 공화국》(발레리 줄레조/길혜연 옮김, 후마니타스, 2007) 178쪽


대안을 만들었기에 대안이 생겨난 것이다

→ 다음길을 냈기에 다음길이 생긴다

→ 새길을 열기에 새길이 생긴다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 226쪽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대안적인’ 교육을 실천하는 배움터

→ 다른배움은 말 그대로 ‘다르게’ 펴는 배움터

→ 새배움터는 말 그대로 ‘새로’ 일구는 배움터

→ 다른길은 말 그대로 ‘다르게’ 나누는 배움터

→ 새길은 말 그대로 ‘새’길을 가르치고 배우는 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윤성근, 이매진, 2009) 78쪽


소비를 포기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그만 사서 쓰고 새길을 찾아야 한다

→ 쓰고 버리기를 멈추고 삶꽃을 찾아야 한다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195쪽


다른 대안은 정말 없는 걸까

→ 다른 수는 참말 없을까

→ 다른길은 참말 없을까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원마루 옮김, 포이에마, 2014) 19쪽


우리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 우리 오늘을 파헤치고 새빛을 찾는

→ 우리 삶을 살피고 너머를 찾는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23쪽


다른 대안도 없다

→ 다른길도 없다

→ 이다음도 없다

→ 키잡이도 없다

《나무 수업》(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 이마, 2016) 227쪽


대부분 다른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고

→ 으레 키잡이를 생각해 볼 수 있고

→ 거의 다른길을 헤아려 볼 수 있고

→ 흔히 버금길을 짚어 볼 수 있고

《별의 계승자》(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27쪽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 길눈이 없다

→ 이다음이 없다

→ 손쓸 길이 없다

→ 둘쨋길이 없다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109쪽


학교폭력에 대한 대안을 찾는 간담회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 배움막짓을 풀 새길을 찾는 이야기 자리에서 있던 일이다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 177쪽


번아웃 상태에서 책방을 연다는 게 완벽한 대안처럼 느껴졌다고도 고백하면서

→ 주저앉았는데 책집을 열면 아주 멋지겠다고 느꼈다고도 털어놓으면서

→ 녹초가 된 채 책집을 열면 더없이 좋겠다고 느꼈다고도 밝히면서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196쪽


차제에 대안을 위한 공론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 곧 새길을 찾는 열린터를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 머잖아 새길을 찾는 마당을 열기를 꿈꿉니다

→ 슬슬 새롭게 살피는 판을 열면 좋겠습니다

《제줏말 작은사전》(김학준, 제라헌, 20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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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렴 收斂


 수렴이 심하여 민심이 동요되옵고 → 끔찍히 걷어서 사람들이 싫어하고

 여론 수렴 → 뭇뜻 모으기 / 목소리 듣기

 의견 수렴에 들어가다 → 뜻을 추리려 하다 / 생각을 들으려 하다

 다른 의견들이 하나로 수렴되다 → 다른 길을 하나로 모으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 여러 뜻을 뭉쳐 / 여러 뜻을 받아 / 여러 뜻을 갈무리해


  ‘수렴(收斂)’은 “1.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두어들임 2. 의견이나 사상 따위가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정리함 3. 방탕한 사람이 몸과 마음을 단속함 4. 오그라들게 함 5. 조세 따위를 거두어들임 6. [물리] 광선, 유체, 전류 따위가 한 점에 모이는 일 ≒ 수속(收束) 7. [생물] 동식물의 계통이 다른 군(群)이 같은 환경에 적응한 결과, 닮은 형질을 나타내며 진화하는 일.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유대류(有袋類)의 여러 종류는 다른 대륙의 포유류와 비슷하다 8. [수학] 수열에서, 어떤 일정한 수의 임의의 근방에 유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이 모여 있는 현상 9. [수학] 함수 f(x)가 있을 때, 어떤 일정한 수의 임의의 근방에 a의 근방에 있는 모든 x의 함숫값이 모여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책에는 여덟 가지 뜻풀이가 나오지만 막상 이처럼 널리 쓰는 낱말은 아니지 싶고, 얼마든지 손볼 만합니다. ‘걷다·거두어들이다·거두다·갈무리’나 ‘모으다·모이다·모둠길·그러모으다’로 손볼 만하고 ‘뭉치다·받다·버무리다·섞다’라든지 ‘나누다·노느다·도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가다·가깝다·긷다·되다’나 ‘닿다·담다·맞닿다·잇닿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추스르다·추리다·추렴살피다’나 ‘같이내다·함께내다’로 손보고, ‘듣다·오냐·네·끄덕이다’나 ‘하나되다·한곳보기·외길보기’로도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렴’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내어도 됩니다. ㅅㄴㄹ



수렴(水廉) : [민속] 무덤 안에 물이 괴어 송장이 해를 입음

수렴(水簾) : 물의 발이라는 뜻으로, ‘폭포(瀑布)’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

수렴(垂簾) : 1. 발을 드리움. 또는 그 발 2. [역사] = 수렴청정

수렴(繡簾) : 무늬를 놓아 드리운 발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기 위하여 작가는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수렴해야 합니다

→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고자 글쓴이는 온누리 온갖 것을 모아야 합니다

→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고자 글쓴이는 온누리 온갖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려고 글쓴이는 온누리 온갖 것을 거두어야 합니다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박경리, 현대문학, 1995) 303쪽


2부작 장편으로 도저하게 수렴되고 있는 까닭이다

→ 두 자락으로 길게 그러모으는 까닭이다

→ 두 걸음으로 길게 갈무리하는 까닭이다

《이상문학상 21년》(김승옥, 문학사상사, 1997) 297쪽


최근에는 동네도서관으로 명칭이 수렴되었는데

→ 요즘은 마을책숲으로 이름을 모으는데

→ 요새는 마을책터라는 이름을 쓰기로 하는데

→ 요새는 마을책밭으로 삼기로 하는데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53쪽


대량의 정보를 수렴할 수 있지만

→ 이야기를 잔뜩 모을 수 있지만

→ 살림을 잔뜩 받을 수 있지만

→ 줄거리를 잔뜩 거둘 수 있지만

→ 속내를 잔뜩 갈무리할 수 있지만

《블랙 벨벳》(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8) 49쪽


수렴적 집중이란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한마음으로 초점을 좁혀서 집중하는 것이다

→ 온모으기란 오직 하나에만 마음을 좁혀서 모으기이다

→ 온갈무리란 오직 하나에만 마음을 좁혀서 모으기이다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 샨티, 2019) 160쪽


사회의 모든 구조는 책으로 수렴되고, 수렴된 모든 결과는 결국 삶으로 연결된다

→ 온누리 모든 길은 책으로 가고, 이 모두는 다시 삶으로 온다

→ 둘레 모든 바탕은 책으로 담고, 이 모두를 늘 삶으로 잇는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이성갑, 스토어하우스, 2020) 265쪽


0에 수렴되던 자전거에 대한 흥미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 0에 가깝던 두바퀴인데 다시 마음이 갔다

→ 두바퀴에 아무 마음이 없다가 새로 생겼다

→ 두바퀴는 안 쳐다보았는데 문득 눈이 갔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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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45 : -의 결혼 감정 갖고 계셔


삐뽀 씨의 결혼에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셔

→ 삐뽀 씨가 짝을 맺어서 안 좋아하셔

→ 삐뽀 씨네 꽃살림을 못마땅해 하셔

《보노보노 23》(이가라시 미키오/서미경 옮김, 서울문화사, 2004) 110쪽


가까이 있는 사람이 맺은 짝을 안 좋아할 수 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꽃살림을 차릴 적에 못마땅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우리말 ‘마음’이나 ‘느끼다’를 한자로 옮겨 ‘감정’으로 적으려다 보니, “안 좋아하셔”를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셔”처럼 잔뜩 늘립니다. “-고 있다”로 군더더기를 붙이는데, 올림말까지 잘못 붙이는군요. “-고 있다”를 ‘계시다’로 적는다고 하더라도 올림말이지 않아요. ‘-시-’는 “안 좋아하셔”나 “못마땅해 하셔”처럼 넣어야 알맞습니다. ㅅㄴㄹ


결혼(結婚) :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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