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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80 : 힘든 고역



힘든 고역

→ 힘든 일

→ 힘들고 괴로운 일


고역(苦役) :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



  “힘든 일”을 한자말로 ‘고역’으로 적기도 합니다. 그러니 “힘든 고역”이라 하면 “힘든 힘든 일” 꼴이 되겠지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고역’이라고만 할 노릇입니다. 또는 “힘든 일”이라고만 하면 되고, “힘들고 괴로운 일”이나 “힘들고 고단한 일”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0.1.흙.ㅅㄴㄹ



누군가에게 힘든 고역을 떠맡기기 위해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제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 누군가한테 힘든 일을 떠맡기려고 사람이 사람을 쥐어짜는 제도가 생겼다고 한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2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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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9 : 감각 느끼기



감각조차 느낄 수 없지만

→ 감각조차 없지만

→ 느낌조차 없지만

→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 느낄 수 없지만


감각(感覺) : 1.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림 2. 사물에서 받는 인상이나 느낌

인상(印象)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느끼다 : 1. 감각 기관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다 2. 마음속으로 어떤 감정 따위를 체험하고 맛보다 3. 어떤 사실, 책임, 필요성 따위를 체험하여 깨닫다



  한자말 ‘감각’은 “인상이나 느낌”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인상’은 ‘느낌’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가 겹말풀이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 “감각조차 느낄 수 없지만”이라 하면 “느낌조차 느낄 수 없지만” 꼴이 되어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감각조차 없지만”으로 손보고, 굳이 한자말을 안 써도 되겠다면 “느낌조차 없지만”이나 “느낄 수 없지만”으로 손봅니다. 2016.10.1.흙.ㅅㄴㄹ



온몸이 점점 마비되어 어떤 감각조차 느낄 수 없지만

→ 온몸이 차츰 굳어져서 어떤 감각조차 없지만

→ 온몸이 차츰 굳어져서 어떤 것조차 느낄 수 없지만

→ 온몸이 차츰 굳어져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2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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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8 : 체증으로 막히다



교통체증으로 막혔고

→ 교통체증이 대단했고

→ 길이 막혔고


체증(滯症) : 1. [한의학]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는 증상 2. 교통의 흐름이 순조롭지 아니하여 길이 막히는 상태



  길이 막힌다고 할 적에 흔히 ‘교통체증’ 같은 말을 써요. ‘체증’이 “길이 막힘”을 뜻하니 “교통체증으로 막혔고”라 하면 겹말이에요. “교통체증이 있었고”나 “교통체증이 대단했고”로 손보거나 “길이 막혔고”로 손봅니다. 또는 ‘길막힘·길막히다’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10.1.흙.ㅅㄴㄹ



벌클리로 가는 길은 동맥경화 같은 교통체증으로 막혔고

→ 벌클리로 가는 길은 동맥이 막히듯이 꽉 막혔고

→ 벌클리로 가는 길은 동맥이 막히듯이 답답하게 막혔고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10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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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7 : 교훈을 가르치다



교훈을 가르쳐 주는 책

→ 가르침이 있는 책

→ 말씀을 가르쳐 주는 책

→ 가르쳐 주는 책


교훈(敎訓) : 앞으로의 행동이나 생활에 지침이 될 만한 것을 가르침



  가르친다고 하기에 한자말로 ‘교훈’입니다. “교훈을 가르쳐”처럼 쓰면 “가르침을 가르쳐” 꼴이 되니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교훈이 있는”이나 “교훈이 담긴”이나 “교훈을 얻는”으로 씁니다. 쉽게 손질해서 쓰고 싶다면 “가르침이 있는”이나 “가르침이 담긴”이나 “가르침을 얻는”으로 쓸 만하고, “가르쳐 주는 책”으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0.1.흙.ㅅㄴㄹ



성경은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는 교훈을 가르쳐 주는 책인 것이다

→ 성경은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는 말씀을 가르쳐 주는 책인 셈이다

→ 성경은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고 가르쳐 주는 책이다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2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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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6 :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

→ 엎드려서 갔다

→ 땅바닥을 기어갔다

→ 기어갔다


포복(匍匐) : 배를 땅에 대고 김

기다 : 가슴과 배를 바닥으로 향하고 손이나 팔다리 따위를 놀려 앞으로 나아가다

엎드리다 : 1.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팔다리를 짚고 몸 전체를 길게 뻗다 2. 상반신을 아래로 매우 굽히거나 바닥에 대다



  ‘엎드린다’고 할 적에는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팔다리로 바닥을 짚는 모습입니다. ‘긴다·기어간다’고 할 적에는 몸을 바닥에 대면서 손이나 팔다리로 바닥을 짚으며 나아가는 모습이에요. 한자말 ‘포복’은 엎드리거나 기어가는 모습을 나타내요. 그러니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라 하면 잇달아 겹말이 되는 얼거리입니다. “엎드려서 갔다”로 손보거나 “기어갔다”로 손봅니다. 2016.10.1.흙.ㅅㄴㄹ



사람이 보는 것 같다 싶으면 납작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

→ 사람이 보는 듯하다 싶으면 납작 엎드려서 갔다

→ 사람이 보는 듯하다 싶으면 납작 기어갔다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2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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