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노년 老年


 노년에 들어서다 → 해넘이에 들어서다 / 저물다/ 늙다

 노년으로 접어들다 → 늘마에 접어들다 / 지는꽃이다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기 어려웠다 → 늙고 외로워 달래기 어려웠다


  ‘노년(老年)’은 “나이가 들어 늙은 때. 또는 늙은 나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끝·끝살림·끝삶·끝자리·끝자락’이나 ‘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마지막삶·막바지’나 ‘늘그막·늙마·늙바탕’으로 손봅니다. ‘늙다·늙네·늙님·늙은네·늙으신네’나 ‘늙다리·늙둥이·늙은이·늙사람·늙은사람·늙은내기’로 손보고, ‘느지막이·느지거니·느지감치’로 손봐요. ‘저물다·저녁놀·저녁노을·저녁빛·저녁해’나 ‘지다·지는길·지는꽃·지는 나이·지는이·지는님·지는벗’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해거름·해름·해질녘·해거름빛·해름빛·해넘이·해너머’로 손볼 만하고, ‘사그라들다·수그러들다·사그랑이·사시랑이’나 ‘사위다·사라지다·스러지다·슬다’로 손볼 수 있고, ‘하얀날·흰머리날·흰머리·흰바구니’로 손보면 됩니다. ㅅㄴㄹ



이제 노년기에 접어든 ‘위안부’ 여성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응분의 보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이제 늘그막에 접어든 ‘꽃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 참답게 잘못을 빌고 제대로 값을 치러야 합니다

→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꽃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 제대로 잘못을 빌고 톡톡히 값을 치러야 합니다

→ 이제 끝자락에 접어든 ‘꽃할머니’ 한 분 한 분한테 잘못을 깊이 빌고 마땅히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 삼천리, 2014) 160쪽


내 동생의 노년이 조금 더 다채롭길 바라는 마음으로

→ 동생이 늘그막에 조금 더 넉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핸드메이드! 2》(소영, 비아북, 2017) 9쪽


이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한 일인가. 노년이란 신께서 내린 평안인 것이다

→ 이 얼마나 즐겁고 아늑한 일인가. 늙음이란 하느님이 내린 선물이다

→ 이 얼마나 즐겁고 아늑한 일인가. 늘그막이란 하느님이 내린 보람이다

→ 이 얼마나 즐겁고 아늑한 일인가. 늙음은 하느님이 고맙게 내려주셨다

《요코 씨의 말 1》(사노 요코·기타무라 유카/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 35쪽


노년에 이른 작가의 문제의식이 치밀해질수록 글은 더 빽빽해지기 마련이고

→ 늘그막에 이른 글님은 생각이 깊을수록 글은 더 빽빽하기 마련이고

→ 막바지에 이른 글님은 눈빛이 찬찬할수록 글은 더 빽빽하고

《읽는 직업》(이은혜, 마음산책, 2020) 22쪽


치밀하게 노년을 설계하며

→ 늘그막을 꼼꼼하게 그리며

→ 막바지를 찬찬히 그리며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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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13 : 것 좋은 것


책을 늘리는 것은 좋은 책을 늘리는 것이어야 한다

→ 책을 늘리려면 알찬 책을 늘려야 한다

→ 빛나는 책을 늘려야 한다

→ 아름다운 책을 늘려야 한다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 57쪽


이 글월은 임자말을 “(무엇)하는 것”으로 잡고서, 풀이말도 “(무엇)하는 것”으로 잡습니다. 옮김말씨입니다. 앞자락은 “(무엇)하려면”으로 다듬고서, 뒷자락은 “(무엇)해야 한다”로 다듬습니다. 또는 단출하게 “책을 늘려야 한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좋다’는 “마음에 들다”를 가리킵니다. 어느 누구한테는 마음에 들어도, 다른 누구한테는 마음에 안 드는 책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알찬 책”이나 “빛나는 책”이나 “아름다운 책”이라고 손질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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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15 : -의 개성 -아 있 대체로 획일화의 경향성


아이들의 개성 있는 느낌이 살아 있지 못하고 대체로 획일화의 경향성을 보여주어서

→ 아이답게 살리지 못하고 거의 틀에 박힌 길이어서

→ 다 다른 아이가 살지 못하고 으레 뻔하게 치우쳐서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356쪽


아이도 어른도 누구나 다릅니다. “다 다른” 결을 보아야 말이며 글이며 생각을 살립니다. 다 다른 결을 살릴 적에는 ‘아이답게’ 살아가는 길을 볼 테지요. 다 다르거나 아이다운 결을 안 살피니 “틀에 박히”거나 ‘뻔합’니다. 으레 판박이로 흐르니 빛이 사그라듭니다. 거의 딱딱하거나 굳거나 갇히기에 그만 외곬로 치우치거나 치닫습니다. ㅅㄴㄹ


개성(個性) :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대체로(大體-) : 1. 요점만 말해서 2. 전체로 보아서. 또는 일반적으로

획일화(劃一化) : 모두가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게 됨. 또는 모두가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게 함

경향(傾向) : 1. 현상이나 사상, 행동 따위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짐 2. [심리] 일정한 자극에 대하여 일정한 반응을 보이는 유기체의 소질(素質). 또는 어떤 방향을 향한 긴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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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17 : 지난 노력 에너지


그는 글쓰기에 지난한 노력과 에너지를 쏟았으며

→ 그는 글쓰기에 고되게 힘을 쏟았으며

→ 그는 고단할 만큼 글을 썼으며

→ 그는 고되도록 글을 썼으며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9쪽


우리말이 아닌 그저 일본 한자말이라고 할 ‘지난하다(至難-)’입니다. 때로는 ‘어렵다·힘들다’로 고쳐쓸 노릇이되, 이 자리에서는 ‘고되게·고단히·고달프게’로 고쳐쓸 만합니다. 고되거나 고단하게 고달프게 “힘을 썼다”고 따로 밝힐 수 있고, 글쓰기 하나를 놓고서 들려주는 대목이기에 “고단할 만큼 글을 썼으며”나 “고되도록 글을 썼으며”로 더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난하다(至難-) : 지극히 어렵다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에너지(energy) : 1. 인간이 활동하는 근원이 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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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18 : 편찬자의 -ㅁ -어 있


편찬자의 즐거움은 어디에나 묻어 있다

→ 엮은이는 어디서나 즐거웠다

→ 엮은 내내 즐거운 듯하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67쪽


엮으면서 즐겁다고 합니다. 엮은 내내 즐거워서, 어느 곳을 보든 이 기운이 흐른다고 합니다. “-의 즐거움”은 일본말씨입니다. 옮김말씨를 흉내낸 일본말씨예요. “묻어 있다”는 “묻었다”나 “있다”로 손볼 대목인데, “즐거움이 묻었다”나 “즐거움이 있다”도 영 엉성합니다. “즐거웠다”나 “즐거운 듯하다”로 더 손봅니다. ㅅㄴㄹ


편찬(編纂) :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을 만듦 ≒ 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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