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꽃밭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5.1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풀밭을 사뿐사뿐 거닐며 도서관학교로 가는 낮에 두 아이가 와아 소리를 칩니다. 무엇을 보고 이렇게 소리를 치나 하니, 앞서 가던 두 아이는 아버지더러 얼른 오라고 부릅니다. 무엇인데 그러니? 두 아이는 제법 널찍한 토끼풀꽃밭에 쪼그려앉아서 “여기 좀 봐. 토끼풀꽃이 잔뜩 피었어!” 하고 놀라워 합니다. 그래, 그렇구나. 토끼풀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서 환한 노래를 불러 주는구나. 너희는 이 노래를 들었네. 제가 어릴 적 국민학교나 중·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운동장 귀퉁이에 토끼풀밭이 생기면 교사들이 매우 싫어했습니다. 우리더러 잡초를 뽑으라고 시켰어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쟤들은 잡초가 아니라 토끼풀꽃인데요’ 하고 생각했으나 차마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했어요. 오늘 우리 아이들은 토끼풀꽃을 토끼풀꽃으로 바라보면서 놉니다. 반가우며 고맙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정서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6.1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이웃님 한 분이 말씀해 주셔서 진정서라는 글을 쓰기로 합니다. 도서관학교가 고흥에서 임대갱신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을 수 있도록 고흥교육지원청이나 전남교육청에서 새로운 정책으로 헤아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을 써 봅니다. 지난 일곱 해 동안 전남 고흥에서 도서관학교를 가꾸면서 한 일은 저희가 스스로 품은 꿈길을 걸어온 살림입니다. 이러한 살림은 저희가 고흥이라는 터에 깃들기에 지을 수 있습니다. 숲과 바다와 냇물과 들이 어우러지면서 바람 한 줄기를 마시는 터전이기에 이야기를 새롭게 지을 수 있어요. 이러한 마음을 행정을 맡은 분들이 널리 짚을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원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6.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수원에서 이웃님이 찾아옵니다. 두 아이와 함께 도서관학교에 들러서 꿩이 알을 놓고 새끼를 깐 자리를 둘러보고, 후박나무에 오르며, 오디를 훑습니다. 어른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이들은 놀이를 짓습니다. 어른들 이야기는 별이 돋을 때까지 이어지고, 아이들 놀이는 미리내가 흐를 무렵 비로소 사그라들면서 꿈나라로 갑니다. 저는 마을책방을 찾아서 수원으로 마실을 하고, 수원에 있는 이웃님은 시골마을과 도서관학교를 찾아서 마실을 합니다. 서로 사는 고장은 달라도 마음이 고이 이어지기에 먼길을 멀지 않다는 마음으로 오갈 만하구나 싶어요. 알에서 깨어난 새끼 꿩은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도서관학교 둘레에서 즐거이 어우러지겠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울서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6.8.)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강의마실을 나온 길에 경기도나 강원도 쪽으로 마을책방 나들이를 가려고 생각했는데 엊저녁에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본문 마지막 피디에프 파일’을 보내 주셔서 생각을 돌렸어요. 마지막 편집 파일을 꼼꼼히 살펴서 얼른 인쇄소로 넘기도록 일을 해야겠더군요. 겉그림도 거의 끝났으나 겉그림 바탕에 어떤 빛깔을 어떻게 입히느냐는 아직 마무리가 안 되었지 싶어요. 이 대목도 출판사에서 슬기롭게 살펴서 마무리를 보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피시방에 앉아서 두 시간 남짓 ‘마지막 글손질’을 마치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천서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6.7.)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인천에서 수요일(6.7)하고 토요일(6.10)에 강의를 하고, 토요일에는 강의를 마친 뒤 책방마실을 이끌어요. 이 일을 하려고 나흘에 걸쳐 강의마실을 나옵니다. 도서관 이야기책을 부쳐야겠는데 이래저래 틈이나 날이 잘 안 맞습니다. 인천으로 가는 길에 통부하고 도서관 이야기책을 챙깁니다.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내린 뒤 인천으로 전철을 달렸어요. 동인천역에서 내리고는 송현우체국에 들러서 봉투에 주소를 적고 이야기책을 넣은 뒤에 테이프를 바릅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주소를 적고 봉투질을 하자니 바쁘면서 손목이 저립니다만, 이 틈에 해야 늦지 않게 보낼 만하겠지요. 도서관 이웃님한테 이야기책을 보내며 가벼운 가방을 짊어지고 배다리 책방골목에 갑니다. 배다리 책방골목에서 새롭게 여러 가지 책을 돌아보고 다시 가방을 채웁니다. 묵직합니다. 이 묵직한 기운처럼 묵직한 걸음걸이를 씩씩하게 내딛으면서 조촐히 이야기꽃을 피우는 저녁을 맞이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