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30
이마 이치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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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8.

책으로 삶읽기 950


《백귀야행 30》

 이마 이치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4.7.30.



《백귀야행 30》(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4)을 열일곱 살 큰아이하고 함께 읽는다. 이 그림꽃을 아이들하고 함께 펼 날을 맞이하는구나. 깨비와 넋과 숨과 삶과 꿈과 길이 얽힌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내는 얼거리이되, 엇나가거나 넘치지 않는 결을 가다듬으면서 잇는 줄거리이다. 벌써 서른 해 넘게 조금조금 그려가는 《백귀야행》을 보면, 이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이 ‘나이를 안 먹는’ 듯싶으나, ‘나이를 굳이 먹을’ 까닭이 없기도 하다. 오늘을 보고, 어제를 돌아보고, 모레를 내다보는 사람한테는 ‘나이가 없’다. 오늘과 어제와 모레를 볼 줄 모르는 몸이기에 늙게 마련이다. 우리말은 모든 때를 오늘로 나타내곤 하는데, 온누리 뭇겨레 말씨도 으레 ‘오늘말씨로 모든 때를 그리’곤 한다. 오래오래 사는 수수께끼는 하나이다. “안 늙기”를 바라기에 늙고, “안 죽기”를 바라기에 죽는다.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리는 샘물 같은 마음”이기에 늘 싱그러우면서 맑다. 곁에서 깨비가 도울 수 있지만, 누구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 처음에는 혼자서 벅찰 수 있지만, 철이 드는 동안에는 홀로서기라는 길을 알아본다.


ㅅㄴㄹ


“이건 빈 껍데기다. 안심해. 죽은 게 아니야. 아직은 말이지.” “정말?” “혼은 다른 데를 헤매고 있다. 즉 미아인 거야. 그러니 데려와야만 해.” (37쪽)


“나무, 꽃, 비, 바람, 태양, 친구들의 친절 같은 걸 통해서, 모두가 안나에게 전하려고 하고 있단다. 분명 안나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지금은 외로워도 나중에 더 나이를 먹으면.” (94쪽)


“무서워. 이걸 입은 사람은 저주를 받을 거야. 도련님은 상냥하신 분인데.”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188쪽)


일어나 버린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도 회한의 염은 해방시킬 수 있었을 거라 믿고 싶다. (196쪽)


#今市子 #百鬼夜行抄


죽었으면 좋겠니? 아니면 살았으면 좋겠니?

→ 죽기를 바라니? 아니면 살기를 바라니?

5쪽


척수 이식을 해서 다 나은 거라니까

→ 등골을 나눠받아 다 나았으니까

6쪽


골수 이식을 받아 나은 줄 알았는데

→ 뼛골을 나눠받아 나은 줄 알았는데

→ 뼛골을 물려받아 나은 줄 알았는데

8쪽


전신마취에 과잉 반응하는 체질 같으니까

→ 온몸잠에 들썩이는 듯하니까

→ 온재움에 날서는 듯하니까

16쪽


지금으로 치자면 신흥종교지

→ 요즘으로 치자면 새절이지

→ 요새로 치자면 새나리이지

→ 오늘로 치자면 새비나리이지

174쪽


이게 예지몽이란 거야?

→ 앞꿈이었나?

→ 내다보았나?

→ 미리보았나?

1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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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사이의 아이들
아리우미 토요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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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8.

만화책시렁 672


《파도 사이의 아이들》

 아리우미 토요코

 장혜영 옮김

 미우

 2023.9.15.



  들길을 걸어다니던 아이는 들바람을 마시고 들꽃을 누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멧길을 오르내리던 아이는 멧바람을 머금고 멧꽃을 만나면서 하루를 살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아이들은 거의 모두 쇳덩이(자동차)에 갇힙니다. 드문드문 걷는 아이가 있고, 하나같이 철을 모르는 채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잊습니다. 《파도 사이의 아이들》은 어버이를 잃은 두 아이가 문득 바닷가에서 만나면서 새롭게 일구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바닷가를 걷거나 달리기에 바닷바람을 쐬고 바닷내음을 맞아들여요. 이 별이 푸르면서 파랗게 빛나는 두 바탕인 바다하고 바람입니다. 바다랑 바람은 늘 마주보면서 서로서로 담고 닮지만 다릅니다. 두 아이도 태어나고 자란 터전이 다르되, 마음으로 만나고 말을 섞으면서 살림씨앗 한 톨을 천천히 담습니다. 내도 바다도 샘도 흐르고 솟기에 싱그럽습니다. 물결이 치지 않으면 내도 바다도 고여서 썩습니다. 아이들 마음에도 물결이 일 노릇이요, 아이 곁에서 보금자리를 돌보는 어른도 언제나 너울너울 춤짓과 웃음짓과 노래짓으로 포근하게 다독일 노릇입니다. 손으로는 빚고, 다리로는 걸어야, 마음으로 생각을 심고서, 온넋으로 삶을 일구는 어진 사람으로 피어날 만합니다.


ㅅㄴㄹ


“그렇게 어두운 얼굴로 만지면 꽃이 불쌍해.” (132쪽)


‘너무 불합리하잖아.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사람 중에 매일을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아.’ (148쪽)


“너야말로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나와 세바스찬의 본모습은 이게 아니야. 이게 편하니까 이 별의 생명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지.” (248쪽)


+


#波間の子どもたち #有海とよ子


《파도 사이의 아이들》(아리우미 토요코/장혜영 옮김, 미우, 2023)


푸른 별의 주민이란 게 무슨 소리야?

→ 푸른별사람이란 무슨 소리야?

→ 푸른별사람이라니 무슨 소리야?

48쪽


민초들의 사정을 살피는 것도 왕자의 역할이니까

→ 꽃사내는 들사람 살림을 살피기도 해야 하니까

→ 빛지기는 사람들 삶을 살피기도 해야 하니까

81쪽


꽃 관련 책만 읽어서 붙은 별명이 범접 불가 꽃 여신이야

→ 꽃책만 읽어서 못 넘볼 꽃님이라고 여겨

→ 꽃책만 읽어서 못 다가갈 꽃순이라고 해

111쪽


폭로해 주겠어, 빛을 발하는 미청년의 수수께끼를

→ 밝혀 주겠어, 빛나는 멋사내 수수께끼를

→ 들춰 주겠어, 빛이 나는 고운님 수수께끼를

113쪽


자체발광이 아니라 박복한 느낌인데

→ 빛나기보다 가난한 느낌인데

→ 반짝이기보다 서글퍼 보이는데

121쪽


납치당하는 거 아냐∼∼?

→ 붙들리나?

→ 붙잡히나?

1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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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유전자 4 - 노엔 코믹스
야마다 큐리 지음, 구자용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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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0.

책으로 삶읽기 918


《AI의 유전자 4》

 야마다 큐리

 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9.10.25.



《AI의 유전자 4》(야마다 큐리/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9)을 읽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어떤 손길과 눈길과 마음길일 적에 이 터전을 스스로 바꾸거나 추스를 수 있는가를 들려주려고 하는 듯싶지만, 어쩐지 자꾸 엇나가면서 헤매는 얼거리라고 느낀다. 이미 이 그림꽃은 ‘테즈카 오사무 《블랙잭》’을 따라가면서 ‘새사람(AI)’을 다룰 뿐인데, 테즈카 오사무 님은 늘 “사람이란 무엇인가?”하고 “사랑은 무엇인가?”를 밝히려고 그림감을 살폈고 담았고 나누었다. 《AI의 유전자》라면, 그린이 야마다 큐리 씨 스스로 그림감을 살피고 담고 나눌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고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앞선 사람이 내놓은 그림과 글을 좇기만 해서 무슨 줄거리를 짤 수 있는가? 1970해무렵하고는 다른 2010해무렵 사람살이를 짚으면서 길을 찾으면 된다. 먼발치가 아닌, 바로 우리 삶에서 수수께끼를 풀면 된다. 멋지거나 예쁜 붓놀림에 사로잡히려고 하면, 그만 줄거리도 이야기도 놓친다. 글이건 그림이건 매한가지이니, 붓장난이 아니라 붓노래를 부를 일이다.


ㅅㄴㄹ


“어떤 얼굴로 변해도 당신은 당신이니까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지금의 당신이 있죠. 그 사실을 좀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5쪽)


“상처 입히고 상처 입고 귀찮긴 하지만,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아깝지 않겠어? 친구잖아?” (71쪽)


“어째서 고생을 돈 주고 하는 거야?” “욘, 너무 화내지 마. 아무리 해도 안 된다면 원래 목으로 되돌리면 되니까.” (136쪽)


“엄마는 아빠를 보고 있는 게 좋았어. 아버지 같은 사람은, 그리 쉽게 만날 수 없을 거야.” (172쪽)


#AIの遺電子 #山田胡瓜


+


선량하고 예의바른 아이돌은 레드오션이야

→ 착하고 참한 꽃별은 힘들어

→ 나긋하고 바른 별은 넘쳐나

25쪽


확실히 네 안에 남기 마련이야

→ 또렷이 너한테 남게 마련이야

→ 네 마음에 확 남게 마련이야

43쪽


분위기가 가라앉아 계시네요

→ 착 가라앉으셨네요

→ 가라앉으셨네요

131쪽


만들어 줘서 고마워

→ 차려 줘서 고마워

152쪽


모든 게 미지근하니 진보가 없는 거예요

→ 모두 미지근하니 나아가지 않아요

→ 모두 미지근해서 거듭나지 않아요

164쪽


주제 파악을 하란 말이야

→ 주제를 알란 말이야

→ 나잇값을 하란 말이야

→ 제노릇을 하란 말이야

→ 낫살을 하란 말이야

166쪽


아버지한테 주목이 모인 건 기행 탓만은 아니었다

→ 아버지가 유난한 탓에 눈길이 모이지는 않았다

→ 아버지가 뜬금없어서 눈여겨보지는 않았다

169쪽


엄마는 아빠를 보고 있는 게 좋았어

→ 엄마는 아빠를 보며 즐거웠어

→ 엄마는 아빠를 보면서 기뻤어

17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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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코토 진료소 17 - Dr. 코토, 토로하다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0.

책으로 삶읽기 937


《Dr.코토 진료소 17》

 타카토시 야마다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11.15.



《Dr.코토 진료소 17》(타카토시 야마다/문희 옮김, 대원씨아이, 2005)을 돌아본다. 요새 다시 돌림앓이가 퍼진다는 말이 스멀스멀 나오는데,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눈을 뜨고 귀를 열 때이지 싶다. 왜 누가 앓거나 아플까? 왜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앓거나 죽을까? 미리맞기(예방주사)를 억지로 맞아야 하고서 갑자기 죽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한둘이 아니고, 몇 즈믄을 훌쩍 넘을 뿐 아니라, 이웃나라를 헤아리자면 셀 길조차 없다. ‘돌봄터’라는 이름이 아닌 ‘병원’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볼 때이다. ‘병원’은 “병을 모으는 곳”이다. 앓거나 아프다는 사람을 한몫에 두면서 여러 몸앓이가 뒤섞인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안 아프거나, 앓더라도 나을까? 길은 참 쉽다. 모든 병원을 닫고, 모든 약국을 닫으면 된다. 왜 우리나라 ‘돌봄이 아닌 의사’가 떼돈을 벌겠는가? 이 숨은 고리가 이 터전을 어떻게 옭매고 잡아먹는지 생각할 때라야, 돌림앓이가 가뭇없이 사라지고, 앓거나 아플 일이 없다. 풀도 꽃도 나무도 없는 잿더미(시멘트 건물)에서 누가 나을까? 푸르게 일렁이는 바람이 드나들지 않는 곳에서 온통 죽음물(화학약품)이 넘실거리는 칸에 갇혀 지내는데 어떻게 나을까? 팔을 잘라야 팔이 안 아플까? 곪은 데를 그저 도려내기만 하면 멀쩡할까? 상추를 뜯고 또 뜯어도 다시 나는 까닭을 알아야 한다. 가지가 잘린 나무인데 새로 가지를 내는 밑동을 읽어야 한다. 우리 몸에서 때가 왜 나올까? 우리 몸은 어떻게 움직이고 스스로 돌보면서 스스로 나을까? 이 길을 환하게 말하고 알려줄 때라야 비로소 ‘의사 아닌 돌봄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ㅅㄴㄹ


“‘통증’을 극복함으로써 얻는 것도 크다고 봐요. 나루미 선생님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힘든 재활훈련이나 통증을 견디고 치료했을 때, 그 사람은 그 이후의 인생과 똑바로 대면할 용기를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98쪽)


“근데 이제까지 계속 같이 있으면서 어쩜 그런 말씀은 한마디도 안 했어요?” “안 그래.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호시노 간호사에게 반드시 전달될 줄 알았지.” (153쪽)


“희망을 버리지 마. 호시노 간호사의 아버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말기암에서 회생하실 수 있었던 거야.” (184쪽)


#Drコト診療所 #山田貴敏


지금은 의족으로도 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 이제는 새발로도 살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38쪽


환자의 마음은 알아도, 당최 여심엔 어두운 천치로구먼

→ 아픈이 마음은 알아도, 영 순이마음엔 어둡구먼

→ 다친이 마음은 알아도, 노 순이빛은 어두워 바보구먼

42쪽


자연치유될 수도 있어요

→ 스스로 나을 수 있어요

→ 숲씻이를 할 수 있어요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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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카나 6 - 완결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장지연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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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0.

책으로 삶읽기 949


《카나카나 6》

 니시모리 히로유키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4.25.



《카나카나 6》(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읽는다. 일곱걸음은 어떻게 그리려나 기다리면서 천천히 새긴다. 어느새 여덟이란 나이로 접어들면서 어린배움터에 들어가는 ‘카나’는 집과 마을하고는 너무 다른 배움터라고 하는 수렁을 맞이한다. 다만, 배움터는 틀림없이 수렁이되, 어떤 수렁이건 우리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둘레 길잡이(교사)가 바꾸어 주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이 바꾸어 가지 않는다. 이곳이 수렁인 줄 알아차리는 사람이 언제나 하나씩 천천히 바꾸어 갈 수 있다. 사람마다 마음으로 흐르는 말을 맨눈으로 읽을 줄 아는 카나는 ‘어울림’이나 ‘배움’하고는 그야말로 동떨어진 ‘배움터’라는 이름인 수렁에 깃들어야 하지만, 스스로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자고 여긴다. 곁에서 늘 지켜보거나 돕는 손길이 없다면, 아니 누가 늘 지켜보거나 돕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제 마음부터 바라보고서, 스스로 둘레를 옳게 읽어내면서, 스스로 한 발짝을 내딛는 하루로 살아가자고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이럭저럭 견디거나 스치거나 지나갔다면, 이제부터는 굳이 견디거나 스치거나 지나가지 않기로 한다. 모두 맞아들여서 모두 풀거나 녹이거나 달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삶이란, 가시밭길이거나 꽃길이 아니다. 삶길이란, 늘 살아가는 길일 뿐이다. 어떻게 살아가며 무엇을 보고 느낄는지는 늘 우리가 스스로 살펴서 헤아리고 품는다.


ㅅㄴㄹ


“크리스마스는 아주 선량한 날이야. 나도 옛날에는 못 믿었는데, 모두가 남을 배려해 주는 특별한 날이지.” (68쪽)


“미안하다, 카나. 난 크리스마스의 즐거움도 가르쳐 주지 못하는 좀스러운 놈이야. 같이 찾으러 가자!” (70쪽)


“카나카, 지구상의 생물은 모두 바다에서 왔다고 일컬어지고 있어. 그래서 바닷소리가 나는 거야.” (117쪽)


“찌그러져. 너랑 상관없잖아!” “상관있어. 난 불쾌하단 말이야!” (174쪽)


‘아버지, 나 찾아냈어요. 기사의 길을 찾아냈어요. 기사에게 필요한 건 시종이 아니라 지킬 대상이었어요.’ (194쪽)


#カナカナ #西森博之


그리운 고국에 당도하였습니다

→ 그리운 나라에 닿았습니다

→ 그리운 보금나라에 왔습니다

6쪽


이제껏 거쳐 온 수천 리에 달하는 여로와 같이

→ 이제껏 거쳐 온 몇즈믄 마장과 같이

→ 이제껏 거쳐 온 숱한 길과 같이 

→ 이제껏 거쳐 온 긴 걸음과 같이 

6쪽


인터넷에서 화형당한다고 불타는 건 아니야

→ 누리길에서 불지른다고 불타지 않아

→ 누리바다서 불사른다고 불타지 않아

14쪽


파도의 간격이 짧아지기 시작했어

→ 물살이 밭아

→ 물결이 갈수록 짧아

→ 바닷결이 이제 짧아

18쪽


크리스마스는 아주 선량한 날이야

→ 거룩잔치는 아주 갸륵한 날이야

→ 섣달꽃은 아주 사근사근 날이야

→ 겨울잔치는 아주 나긋한 날이야

68쪽


끝내 사게 만들었구나

→ 끝내 사시고 말았구나

→ 끝내 사셨구나

81쪽


기고만장해서 바깥까지 나올 필욘 없었는데

→ 까불거리며 바깥까지 안 나와도 됐는데

→ 으스대며 바깥까지 나올 일은 없는데

→ 들썩대며 바깥까지 안 나와도 되었는데

86쪽


이제까지 한 짓 중 최고의 공적

→ 이제까지 한 짓 가운데 으뜸

→ 이제까지 한 첫손꼽을 보람

→ 이제까지 한 가장 값진 일

115쪽


지구상의 생물은 모두 바다에서 왔다고 일컬어지고 있어

→ 푸른별 숨붙이는 모두 바다에서 왔다고 해

→ 파란별 숨결은 모두 바다에서 비롯했다지

117쪽


갑충을 수집하라구

→ 딱정벌레 모으라구

155쪽


기사에게 필요한 건 시종이 아니라 지킬 대상이었어요

→ 지기는 몸종이 아니라 지킬 사람이 있어야 해요

→ 지킴이는 머슴이 아니라 지킬 사람이 있어야 해요

194쪽


갑자기 석고대죄까지 할 필요는

→ 갑자기 빌기까지 할 까닭은

→ 갑자기 엎드리기까지 안 해도

19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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