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카나 6 - 완결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장지연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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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0.

책으로 삶읽기 949


《카나카나 6》

 니시모리 히로유키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4.25.



《카나카나 6》(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읽는다. 일곱걸음은 어떻게 그리려나 기다리면서 천천히 새긴다. 어느새 여덟이란 나이로 접어들면서 어린배움터에 들어가는 ‘카나’는 집과 마을하고는 너무 다른 배움터라고 하는 수렁을 맞이한다. 다만, 배움터는 틀림없이 수렁이되, 어떤 수렁이건 우리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둘레 길잡이(교사)가 바꾸어 주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이 바꾸어 가지 않는다. 이곳이 수렁인 줄 알아차리는 사람이 언제나 하나씩 천천히 바꾸어 갈 수 있다. 사람마다 마음으로 흐르는 말을 맨눈으로 읽을 줄 아는 카나는 ‘어울림’이나 ‘배움’하고는 그야말로 동떨어진 ‘배움터’라는 이름인 수렁에 깃들어야 하지만, 스스로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자고 여긴다. 곁에서 늘 지켜보거나 돕는 손길이 없다면, 아니 누가 늘 지켜보거나 돕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제 마음부터 바라보고서, 스스로 둘레를 옳게 읽어내면서, 스스로 한 발짝을 내딛는 하루로 살아가자고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이럭저럭 견디거나 스치거나 지나갔다면, 이제부터는 굳이 견디거나 스치거나 지나가지 않기로 한다. 모두 맞아들여서 모두 풀거나 녹이거나 달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삶이란, 가시밭길이거나 꽃길이 아니다. 삶길이란, 늘 살아가는 길일 뿐이다. 어떻게 살아가며 무엇을 보고 느낄는지는 늘 우리가 스스로 살펴서 헤아리고 품는다.


ㅅㄴㄹ


“크리스마스는 아주 선량한 날이야. 나도 옛날에는 못 믿었는데, 모두가 남을 배려해 주는 특별한 날이지.” (68쪽)


“미안하다, 카나. 난 크리스마스의 즐거움도 가르쳐 주지 못하는 좀스러운 놈이야. 같이 찾으러 가자!” (70쪽)


“카나카, 지구상의 생물은 모두 바다에서 왔다고 일컬어지고 있어. 그래서 바닷소리가 나는 거야.” (117쪽)


“찌그러져. 너랑 상관없잖아!” “상관있어. 난 불쾌하단 말이야!” (174쪽)


‘아버지, 나 찾아냈어요. 기사의 길을 찾아냈어요. 기사에게 필요한 건 시종이 아니라 지킬 대상이었어요.’ (194쪽)


#カナカナ #西森博之


그리운 고국에 당도하였습니다

→ 그리운 나라에 닿았습니다

→ 그리운 보금나라에 왔습니다

6쪽


이제껏 거쳐 온 수천 리에 달하는 여로와 같이

→ 이제껏 거쳐 온 몇즈믄 마장과 같이

→ 이제껏 거쳐 온 숱한 길과 같이 

→ 이제껏 거쳐 온 긴 걸음과 같이 

6쪽


인터넷에서 화형당한다고 불타는 건 아니야

→ 누리길에서 불지른다고 불타지 않아

→ 누리바다서 불사른다고 불타지 않아

14쪽


파도의 간격이 짧아지기 시작했어

→ 물살이 밭아

→ 물결이 갈수록 짧아

→ 바닷결이 이제 짧아

18쪽


크리스마스는 아주 선량한 날이야

→ 거룩잔치는 아주 갸륵한 날이야

→ 섣달꽃은 아주 사근사근 날이야

→ 겨울잔치는 아주 나긋한 날이야

68쪽


끝내 사게 만들었구나

→ 끝내 사시고 말았구나

→ 끝내 사셨구나

81쪽


기고만장해서 바깥까지 나올 필욘 없었는데

→ 까불거리며 바깥까지 안 나와도 됐는데

→ 으스대며 바깥까지 나올 일은 없는데

→ 들썩대며 바깥까지 안 나와도 되었는데

86쪽


이제까지 한 짓 중 최고의 공적

→ 이제까지 한 짓 가운데 으뜸

→ 이제까지 한 첫손꼽을 보람

→ 이제까지 한 가장 값진 일

115쪽


지구상의 생물은 모두 바다에서 왔다고 일컬어지고 있어

→ 푸른별 숨붙이는 모두 바다에서 왔다고 해

→ 파란별 숨결은 모두 바다에서 비롯했다지

117쪽


갑충을 수집하라구

→ 딱정벌레 모으라구

155쪽


기사에게 필요한 건 시종이 아니라 지킬 대상이었어요

→ 지기는 몸종이 아니라 지킬 사람이 있어야 해요

→ 지킴이는 머슴이 아니라 지킬 사람이 있어야 해요

194쪽


갑자기 석고대죄까지 할 필요는

→ 갑자기 빌기까지 할 까닭은

→ 갑자기 엎드리기까지 안 해도

19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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